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4집: 씨가 되는 행복 1988년 03월 01일, 한국 본부교회 Page #200 Search Speeches

3·1운동 이후 70년간의 격변기

여러분이 알다시피 오늘은 만 69회를 맞는 3·1절 기념일입니다. 우리의 셈 수로 세면 70년째가 되는 해가 되겠습니다. 근대사를 두고 볼 때, 한국 역사에 있어서 국가의 어려운 환경을 맞아 가지고 그 환경 가운데서 새로운 소망의 탈취라고 할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넘어서려는 싸움을 한 것이 3·1운동이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우리 한민족이 3·1운동을 중심삼고 새로이 결속해서 반발하기 시작했고, 자기 민족을 넘어서 외세의 힘에 대항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전에 한국 민족은 중국을 중심삼고 중국을 대국이라 하고 한국은 소국이라 하였습니다. 오랜 역사시대 동안 중국의 모든 것을 따르며 배워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국 민족이 결속해 가지고 일본에 대해 투쟁한 것과 같이 중국에 대해서는 왜 투쟁을 안 했느냐 이거예요. 그저 좋기만 한 역사시대를 거쳐왔느냐? 그렇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일본에 대항해서 우리 민족이 단결해 가지고 국가의 비운을 폭파시킬 수 있는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우리 민족 자체만으로 되어졌느냐?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한국 민족은 지금까지 역사의 방향을 쭉 따라 나왔지만, 어차피 새로운 시대에로 전환하든가 도약할 수 있는 시대가 70년 전에 한국에 찾아오게 되었던 것입니다. 평면적으로 가던 역사시대 앞에, 종적으로 갈 수 있는 역사시대에 상봉시대를 향해서 도약을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상충을 극복하고 새로이 전환을 하든가 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한민족의 역사에 있어서 3·1운동이야말로 새로운 도약과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한 것이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70년간은 역사시대의 어떠한 민족을 두고 보더라도 세계사적으로 가장 비참한 시대였습니다. 그야말로 어려운 시대였다 이겁니다. 역사시대에 있어서 제일 복잡다단한 시대가 어느 시대였느냐 하면, 바로 이 70년간이었다는 거예요. 이 기간에 그랬잖아요? 1차대전, 2차대전이 벌어졌습니다. 아시아에 있어서는 이 기간을 중심삼고, 일본하고 중국하고 일청전쟁이 벌어졌어요. 물론 이것이 100년 전 역사가 되지만 말이예요. 1894년이던가요? 일청전쟁, 일로전쟁, 그다음에는 대동아전쟁이 벌어졌습니다. 구라파에 있어서는 독일 히틀러를 중심삼고 2차대전이 발발함으로 말미암아 세계적인 대전쟁시대로 돌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대전쟁은 모두 이 시대권 내에서 벌어졌다구요.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러면 이러한 혼란이 벌어지는 중심지역이 어디냐? 물론 미국도 아니고, 영국도 아니고, 독일도 아닙니다. 제일 복잡다단하고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지역으로 가장 혼란했던 지역이 어디냐 하면, 아시아 지역에 있어서 한국을 중심삼고 관계되어 있는 나라였습니다. 아시아에는 인류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습니다. 32억, 30억이 넘는 인류가 사는 곳입니다. 이 지역이 한국이라는 나라를 중심삼고 삼각관계를 형성하여 복잡다단한 근세역사를 남겨 왔다는 것은 필연적인 것입니다. 우연적인 것이 아닙니다. 필연적인 인류역사로 해결을 지어서 청산을 짓고 새로운 시대로 도약을 하든가 새로운 시대로 전환을 하든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였습니다. 한국이 그냥 그대로 그 혼란 가운데 빠져 들어가게 되면 세계 역사는 비참하게 될 것이었다 이거예요. 더우기나 아시아를 대표하여 관계되어 있는 제국, 한국이 불행하게 될 때는 일본과 중국, 그다음엔 소련까지 세계 전체가 연결되어 가지고 문제가 될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