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집: 조국을 찾아서 1970년 11월 29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96 Search Speeches

전통사상의 확립과 하나의 세계

선생님은 감옥에서 여러가지 고문을 당하면서 지금까지 나왔습니다. 수많은 형사들에게 지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나는 '오냐! 지금은 너희들이 놀아나는 붓대에 의해 곤욕스러운 입장에 처해 있지만, 너희들의 칼에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너희들이 나에게 천만 사연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사죄하는 승리의 한날이 올 때까지 너희들이 자극시킨 모든 슬픔은 내 가슴속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면서 지금까지 나온 것입니다. 내 가슴속에 그것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왜정 때에 제국주의자와 담판짓던 환경에서 내일에 희망의 세계를 남기기 위해서 싸우던 그 열정과 그 결의, 그때 몸서리쳤던 그 환경이 아직까지 내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공산당과 싸우던 투쟁의 행로에서 비참히 투옥되어 영어의 몸이 되었을 때 마음에 결의했던 내용도 잊을 수 없고, 대한민국 팔도강산을 위해 통일이라는 새로운 깃발을 들고 나선 때를 세 정권이 몰아내던 때의 내적 심정도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맺혀 있습니다.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가 끝을 보이게 될 때는 나라의 운명도 끝이 될 것입니다. 나는 그날을 알고 있기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여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이 방향대로 이제부터 움직이면 통일교회는 승리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해야할 일은 스승의 전통사상을 올바로 본받아 이 나라가 직행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합니다. 만민이 항소하고 항의하는 길이 아니라 만민이 찬양할 수 있는 길을 올바로 남겨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역사과정에서 세계적으로 남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선생님의 과거지사를 얘기할 때에 여러분은 뼛골에서 피눈물이 우러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무력의 압력을 받아서 느끼는 것도 아니요, 개인이 어떤 영화로운 대접을 받아서 느껴지는 것도 아닙니다. 흐르는 물이 되어 비참한 환경을 거쳐 나왔기 때문입니다. 물은 흐르면 흐를수록 대양에 가까와지는 것이요, 대양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흐린 물은 맑아지면서 환희의 얼굴로 대양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그러한 사연을 알게 될 때에 거기에 머리 숙여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여러분의 삶이 그런 엄숙한 전통을 따라 살아서 여러분의 조상들과 후손들, 또한 역사 시대의 조상들이 숭배할 수 있는 전통과 인연을 남기게 된다면 여러분의 사상은 천추만대 후손 앞에 길이길이 남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남아진 전통이 국가를 초월하여 세계 만민이 소원하는 세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한 심정세계를 접붙이게 되면 몇천 년, 몇만 년후에도 눈물로 감사하며 이에 순응하는 하나의 움직임이 벌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기필코 그러한 세계를 창조해야 되겠습니다. 조국이념을 품고 세계인을 사랑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면 환희를 찾는 그들로 인해 하나님을 중심삼은 주권국가가 이 지구성에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세계가 내 일생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여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당대에 이룰 수 없더라도 하나의 씨로서 후대에 계승할 수 있는 생명의 여력을 지니고 있어야겠습니다. 그래야 다시 찾아오는 봄날을 지나 여름날의 폭염 속에서도 썩지 않고 오히려 그 폭염을 생명의 요인으로 흡수할 수 있는 요소를 남겨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만이 지금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여야 하겠습니다. 그 일을 위해 죽는 사람은 죽어도 죽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내 나이가 50이 넘었습니다. 여러분과 같은 20대의 청춘시대에 이 길을 나섰는데 이제는 50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나 뜻을 대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뜻을 중심삼고 세계 만민을 구하기 위한 마음이 간절한 입장에서 보면 역사 앞에 죄스러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나온 20여 년 동안 선한 세계를 찾아가야 할 하늘 나라의 백성이 얼마나 많은 악한 지옥권내로 떨어졌는가 하는 것이 원통할 뿐이지 나 자신이 비참하게 살아온 것을 원통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계 인류를 35억으로 보고 일년의 사망률을 백분의 일로 보더라도 일년이면 3백 5십만이요, 10년이면 3천 5백만이요, 20년이면 7천만이라는 인류가 지옥행을 했다고 생각할 때, 역사기대에 책임 맡은 사명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낄 뿐 자신이 지내 온 생의 노정에 대해서는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단 하나의 목적은 전도를 위해 종횡무진하여 삼천리반도의 모든 백성은 물론이거니와 그 산하에 자라고 있는 모든 초목들까지도 이 뜻 앞에 머리를 숙이게 함으로써 전체가 하늘과 더불어 화합할 수 있는 한 날을 하루빨리 오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기에서 만국 해방의 빛을 꺼내어 가지고 만국이 소원하는 만민 해방의 출발을 보게 된다면 이 민족은 망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나라가 없는 것을 탄하지 말고, 국권이 없는 것을 탄하지 말고, 민족이 없는 것을 탄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금후에 공산세계와 민주세계를 넘어 25세기, 30세기에 필요로 할 수 있는 민족적인 가치를 지닌 개체로 남아져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사상과 이념체제를 갖춘 주의를 제시할 수 있다면, 그 종족은 새로운 한국을 세계에 심어 놓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