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집: 일심통일 1970년 01월 11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6 Search Speeches

행복하기 위해서"

그러면 오늘날 세계사조를 대별(大別)해 볼 때 어떤 세계관으로 되어 있느냐? 물질적 세계관과 정신적 세계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유물사관과 유심사관이 대립되어 있습니다. 이 물질적인 면과 마음적인 면이 대립된 입장에서 하나의 중심으로 갈 수 있겠느냐? 그건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 사람을 두고 볼 때도 몸과 마음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라는 것은 우리가 현실적인 것을 가지고 분석하고 처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물질적인 환경이나 내용으로 관측해 가지고는 하나의 결과를 내릴 수 없는 것이 마음의 세계인 것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이 마음의 세계가 구체적인 내용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지만 그것이 물질적인 세계를 관할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고차적인 내용을 갖춘 내적인 원칙을 통해서는 물질세계를 분석할 수 있으되, 물질적인 것 가지고는 그 차원이 미급하기 때문에 마음세계를 분석하거나 해결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에서 '70년대를 중심삼고 물질적, 즉 경제 부흥을 다짐하는 현시점에 있어서 물질적인 것만을 강조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는 뒷받침될 수 있는 정신적인 일면이 더 고취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에 이 세계는 두 세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두 세계로 나뉘어진 채로 영속할 수 있겠느냐? 만약 인류가 두 세계로 나뉘어진 상태로 영속하게 된다면 비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나의 귀결점을 갖지 않으면 하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한 그 사람이나 그 나라나 그 세계에 있어서 행복, 혹은 평화는 있을 수 없습니다. 둘 사이에 상충적 요인을 남겨 놓고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한 가정을 중심삼고 볼 때도, 가정에서 부부가 서로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고서는 그 가정에 평화가 있을 수 없습니다. 반드시 주체적인 입장인 하나의 중심을 기준으로 하여 그 중심과 상대가 하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체와 대상 관계에 있어서 누가 중심이 되어야 하느냐? 어느 쪽이 중심에 서야 하느냐? 주체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대상은 주체를 중심삼아야 하고 주체 앞에 자신을 연결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이 대상으로서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체가 대상의 입장에 서가지고 왔다갔다하면 하나의 목적을 성취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볼 때 한 가정에서 목적을 이루려면 그 가정의 내외가 하나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가 되는 데는 무엇을 중심삼고 하나되어야 하느냐? 남편이면 남편, 혹은 아내면 아내를 중심삼고 하나되어야 합니다. 세계로 갈 수 있는 마음과 일치되는 사람을 중심삼고 그것에 가까이 서면 설수록 그 가정은 세계 역사에 남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 가정은 그 나라의 운명과 민족의 행운을 다짐하는 기원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런 것을 볼 때, 둘이 상극 상충되는 입장에서는 행복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회가 하나의 형태를 갖추지 못한 것을 염려하겠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문제와는 먼 거리에 있는 것입니다. 가정이 하나의 형태를 이루지 못한 것도 직접적인 문제는 되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닌 것입니다. 그보다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 자기 자신에게 있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하나의 마음을 따라서 태어났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은 하나의 마음을 따라서 과거부터 살아왔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느냐, 또 미래에까지도 하나의 마음을 지니고 살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는 거예요.

여러분이 행복하다는 말을 할 때, 행복이라는 그 말은 승리한 과거를 가지고 있을 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현실에서는 중심적인 자리를 결정하여 세계면 세계 앞에 영원히 남아질 수 있고, 만존재 앞에, 혹은 만유의 존재 세계 앞에 중심으로 세워지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할 수 있는 데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만이 아니라 미래에 있어서도 영원한 기쁨이 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 있어서 일치된 내용임을 보장받을 수 있는 데에서 비로소 행복의 기원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과거의 승리의 결정적 기준을 갖지 못하게 되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엮어 온 모든 사연들이 상충 요인으로 남아지는 것입니다. 그 상충 요인이 현재 자기가 서 있는 자리보다 크고 범위가 넓게 되면 그것이 언제나 주체적인 요건이 되는 것입니다. 현실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심보다 상대적인 환경과 모든 여건이 우세하게 될 때는 그 중심은 우세한 것에 흡수되어 버리고 맙니다. 또, 미래의 기원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미래의 세계의 내적인 핵심이 될 수 있고 중심이 될 수 있는 확고한 기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미래의 세계가 현재 행복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그것보다 더 크게 될 때, 그 행복은 완전한 것입니다. 과거의 마음, 현재의 마음, 미래의 마음이 왔다갔다하게 되면 그 목적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