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3집: 참사랑에 의한 하늘 전통을 세우자 1991년 11월 10일, 한국 선문대학교 Page #133 Search Speeches

종교사상과 철학사상

신본주의였지만, 신을 몰랐기 때문에 사람이 무엇인가도 몰랐다 이거예요. 사람의 가치문제를 몰랐어요. 사유와 실재문제가 철학에서 2대 사상이 되어 있는 거예요. 사유와 실재라는 2대 사조 가운데서 공산주의라는 유물론이 나와 가지고 신을 부정하게 된 것이 전 인류에게 확산되어 버렸다 이거예요. 그래서 성공해 가지고 그들이 말하는 유토피아적인 세계, 승리적인 패권의 자리에 올라갔느냐? 여러분이 알다시피 지금, 그 자체가 완전히 꺼져 가는 입장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건 왜 그러냐?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문제는 어디에 있느냐? 신을 어떻게 아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그게 문제가 되는 거예요. 신이 보는 인생의 개념이 이래야 되고, 신이 보는 부부의 가정생활은 이래야 되고, 신이 보는 사회 생활은 이래야 되고, 신이 보는 나라의 가야 할 길은 이래야 되고, 또 신이 보는 세계의 가야 할 길은 이래야 된다는 것이 있습니다. 또, 인간의 생애만이 아닙니다. 영원한 세계가 있다면 영계에 가 가지고도 하나님이 보는 관이 이렇기 때문에 거기에 타당성을 지닐 수 있는 시험 태세를 갖추어야 된다고 하는 이런 문제도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을 어떻게 아느냐? 지금까지의 문화사를 대충 결론적으로 평가를 한다면 철학사조가 있고 종교사상이 있습니다. 사상권의 관념 세계에는 철학사상이 있고 종교사상이 있는데, 철학이라는 것은 인간의 지성을 통해 가지고 신이 어떻게 있느냐 하는 것을 발견하자는 것입니다. 그랬지만 지금까지 이것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어요. 철학이 안주할 수 있는 자리를 완전히 못 잡았습니다. 신을 이해하고 신을 중심삼고 우리 인생과 세계가 가야 할 길을 확실히 설정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한 것입니다. 이건 실패로 끝난 것입니다.

그러면 종교는 어떠한 것이냐? 종교는 뭐냐 하면, 신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신과 더불어 생활하고, 신과 더불어 출발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달라요. 철학은 신을 찾아가지만, 종교는 신을 중심삼고 생활적인 면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성인들도 그 배후에 들어가면 신비성이 반드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신비성, 우리 인간의 3차원, 4차원을 지나 5차원에 해당하는 그 세계, 그런 세계라는 것은 오늘날 종교세계에 있어서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신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고 신과 더불어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볼 때에 종교가 신을 중심삼고 출발했지만, 그것이 신을 중심삼고 신의 이상세계로 나간 것이 아니고 신과 더불어 생활하던 그것이 전부 떨어져 내려왔다 이거예요. 철학도 실패해 가지고 전부 다 떨어졌고, 종교도 떨어졌다 이거예요. 이런 관점에서 문화세계의 창조를 흠모해 나가고 구상하는 인간세계에 있어서, 끝날에 가서는 혼돈세계가 온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보나, 자기 형제들을 보나, 부부를 보나, 혹은 어떠한 나라의 위정자를 보나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혼란세계가 되돌아온다구요.

이런 문제를 두고 볼 때, 여기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 지내 온 무슨 주의를 들고 나와서 수정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간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습니다. 인간의 지성으로써 활동할 수 있는 무대는 완전히 전폐된 입장에 서 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인간 두뇌로 구상한 모든 사상체제, 이상과 종교적인 형태는 다 지나가 버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