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집: 선악과 흥망성쇠 1969년 06월 2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3 Search Speeches

기도

아버지,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당신이 가셔야 할 길에 이 천지간의 숙명적인 인연을 따라 태어난 통일의 무리들이옵니다. 비록 저희의 모습은 초라하고 정성은 부족할지라도 눈동자는 올바로 뜨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침 점심 저녁을 드는 숟가락이 비록 초식 소찬이지만 아버지의 눈물이 엇갈리는 자리에서, 그래도 이것이 아버지를 영광되게 할 수 있는 생활의 터전으로 연결되어야 되겠사옵니다.

아버님, 어느 한 날 당신의 애절함을 알고 난 그날부터 수십여 생애노정을 거쳐오면서 보아 왔지만, 가면 갈수록 아버님이 불쌍하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가슴이 메이고 분하고 원통하며 아무리 통탄하고 탄식해도 해결할 수 없는 세계적인 원한의 터전이 남아 있기에, 이 구렁텅이를 메워야 할 탕감복귀의 대가가 오늘날 통일무리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러나 이들도 인간이기에 그 기력에 한계가 있어 가다가 지친 것을 많이 보았나이다. 그럴 때마다 지칠래야 지칠 수 없는 아버지의 불쌍하심을 먼저 느끼게 되옵니다.

아버지, 저희는 죽어도 아버지편에서 죽어야 되겠습니다. 저희들은 이것을 위하여 민족앞에 몰렸고, 세계 앞에 버림받던 한 때가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말미암아 저희들이 망하고 쓰러지면 아버지의 위신과 처지가 위로할 수 없는 불쌍한 자리에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들이 아버지의 위신을 세우기 위해서는 몇 천 번 죽는 한이 있더라도 반가이 죽을 줄 아는 충신이 되고, 충효열을 표방해 나가는 당신의 자녀가 되게 하여 주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흘러가는 세월과 같이 흘러가는 무리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세월은 흘러가더라도 아버지의 뜻은 남아져야 되겠습니다. 아버지의 뜻을 놓고는 흘러가는 세월도 역류해야 되겠습니다. 하오나 저희들의 힘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싸우는 그 시간부터 십년을 지탱하기까지는 소모전이기 때문에 아버지만이 여기에 같이하고 아버지만이 저희와 내정을 통하지 않고는 갈 수 없는 것을 알았사오니, 이들이 아버지의 사명을 잘 알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선악과 흥망성쇠의 결과가 아버님을 중심삼고 천운이 가는 길을 통해서 해결된다는 것을 오늘 들었사옵니다. 가정을 중심삼고 가는 길을 마련하였으면 아버지 앞에 본이 되고, 민족 국가 세계 앞에 본이 될 수 있는 통일의 발자취를 남기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날 저희들은 한 날의 영광을 위하여 스스로 자세를 갖추어 아버지를 모시고 전열을 정비해서, 남겨진 천명을 저희들에게 명령해 달라고 부탁하며 겸손한 산 제물이 되겠다고 각오한 몸이오니, 당신이 원하는 것을 행할 수 있도록 명령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죽음이 필요하거든 죽음의 대가를 치러 만민이 살 수 있는 그 길을 기꺼이 가는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열 두 시가 지났습니다. 전 세계에 널려 있는 통일의 자녀들이 아버지 앞에 이날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이 시간을 위해 모든 정성을 들이고 있사오니, 아버지, 받아 주실 줄 믿사옵니다.

천지를 우리가 다스려야 하오니 자신을 여서 전체 앞에 화동의 중심 되는 당신의 아들딸로 영원히 남아지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이 작은 자체를 큰 자아로 바꾸어 당신 앞에 드릴 수 있는, 그 길을 위해서 가는 당신의 참된 자녀가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남아진 시간도 허락하신 뜻 가운데 일체를 주관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일본에 있는 당신의 자녀들이 금후 승공문제를 중심삼고 나감에 있어서, 그들은 나라가 있더라도 그 나라 누구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을 내가 알았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한국 본부에 와서 스승을 통해 배우고 의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들의 애절한 입장을 보게 될 때, 목이 메이고 통탄할 일입니다. 아버님의 아들딸이 어찌하여 이런 불쌍한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까?

아버지, 그러나 그들은 외로운 자들이 아니옵니다. 눈물을 흘리고 피땀을 흘리는 자리에서 아버지의 심정이 심어지고 민족의 혼이 심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하여 이 길을 자처하여 가는 그들 앞에 친히 같이하여 주옵소서.

그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자녀들이 여기에 모여 와 있습니다. 오늘 그들을 환영하는 이 시간이 기쁨의 시간이 되게 하시옵고, 영광의 심정적 유대를 공고히 할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니다. 세계에 널려 있는 뭇 자녀들을 깊은 심정으로 품으시옵고, 사랑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오늘의 모든 것을 당신 앞에 맡기오니, 뜻하신 승리의 이념과 승리의 결과가 당신으로부터 시작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바라오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