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집: 반성 1976년 12월 01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228 Search Speeches

지난 36년을 회상할 때 뜻길이 어렵다" 것을 느끼게 돼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때는, 지금부터 10년 전, 20년 전 그때에 있어서 선생님의 머리에 남은 것이 뭐냐 하는 걸 반성해 볼 때, 선생님 자신이 걸어오는 과정에 여러 모양의 사람이 와서 접촉되었다가 떨어지고, 다시 접촉한 사람들이 상당수가 있었어요. 그 가운데는 하늘의 뜻을 알 뿐만이 아니라 하늘의 직접적인 인도함을 받아 가지고 이 뜻이 아니면 안 된다고 수많은 맹세를 하고, 수다한 노력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 머리에 떠오르는 거예요.

그렇게 보낸 36년이라는 요 기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예요. 역사적 노정으로 보면 짧다면 짧은 기간이었는데, 거기에 잊을 수 없는 사건들, 잊을 수 없는 사람들, 잊을 수 없는 인간관계가 남아져 있는 것을 다시 한 번 회상하게 될 때, 뜻의 길이 참 어렵다는 것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한 것을 생각해 보게 될 때, 지금 기억되는 것이 무엇이냐? 자기나름대로 이 뜻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떨어져 가게 될 때는, 이 뜻 외에 새로운 무엇이 있을까 해 가지고 떨어져 간 것입니다. 그 사람들은 대개 자기들의 꿈을 외부에서 실현하겠다고 해서 떨어져 갔지만, 그러한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는 거예요.

그 사람들을 보면, 젊은 청년 남녀들은 이성(異性)을 찾아가기 위해서 뜻을 배반한 사람도 있고, 또 학교에 가기 위해서, 혹은 자기의 출세를 위해서 그런 사람이 있고, 여러 가지 군상이 있는 것입니다. 그랬던 사람들 가운데는 나이 많은 사람도 있고, 혹은 중년도 있고, 청년도 있는데, 그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상당히 후회하고 있는 거예요. 옛날을 잊을래야 잊을 수 없어 후회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는 거예요.

그 가운데서 더욱 비참한 종류의 사람이 있다 하는 것을 여러분이 여기서 이제‘반성'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한번 생각해 봐야 되겠다구요. 어떠한 종류의 사람이냐 이거예요.

모든 사람의 주목의 대상이 되고,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아져 가지고, 사람들로부터‘저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되겠다' 하는 칭송을 받았던 사람들, 통일교회에서 일을 많이 한 자리에 섰던 사람들이 비참하더라 이거예요. 그들은 무엇보다도 뜻을 귀하게 여기고, 뜻을 최고로 알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서슴지 않고 희생시켜 버렸다 이거예요. 모든 것을 미련없이 버리고, 뜻 하나를 위해 그 전체를 희생시켜서 그것과 바꾸고도 행복함을 느끼던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비참하더라 이거예요. 뒤로 돌아서 가지고 세상으로 향했다가 옛날 자기들이 버렸던 그 자체를 다시 대하게 될 때, 버리기 전 이상의 자리의 심정을 회복할 수 있느냐 하면 절대 회복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런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뭐냐? 통일교회 밖에 가도 이러한 기쁨이 있고, 자기에게 무슨 소망이 있을 줄 알았었는데 가면 갈수록 도리어 절망이더라는 거예요. 자기가 돌아서 나가 가지고 세상의 것을 대할 때, 그것이 자기가 뜻을 버리고 나간 이상의 무엇으로 소망이 되고, 이상의 무엇으로 자극이 되는 이상의 희망의 기점이 남아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거예요. 가면 갈수록‘너 때문에 내가 뜻을 버리게 되었다' 이런 생각이 더 커지는 거예요. 그렇다고 해서, 뜻을 자기가 버렸다고 해서 뜻을 완전히 청산할 수 없다 이거예요. 그러면서 그들이 직고(直告)하는 것이 뭐냐? 말할 수 없는 괴로움과 말할 수 없는 외로움이 찾아오게 될 때는 몸부림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