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상봉의 기회 1971년 06월 20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7 Search Speeches

지금은 통일교회의 때

신앙길은 부정하며 가는 길입니다. 사방을 부정하고 한 곳만을 알고 가는 길입니다. 앞으로 그런 때가 올 거예요. 그런 때가 언제냐? 대한민국에도 그런 때가 있을 거예요. 그럴 게 아니겠어요? 우리 통일교회 교인들이 움직여야 할 통일교회의 때가 왔습니다. 그리고 교회끼리 만날 수 있는 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나라와 만날 때가 있을 거예요. 나라와 만나 가지고 나라한테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끌고 가야 합니다. 세계 앞에 서서 세계를 끌고 가야 합니다. 그럴 수 있는 길이 있어야 될 게 아니예요? 그냥 끌려가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만일에 가정에서 엄마 아빠가 잠들었을 때에 맛있는 것을 혼자만 먹었다고 합시다.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 아빠, 내가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딸이지만 엄마 아빠가 주무실 때에 맛있는 것을 나 혼자만 먹었어'라고 하면 엄마 아빠가 기분이 좋겠어요? 자랑하기에 앞서 나눠 먹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사랑이 도리어 채찍이 될 수 있고 화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 통일교회에서 내가 좋은 것 받았으니 나라야 망하겠으면 망하고, 세계야 망하겠으면 망해라. 나 좋으면 됐지' 하면 안 됩니다. 대한민국이고 뭐고 다 밀쳐 놓고 '우리를 반대하더니 벌 받아도 싸다. 우리는 살아서 통일교회 앞에 나섰으니 야, 자랑하자'하는 사람을 하나님이 원하시겠어요? 나도 원하지 않지만 여러분들도 원하지 않을 거예요.

요즘 통일교인들을 가만히 보게 되면, 옛날에는 식구끼리 서로 그리워 가지고 뭐 못 만나면 안 되니 만나야 된다고 하며 필연적인 운명같이 알고 그렇게 날뛰던 사람들이 이제는 '식구라는 것도 다 싫소. 다 그런 거야' (웃음) '핏줄로 인연된 부모가 좋고 처자가 좋고 형제가 좋지, 핏줄이 다른 통일교회 형제는 그냥 그래' 한다는 거예요.

옛날엔 서로가 외로우니까 이 동산을 바라봐도 그렇고, 저 동산을 바라봐도 그렇고, 아무리 세월을 두고 봤댔자 적막강산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떨어져 있으니 아무리 해도 사정을 통할 수 없는 입장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형제들을 붙들고 통일교인들끼리 간절히 소원하던 마음의 십분의 일만 쏟았어도 재깍 통일교회 식구가 되었을 걸, 내가 잘못했구나'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예요. 그렇지만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그 자리에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새로운 길을 따라가야 되는 것입니다.

시냇물이 흐르는 것을 보라구요. 옛날에 흐르던 물이 흐르는가 보라구요. 새로운 길을 따라가려면 반드시 부작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게 원칙이라구요. 그런데 그게 싫다고 하는 거예요. 옛날에는 좋았는데 지금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엇갈리는 것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엇갈리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연적인 현상인데, 이 환경을 누가 극복시키느냐? 이 환경을 극복시키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주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피해 가지 않고 극복해야 남아지는 것이요, 주류를 이어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 통일교회의 때가 많이 가까와졌습니다. 여러분은 몰라도 선생님은 알아요. 내가 해방 직후에 이 길을 출발할 때에는 단 십분도 마음 놓지 못했습니다. 어떤 때는 검은 구름 떼 같은 어둠의 압력이 막 몰려 오는데 소리를 질러 가지고야 그것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비등한 힘을 갖추어 균형을 취해야 방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격퇴시키기 위해 결사적으로 힘을 투입하고 노력을 하던 한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때와 더불어 뒤넘이침으로써 점점 풀려 나가고 있지만, 그런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이 장소에서 다른 장소에만 가게 되면 싸우는 거예요. 세계적인 사탄과 싸우는 거예요. 눈을 부릅뜨고 격투한다는 거예요.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아무리 음산하고 터가 세다는 곳에 가더라도 거리낄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무 곳에 가 있더라도 시시한 것이 근접하지 않는다구요.

애들이 바다에서 돌팔매질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 큰 노도가 밀려와 가지고 한번 부딪치게 되면 잔잔한 파도들이 깨져요, 안 깨져요?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달라지는 것입니다. 확 달라집니다.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모를 것입니다. 이렇게 되어서 방향을 갖춰 가지고 점점점점 밑창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입니다. 통일교회가 끝에서부터 올라오는 것입니다. 높은 데까지 쭉 올라왔다면 거기에 걸린 것은 다 흘러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의 때가 아주 좋은 때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때는 가까왔는데 이 세계의 때는 복잡하다는 겁니다. 반대라는 거예요. 알겠어요? 외적인 때는 복잡한데 하늘의 때는 출발입니다. 알겠어요? 대한민국이 안팎으로 반대하는, 종교계에서도 반대하고 나라에서도 반대하는 제일 복잡한 때에 제일 끝에서 통일교회가 출발했습니다. 그때가 1960년대예요. 이제 이것이 기원이 돼 가지고 교회도 반대 안 하고 나라도 반대 안 하니 외적인 세계와 같이 넘어서는 것입니다. 그건 왜 그러냐? 내적으로 통일교회를 중심삼고 탕감을 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통일교회는 민주세계와 공산세계와 맞서서 수많은 종교를 중심삼고 세계의 해방을 위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가 되었습니다. 필시 불원한 장래에 그렇게 됩니다. 그러한 여건이 지금 눈 앞에 벌어지고 있어요.

이렇게 볼 때에, 이제는 그야말로 대해로 들어가는 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개인이 바라던 최고의 희망의 때요, 가정이 바라던 최고의 희망의 때요, 나라가 바라던 최고의 희망의 때요, 민주세계와 공산세계가 바라던 최고의 희망의 한때가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때가 오는 데는 나팔을 불고 옵니까? 전보치고 와요? '4·19의거가 일어난다' 하는 전보를 받은 사람 있어요? '5·16혁명이 난다'는 전보를 받은 사람있어요? 그렇지만 망한다 망한다 하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내일이 찾아오더라는 거예요. 동지가 지나면 그 다음에는 뭐가 와요? 봄기운이 살랑살랑하고 오는 것입니다. 있는지 없는지, 닿는지 마는지 와 가지고 하루 이틀 죽 지내고 보면 '아, 봄이 왔구나' 하는 거예요. 봄이 오면 찬바람이 싫어서 아낙네들은 물 길러 가기 싫어합니다. 그렇지만 양달에서는 꽃이 피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살림살이가 벌어진다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세상은 반대하지만 통일교회 자체는 꽃피는 봄을 맞아 새로운 살림살이를 하는 입장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