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집: 복지는 부른다 1966년 03월 1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55 Search Speeches

기도(Ⅲ)

아버지, 이 시간 친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명령하시는 아버님의 그 음성을 듣고 생명과 모든 전체를 당신의 존전에 드리겠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리는 자녀가 이 시간, 한 두 사람이라도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흩어진 역사의 슬픔을 홀로 체휼하여 탕감함으로써 당신의 마음 앞에 한 순간이라도 위로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자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당신이 기억하시고 당신이 사랑하실 수 있는 자녀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적으로 보면 의지할 데 없고 찾아올 자 없는 불쌍한 모습들이지만 한 많은 아버님 앞에 심정의 동반자가 될 수 있는 자들이라는 것을 저희들 마음으로 느끼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 제단을 긍휼히 보시옵소서. 아버님께서 동정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이 제단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 숨기고 계셨던 그 심정을 터뜨려 놓고 눈물과 더불어 사정하지 않으면 안 될 이 모임이 되도록 하여 주시옵소서. 저는 그러한 자리를 원하고 있사옵니다. 아버지께서도 그러한 자리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이들도 그러한 자리를 원하며 찾아갈 줄 아는 무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의 마음이 그러하고 전하는 자의 마음이 그러하고, 받는 자의 마음 또한 그러하거든, 아버지께서 이 가운데에 좌정하시어 이들의 생명과 마음과 몸이 화하는 자리에서 당신의 간곡한 사정과 동정의 깊은 인연을 맺게 해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들이 눈물로써 새로운 맹세를 할 수 있는 역사가 여기서부터 일어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뭐라고 드릴 말씀 없사오나 이 시간 아버님의 안타까운 사정과 서글픈 심정을 솔직히 전할 수 있게 하시옵고, 아버님이 저희들에게 연결시켜 주시지 않으면 안 될 역사적인 모든 사정을 연결시켜 주시어서, 이 시간 두터운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또한 이 시간, 외로운 곳들을 기억하여 주시옵고, 이날이 하늘 보좌로부터 천천만 성도들과 역사상의 수많은 우리의 조상들까지 고대하던 하루가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한 시간이라도 저희의 몸과 마음을 거두어 아버지 앞에 정성을 다하여 저희들의 생애에 기억될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고, 이 안식일에 하늘의 복을 받아 만민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저희들로 세워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곳을 위하여 눈물 어린 사정과 심정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는 무리가 있사올진데 그들에게 빚지는 본부의 식구들이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히려 그들이 진 빚을 덜어 줄 줄 아는, 본연의 책임을 다 할줄 아는 떳떳한 본부의 식구들이 되어야 하겠사옵니다.

이 자리가 수많은 민족을 대신하여 이 시간에도 이곳을 위해 애절하게 울부짖으며 기도하는 그 음성들을 들을 줄 아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가 되게 하시옵시고, 아버지 앞에는 대상으로, 이 곳을 위해 지방에서 기도하는 식구들 앞에는 주체로서 그들을 긍휼히 여겨 동정을 베풀어 달라고 몸부림치며 호소하는 저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남아진 전체를 아버님이 뜻하신 대로 이끌어 주시옵기를 부탁드리오며, 모든 말씀 주님의 성호 받들어 간절히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