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집: 신앙과 나 1972년 08월 18일, 한국 청평수련소 Page #262 Search Speeches

하나의 세계" 절대적 정신과 인-된 하나의 사상체제를 통해

그런데 인간을 중심삼고 보게 될 때 그것은 주체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인간의 계획권내에 있는 일부인 것입니다. 정치도 경제도 인간의 계획권에 있는 하나의 상대적 요건이지 주체적 요건은 못 됩니다. 그러면 주체적 요건은 뭐냐? 국책이라는 것입니다. 국책을 중심삼고는 전부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국가의 경제라든가 정치의 모양은 전세계가 같습니다. 경제와 정치를 통해서 나라를 잘살게 하겠다는 그 목적은 다 같지만 정책의 내용은 전부 다른 것입니다. 그러므로 정책 방향이 일치되어 가지고 정치를 하고 경제생활을 일원화하게 될 때는 통일된 문화세계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는 거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가 정치 역사 혹은 경제 역사를 중심삼아 가지고 아무리 발전해 나간다 해도 그 표준은 정책의 방향과 일치권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정책은 무엇에서 성립되느냐? 그것은 이념에서 성립되는 것입니다. 그 이념은 무엇에서 성립되느냐? 사상에서 성립되는 것입니다. 사상은 어디에서 성립되느냐? 고차적인 정신에서 성립됩니다.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사람은 정신에서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정신이 지향하는 그대로 되어야만 이상세계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생각대로 돼야만 기쁨이 오는 것입니다. 그 생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음과 몸이 하나되어야 합니다. 즉, 나와 같은 사람을 통해 생각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금 당면하고 있는 전세계의 현상입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이냐? 정치적 형태가 갖추어졌다고 세계가 하나되는 것이 아니요, 경제적 생활 제도가 같다고 해서 세계가 하나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책방향이 하나되어야만 세계는 하나되는 것입니다. 국가간의 싸움이나 결렬 같은 것은 어디에서 비롯되느냐? 정책 방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 차이 때문에 세계는 부딪치기도 하고 갈라지게도 되는 것입니다. 결국은 생각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마다 다른 그 생각들을 통합해 나가야 됩니다.

그러면 그것을 통합하는 데 있어서 인간 끼리끼리의 생활로서 통합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신을 중심삼고 통합할 수 있겠느냐? 길은 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 끼리끼리 통합했댔자 인간은 자기의 이익을 주장하고 자기의 권위를 주장하며 자기만을 위한 이익을 추구하는 욕망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욕망을 가진 인간 자체로서는 이상을 찾을 수 없는 것입니다.

어떠한 국가가 정책을 세워 가지고 그 정책을 중심삼고 이익을 주장했다면 그것을 세계화시키려고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끼리의 욕망으로 세워진 정책이념 가지고는 하나의 정책 방향, 하나의 노선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말하는 것이 뭐냐하면 절대적인 사상, 절대적인 정신과 인연된 하나의 사상 체계를 통해서 인간의 양심과 몸을 통한 생활무대를 재현시키는 길을 발굴하지 않고는 하나의 세계를 모색할 수 없으며, 평화의 세계를 이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종교는 경제분야하고도 원수요, 정치분야하고도 원수다 이렇게 된 것입니다. 세상과 하늘과는 같을 수 없습니다. 물질과 하늘과는 같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말은 무엇이냐 하면, 이 세계의 정신적인 방향을 일치화시키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국책이면 국책을 세우고, 그 국책에 정치 경제의 요소나 혹은 국민의 생활이 적응 되게 될 때, 거기에서 비로소 하늘이 바라는 지상세계의 소망의 터전이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신앙은 뭐냐 하면 참된 사람의 인격을 중심삼아 가지고 그 인격을 추구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또, 그런 인격을 추구하며 살아 나가는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신(信)’자를 보게 되면 사람 인(人)변에 말씀 언(言)자요, 또 우러를 '앙(仰) ’자도 사람 인(人)변을 쓰고 있습니다. 이것도 역시 사람을 빼놓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중심삼고 나가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우러러본다는 것은 자기를 중심삼은 것이 아니라 존경하는 대상을 중심삼은 것입니다. 그러한 자리에서 우리가 참된 말씀을 추구해 나가고, 그 말씀을 통해 하나의 방향을 성립시키기 위한 것이 신앙생활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적이요, 하나의 사상을 가진 분이기 때문에 신앙세계는 자연히 하나님의 하나의 사상권내로 흡수되어 들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고차적인 사상은 저급한 사상을 흡수함으로써 하나의 체계를 세워 수습해 나가는 것입니다. 신앙세계에 어떠한 한 사상체계가 있으면 그 사상, 강으로 말하면 지류와 같은 것입니다.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면 남쪽으로 흘러가는 강인데도 불구하고 북쪽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기 멋대로 흘러가지만 점점점점 흘러감에 따라 대해(大海)로 들어가는 그 입구에 오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의 본류(本流)를 거쳐 하나의 통합된 결과를 맞아 가지고 대해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 때는 반드시 하나의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