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집: 뜻을 대하는 우리들 1972년 08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09 Search Speeches

전체를 위하" 데서 통일이 벌어진다

통일이라는 것은 지도를 받는 것이 아니라 지도하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제시할 수 있는 길에서만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통일되지 못한 현재에 있어서 통일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환경을 초월하여 또 다른 하나의 방안을 모색하여 제시해야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서만이 통일이 가능한 것입니다.

자유스럽지 못한 자리에서 통일을 바라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혹은 불안한 자리에서 통일을 바라는 사람은 없는 것입니다. 자유스럽고 기뻐할 수 있는 자리에서 통일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양심을 가진 우리 인간의 마음인 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열 사람이 모였다면 그 열 사람이 하나되기를 바라는 것이 각각 달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 열 사람이면 열 사람의 의견이 각각 다릅니다. 혹은 백 사람이면 백 사람의 의견이 다 다른 것입니다. 천 사람이 모이면 천 사람….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자기를 중심삼고 주장하라고 하면 어느누구도 자기를 중심삼고 주장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 혹은 대한민국 전체 3천만 국민을 두고 보더라도, 그 3천만 민족 개개인은 자기를 중심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생각하는 그 생각이 전체를 대신할 수 있는 생각으로 세워지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될 때에, 현재 한 나라, 한 국가가 그렇지만 오늘날 현시대, 세계의 인류를 두고 볼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그들도 역시 자기를 중심삼고 그 무엇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30억의 인류가 각양 각색의 자리에서 모두 자기를 중심삼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데, 과연 이것이 전체에게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되는 것입니다. 그 바라는 것이 전체를 희생시키고 개인을 위하고자 하는 바람일 때는 아무리 그 자체가 훌륭하고, 아무리 최고의 자리에서 주장한다 하더라도 그 일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전체가 보다 나을 수 있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길에서만이 하나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요, 전체가 통일된 형태를 갖출 수 있는 길이 시작된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볼 때, 역사적 시대에 왔다 갔던 수많은 사람들도 자기를 중심삼고 어떠한 크나큰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 나왔고 현재도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니냐. 과거의 수많은 사람들이 보다 나은 통일된 세계를 마음으로 추구해 나왔지만 소원하였던 세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세계 가운데서, 그러한 역사 가운데서 그래도 좀 나은 사람, 그래도 후대 사람들이 그 사람이 주장하던 소원이면 소원, 사상이면 사상, 뜻이면 뜻을 이어받아야 되겠다고 하면서 우러르는 사람들이 성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성인들이 바라고 추구하던 그 뜻이 현세에서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 역시 불가능에 가까운 것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러한 소원의 뜻을 바라는 사람이 많았지만 그것을 이루지 못했고, 현재 살고 있는 수많은 인간 가운데서도 그것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없지만 그것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이것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두고 볼 때, 과연 금후에 인류가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