제59집: 우리의 처지 1972년 07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6 Search Speeches

내내 좋을 수 있" 것을 좋아해야 된다

여러분은 통일교회 패입니다. 이 패가 커지면 무엇이 돼요? 패 다음엔 뭔가요? 아무개 패, 김씨네 패, 무슨 패가 있지요?

자, 이렇게 생각할 때 '나다' 하는데 무엇이 '나'냐? 한번 따져 보자는 것입니다. '너 밑천 갖고 있어?' '우리집이 있습니다' '이 녀석아, 그게 네 밑천이야? 이 녀석아, 죽을 때 갖고 가겠어, 달고 가겠어? 너는 빌려 쓰고 있지 않느냐? 그게 네 것이냐?' 우리는 전부 빌려 쓰고 있습니다. 밥을 먹는 데 있어서도 아이들은 '내 밥, 내 밥 줘, 내 밥' 하는데 그게 아이들 밥이예요? 따지고 보면 어머니 아버지가 벌어 온 밥입니다. 그것은 또 어머니 아버지 밥이예요? 그 밥의 본래 주인은 농부입니다. 농부가 주인이예요. 그러면 농부가 주인이예요? 그것은 아무 지방의 흙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러면 흙이 주인이냐? 아닙니다. 흙보다 근본으로 파고 들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어디에 처해 있느냐? 내 밥이라는 것은 어디에서 성립되는 것이냐? 여러분이 내 밥이라고 할 때, 그것은 내내 계속해 온 인연을 가진 밥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내 밥' 뭐 연기 같은, 냄새나는 밥이 아니라 내내 계속해 온 밥입니다. 그게 내 밥이라구요. '내 것' 하면 내내 계속해 온 것이 내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한국말이 재미있지요?

'내가 어디냐? 내가' 하는 자리를 중심삼고 '좋기는 어디서부터 좋아? 이 녀석아!' 라고 따지게 되면 '좋기는 뭐, 나 좋으면 되지' '이 녀석아, 네가 어디서부터 너야? 그 좋다는 것이 무섭다는 것입니다. 무엇 가지고 좋아하느냐 이것입니다. 지금 좋아하는 것이 하늘 천법으로 보면 벼락맞을 일입니다. 그럴 수도 있다구요. 내내 좋을 수 있는 것을 좋아해야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벼락맞는 것입니다. 잘하다 한번 걸리면 전부 다 따오기 춤을 추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나'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보증을 받고 난 터전 위에 선 나라는 거예요. 그러므로 역사를 입증시킬 수 있는 데 있어서 그 나라 국민이면 국민으로서의 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 씨족이면 씨족으로서의 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가정이면 그 가정의 유래를 이어받는 자리에서, 가정을 대표한 자리에서 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알겠어요?

이 젊은 사람들은 이런 관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뭐, 히피라는 무리가 나오는 것입니다, 히피. '뿌레기가 어디냐?' '뿌레기가 어디긴 어디야 내가 뿌레기지!' 하는 것입니다. 뿌레기도 없이 줄기가 생겨 나고, 줄기도 없이 가지가 생겨나고, 가지도 없이 잎이 생겨날 수 있어요? 이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현재의 세계적인 정세를 두고 볼 때, 난국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왜 난국에 처해 있느냐? 그 자체가 어떠한 동기에서 나왔느냐? 어떠한 유래를 거쳐와서 선, 종합적이요 연속적인 관계성 이런 것을 다 망각해 버린 자리에서 자아를 찾는다는 것은 우스운 것입니다. 찾을 수 없습니다. 좋고 나쁜 것은 반드시 역사성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걸 알아야 됩니다. 그래서 우리의 처지, 내가 처해 있는 곳, 내가 처해 있는 땅, 이것을 여러분이 자각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