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하나님의 축복의 최대의 소망은 무엇이냐 1960년 04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9 Search Speeches

하나님과 예수의 심정

오늘날 전세계의 기독교는 혁명이 문제가 아닙니다. 뒤집어엎어야 됩니다. 근본적으로 뒤집어 엎어야 돼요. 인륜으로 안 되면 천륜을 의지해서라도 뒤엎어야 됩니다. 그리하여 정상적인 궤도에 올려 놓지 않으면 안 될 어마어마한 시기에 우리는 당도해 있습니다.

쫓기던 예수의 심정, 베다니에서 배가 고파 헤매다가 열매 없는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시던(막 11:12) 예수의 심정, "나는 받을 세례가 있으니 그 이루기까지 나의 답답함이 어떠하겠느냐(눅 12:50)"고 탄식하시던 예수의 심정, '아버지여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나에게서 피하게 하시옵소서'하시던 예수의 심정을, 여러분 압니까? 벙실벙실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하신 줄 압니까? 천만에요. 눈물을 삭이면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합니다.

4천년 수고하여 보낸 예수를 대하여 시험이 웬 말입니까? 시험하던 그들에게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여'하시던 예수님의 심정을 압니까? 알아요? 알 것도 같지만 도무지 모를 내용으로 움직인 예수의 생애를 여러분은 이해하겠습니까? 막달라 마리아가 총각인 예수의 발에다 향유를 붓고 머리로 씻어 주었는데, 그거 공인한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오, 할렐루야 아멘' 하며 칭찬한 사람 손 들어 봐요.복통 할 예수의 생애였습니다.

역사를 거쳐오면서 추앙을 받으시는 예수로만 알았지, 밟히고 쫓김당하던 예수, 십자가상에서 못박히던 예수, 민족의 반역자로 몰림을 받던 예수의 심정은 몰랐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민족의 반역자요, 교단과 사회질서의 파괴자요, 광란자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안 그랬어요? 그러면 여러분은 '어찌하여 당신은 그렇게 오셨다가 그렇게 가셨습니까?' '내가 차라리 예수가 걸쳤던 옷이라도 되었던들, 그가 혼자 하시는 말씀 한마디라도 들을 수 있었을 걸…' 하는 생각이라도 해 보았습니까? 아니면 '예수가 쉴 수 있는 방석이라도 되었던들 피곤한 예수의 내적 심정을 느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라도 해보셨어요?

막대기만도 못하고, 풀 한 포기만도 못하고, 바위돌만도 못한 베드로, 요한, 야곱, 열 두 제자들, 할 짓 다 하다가 죽여 놓고 뭐 이러고 저러고……. 나는 영계에 가더라도 바울이나 베드로를 대해서 선생이라고 못할 것 같습니다. 만나면 왜 예수를 십자가에 달리시게 했는가고 따지면서 멱살을 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여러분들은 오해할 것입니다. 뭐 이왕에 이단이란 말을 듣고 있으니 좋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사실대로 흐르고, 하늘은 정의의 법도대로 이끌어 나오시는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여러분들, 바람에 흔들리는 예수꾼이란 말은 듣지 말자는 것입니다. 하늘은 세례 요한을 보고 탄식하셨습니다. 예수도 '너희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마 11:17)' '30년을 광야에서 메뚜기와 석청으로 준비한 꼬락서니가 그꼴이냐' 하시며 탄식하셨습니다.

우리는 말할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 하늘 땅을 눈물로 채우고 회개해도 다 회개할 도리가 없는, 용서받을 길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죄인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죄인들에게 용서받을 길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복귀의 심정을 가지신 하나님의 구원섭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걸 아시고 이제부터 옛날의 아담한테 배척을 받던 하나님을 붙들고 울어야 되겠습니다. 여러분은 타락한 아담가정을 바라보고 통분해 하시던 하나님을 향해 '내 아버지여! 어디 계십니까?'하며 울어보았습니까? 1600년을 거쳐 노아를 세우시고 그로 하여금 있는 정성, 있는 수고를 다하여 방주를 짓게 하셨지만 함의 실수로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채 한없이 슬퍼하신 그 하나님을 붙들고 여러분, 울어 보았어요? 바로 궁중에서 모세를 찾아 세우신 후 택한 이스라엘 백성을 수습하여 홍해를 건너게 하고 광야까지 끌고 나오게 했지만, 불신하는 그 백성들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갖은 수모를 당하시던 하나님의 심정을 알아보았어요? 천신만고 끝에 축복의 땅 가나안으로 들여보내려 하셨으나 모세까지 쓰러지는 것을 바라보시던 하나님의 심정을 알아보셨어요? 나아가 4천년 동안 수많은 선지선열들을 통하여 보내 주마고 약속한, 역사적인 소망의 주체요, 섭리적인 목적체인 메시아를 이 땅에 보냈는데 잡아죽였어요. 그렇게 죽임을 당하는 예수를 바라보시던 하나님의 심정을 알아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