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집: 본되는 생활 1968년 11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18 Search Speeches

어떤 목적을 이룬 자리" 또 하나의 출발의 자리

이것을 볼 때 우리들의 목표점,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멉니까? 우리에게는 개인이 가야 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이 하나님을 중심삼고 어떤 목표의 기준과 일치되어 하나님께서 `됐다' 할 수 있는, 본이 되는 기준에 섰다 할지라도 그것으로서 모든 것이 성사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출발의 요인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자기가 아무리 어떤 목적을 달성하고 국가면 국가 앞에 만민을 대신하여 그들의 본이 될 수 있는 입장에 섰다 할지라도 본이 되는 그 입장이 하늘의 전체의 뜻 앞에 일치될 수 있는 목적을 완성한 종점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출발, 혹은 그 과정의 일점(一點)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먼가 하는 것을 우리는 의식 중에 잊어버리고 있습니다. 우리의 갈 길은 가깝거나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이 길을 가면 갈수록 시간이 없고 바빴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길을 알지 못하고 우리들은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찾아오신 목적이 어디 있느냐? 그것은 나를 끌고 가기 위해서 찾아오신 것이지, 나를 현재에 머물게 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통일교회에 들어온 사람들을 보면 대개 맨 처음에는 하나님으로부터 택함받은 은사로 인하여 말할 수 없는 기쁨에 넘쳐 마치 자기 일신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질 듯이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출발하는 그 자리가 기쁘고 혹은 새로운 인생의 가치를 느꼈다 할지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출발의 자리에 지나지 않지 목적의 자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 목적의 자리에 가려면 말할 수 없이 어려운 자리를 거쳐 가야 합니다.

그러면 그 목적이라는 것이 시일이 가면 갈수록 작아지느냐, 또 내가 뜻을 성사해 나가면 나갈수록 더 작아지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점점 확대되고 일체성을 두고 점점 커진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맨 처음에 뜻을 중심삼고 나오는 소망의 일념보다도 뜻을 깨달아 나오고, 내 자신이 뜻을 중심삼고 따라 나가는 시일이 쌓이면 쌓일수록 맨 처음에 출발하던 때보다 더 힘있고, 더 자극적인 하나님의 은사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갖지 않고는 하나님께서 지향하는 목적의 자리까지 갈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에게는 이와 반대되는 현상이 왕왕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이 신앙생활과는 반대되는 입장에 서 있기도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