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집: 21세기 한국의 비전과 남북통일 1986년 03월 14일, 한국 유성관광호텔 Page #319 Search Speeches

21세기의 비전은 신과 인간의 합한 하나의 세계

여러분, 이 타이틀이 굉장한 것인데, '21세기 한국의 비전과 남북통일'입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부 바랄 수 있는, 소원하는 주제가 아니겠느냐? 현재 세계는 혼란상에 머물러 있습니다. 민주세계는 공산세계와의 대결 가운데에서 절박한 위기감을 느끼면서도, 현시대의 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채 어떠한 길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도약하지 않으면 멸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미 위험수위를 넘고 있음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들이 바라는 21세기의 비전은 무엇이냐? 그 비전은 하나의 세계이어야 됩니다. 싸우지 않는 통일된 세계가 되어야 될 것입니다. 그런 답은 여러 각도에서…. 즉 경제면 경제 분야, 철학이면 철학 분야, 사상이면 사상 분야에 있는 사람이 그런 입장에 서서 그런 결론을 내려야 됩니다. 하나의 평화의 세계를 그려 가야 할 것입니다. 싫든 좋든간에 그런 표제를 누구나 바랄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에 그런 평화의 세계, 통일의 세계가 21세기에 온다고 하면, 오늘날 우리 사람들을 위주로 이루어진 이 세계에 그것이 가능하겠느냐? 이것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철인들이 별의별 행동, 별의별 활동을 전개하며 인류의 행복의 세계, 유토피아의 세계를 추구해 나왔지만, 그 결과는 이미 실패작으로 끝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무슨 결점을 갖고 있느냐? 사람은 변하기 쉽다는 거예요. 자고로 그러지 않았어요? '인심(人心)은 조석변(朝夕變)이요, 산색(山色)은 고금동(古今同)이라'고 산천은 변하지 않는데 사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한다는 거예요. 또 그런 반면에 '만물지중(萬物之衆)에 유인(惟人)이 최귀(最貴)'라, 이게 또 무슨 말이예요? 이것은 변할 수 있는 인간상을 가져 가지고 그런 말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도대체 이러한 인간들에게 21세기를 맡겨 가지고 유토피아와 같은 이상세계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냐? 안 돼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인간 외의 무형의 힘, 제3의 힘을 개재시켜 가지고 미숙한 인간의 사고방식을 충당시킬 수 있는 차원 높은 완성에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 길 외에는 앞으로 21세기의 새로운 비전을 우리가 세울 수 없습니다.

만일 인간 이외에 신이 있다면, 신만으로서 21세기의 희망의 세계를 이룰 수 있느냐? 신이 있더라도 신 자체로는 그것이 불가능해요. 인류가 바라는 이상형의 세계를 이루는 데 있어서 절대적인 신이 있다고 하면, 반드시 절대적인 신과 인간이 일치화된 그 기반에서 찾는다면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이러한 결론이 나와요.

만일에 신과 사람이 완전히 하나되었다면 그 이상관은, 세계관은 개인생활의 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개인생활의 방향과 가정생활의 방향이 달라서는 안 되는 거예요. 개인생활, 가정생활, 종족, 민족, 국가, 세계 전체의 생활에 있어서 그 단계의 차이는 있지만, 가는 방향에 있어서는 한 방향이요 한 길이다 이거예요. 개인은 이렇게 가고 가정은 저렇게 가 가지고는 이상적인 세계관은 성립되지 않습니다.

인간만을 중심삼은 인생관이 우주관을 넘어서 저 유토피아의 세계, 피안의 세계에까지 연결시킬 수 있겠느냐? 이게 문제예요. 그러니 결국 문제는 뭐냐 하면 신과 사람이 하나로 합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은 무슨 사람? 참된 사람입니다. 그 신은 어떠한 신? 참된 신. 신이 뭐 참되지 않은 신이 없겠지만 말이예요. 지금까지 악으로 세계의 역사를 움직여 나오고 있는 섭리적 신을 우리가 믿을 수 없다구요. 이렇게 인류가 망하게끔 딱 해 놓고 돌보지 못하는 무력한 신이라면 믿을 수 없지요.

참된 신과 참된 사람이 합해 가지고 갈 수 있는 새로운 길, 그런 길이 있다면 거기서부터 21세기의 새로운 비전이 생길 성싶다 그 말이예요. 생긴다는 말이 아니예요. '뭐, 저 양반 목사니까 종교적으로 전부 다 유도해 가누만' 하고 기분 나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조금 참으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