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집: 예수의 최후와 우리의 각오 1965년 01월 31일, 일본 동경교회 Page #33 Search Speeches

하나님의 목적관- 맞" 가치

우리들이 생각하는 관념적인 하나님은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 이전부터 알아 왔던 하나님은 우리와 거리가 멀다. 신앙을 통하여 숭상하는 하나님은 우리와 거리가 멀다. 우리들은 생활의 신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사정과 심정이 소원하는 것에 부응할 수 있는 그런 기쁨을 흠모하고 있다.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세계적인 지위나 명예나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생활감정이라든가 그의 심정이라든가 사정에 부응하는 가치를 갖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 가치가 세계의 어떤 사람에게도, 또 현재에 있어서의 2대 진영의 모든 사람에게 견주어도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인정되어진다면, 그 사람은 역사를 초월하여 하나님까지 움직이게 할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심정이 있다. 인간은 생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활하는 데는 협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목적은 소원을 통한 것이 아니면 안 된다. 더 나아가서 생활에 있어서 자기의 목적에 맞는 가치관, 개인의 가치관, 자기 가정의 가치관, 자기의 가정끼리 공통으로 갖는 가치관, 이것이 절대적인 가치인 것이다. 이른바 하나님의 목적관에 맞는 가치인 것이다. 그것은 먼 세계의 문제가 아니다. 직접 자기의 문제로서 생활가치 이상의 가치라고 안다면, 인간으로서 그 이상 가는 소원이 없고, 우리에게 있어서 그 이상 가는 성공이 없다. 하나님도 사랑하는 자녀의 심정 가운데서 혹은 희망 있는 인간생활의 수많은 요건 가운데서 무한한 가치적 존재로 흠모받고 칭송받는 존재로 계시고 싶은 것이다. 따라서 세계의 사람들이 먼저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이상보다도, 무슨 주의보다도 생활사정인 것이다. 사정의 하나님이니까 생활사정에서의 인간의 가치가 세계의 모든 것 이상의 가치로 인정되는 사상이 나온다면 이 사상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거기에 서 있는 심정 자체가 메시아의 심정이며, 그 심정이 필요한 것은 여하한 목적도 성취할 수 있는 근원이 되는 심정이기 때문이다.

그 사정은 생활무대에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정인 것이다. 천지가 갈라지더라도 하나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갈라지더라도 하나로 할 수 있는 사정인 것이다. 그 소원은 누구일지라도 공동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소원이다. 옆의 사람에게도 ‘그 소원은 나의 소원입니다’ 하고 그 성공을 기리고 감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현대의 세상에 개인 개인이 서로 성공을 투기(妬忌)할 수 있는 감정이나 소원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가치관에 철(撤)한 하나님의 존재, 하나님의 심정을 보라. 하나님의 사정을 보라. 하나님의 소원을 보라. 모두 하나님이 목적관에 맞도록 하나님을 주체로 하고 우리들은 대상적인 입장에 서서 일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기뻐하면 우리도 함께 기뻐한다. 내 기쁨은 하나님 자체의 기쁨이 되고 내 슬픔은 하나님 자체의 슬픔이 되는 존재의 기대(基臺)로 되어 있는 자기를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치는 우주의 그 어떤 물건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인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 16:26)"라고 하셨던 것이다. 그것이 진리인 것이다.

자기의 가치는 우주의 가치 이상이며, 자기가 생활하는 가운데 이 이상의 행복은 없다고 느끼는 그러한 기준에서 하나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이 메시아의 생활인 것이다. 그것을 개인 개인이, 그리고 가정 가정이, 또 씨족과 민족을 통하여 국가, 세계가 상속한다면, 그것은 예수님이 원하시던 세계인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하나님 자신이 창조이상으로 세우시려 했던 천국이 되는 것이다. 그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생활 자체는 하나님의 가치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것을 바라셨다.

이러한 것을 생각한다면, 여기에 모여 있는 개인은 무엇을 바라야 되느냐? 우리들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소원은 본연의 우리들이 원하던 집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사회도 국가도 세계도 원하던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자기를 중심으로 한 생활관념, 가정관념, 사회관념, 국가관념이다. 아직까지는 때가 오지 않았지만, 그때가 오면 이런 관념은 모두 하나님을 배반하기 쉬운 관념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눅 14:26-27)"고 말씀하셨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