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0집: 세계여성시대 해방선포 1992년 05월 10일, 한국 본부교회 Page #307 Search Speeches

하늘나라 창고- "일 수 있" 종교권 결실시대

이러던 민주세계와 공산세계가 투쟁해 가지고 지금은 민주세계만 남았습니다. 그러면 민주세계는 뭐냐? 유신론을 중심삼은 세계로서 종교권 배경을 중심삼은 세계 대표국이 민주세계입니다. 미국을 중심삼고 전부 신이 있다고 믿는 계열적 입장에 선 것입니다. 그것이 민주세계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미국 자체, 혹은 민주세계로서 종교권을 대표한 그 나라가 진정한 이상적 출발을 해서, 그 종교권 결실시대에 나타난 것이 하나님이 수확해서 하늘나라의 창고에 들일 수 있는 통일적인 내용이 되어 있느냐 할 때, 아니다 이거예요.

기독교만 하더라도 몇천 개 교파입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수많은 종파들이 있지만 도대체 그 중에 하나님이 가을절기에 통일적 열매로서 품을 수 있는, 창고에 거두어 들일 수 있는 종교가 있느냐고 할 때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눈으로 볼 때, 장로교는 어떻겠어요? 그리고 또 감리교는 우리 감리교의 하나님이라고 하고, 기독교 전체에서는 우리 기독교의 하나님이라고 하고, 불교는 우리 불교의 부처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하나의 종교로 세워 가지고 마음세계의 대표적인 열매로 거둘 수 있겠느냐는 거예요. 이와 같은 현상을 볼 때 전세계를 대표하고, 역사를 대표하고, 시대를 넘어 미래까지 대표할 수 있는 종단 대표의 결실체를 볼 수 없다 이거예요. 또 정치풍토를 보더라도 하나의 세계를 추구해 나가고 있지만 하나의 세계, 평화의 세계, 행복의 세계의 내용은 없습니다. 제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하나의 세계로 가는 아무런 내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세계로 가는 보조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와중에서 볼 때 종교계를 두고 봐도 낙망이요, 정치계를 두고 봐도 낙망입니다.

또 남자로서 여자를 바라볼 때 믿을 수 있는 여자가 없고, 여자로서 남자를 볼 때 믿을 수 있는 남자가 없습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바라볼 때 믿을 수 있는 자식이 되기를 바라지만, 천부당만부당한 입장에서 불효하는 패륜적 탕자만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참된 부모를 찾고 자기 부모가 참된 부모가 되기를 바라지만, 그 어머니 아버지는 바람피우기가 일쑤입니다. 소망의 자식을 두고 볼 때도, 형제끼리 두고 봐도 문제입니다. 서로 밥 한 끼도 안 주려고 하고 서로가 격리하고 서로가 궁둥이를 돌려 대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가 그렇지, 부부가 그렇게 됐지, 부모들이 그렇게 됐습니다. 이것이 확장되어 가지고 나라가 하나의 가정을 대표한다고 할 때, 대통령이 그 모양이고 정치니 뭣이니 야단해서 서로가 쟁탈전을 하고 있는 실상입니다. 이건 어느 나라나 다 그래요. 이런 모든 것에 우리 마음이 깃들 수 있는 본향적 터전은 하나도 없습니다. 전부 침뱉을 것밖에 없다구요. 이런 혼란상에 살고 있으니 내가 부모를 존경하고 싶어도 참다운 부모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내가 고향을 찾아가고 싶은데 참다운 고향이 못 돼 있습니다. 그런 고향을 바라보는 마음세계는 사망을 맞이한 삭막한 마음세계를 그려 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내가 하나의 여성으로서 보금자리를 찾는 남성과 행복한 가정의 기지를 꿈꾸고 사모해 나왔지만, 그 모든 것은 수포로 흘러가 버리고 말게 되었습니다. 정착할 수 있는 아무런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된 현세상인 것입니다. 이것을 바라볼 때, 그동안 뜻을 품어 왔던 사람들은 차라리 이 혼란 가운데서 상처를 입거나 더럽혀지지 않고 깨끗이 사라지는 것이 복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그 때문에 지성적이요, 뜻을 품은 많은 청소년들이 자살이라는 길로 가면서 지옥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실상을 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실상의 세계를 누가 책임질 거예요? 여자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며, 남자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며, 남편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며, 아내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며, 아들에 대한 책임, 딸에 대한 책임, 어머니에 대한 책임, 아버지에 대한 책임,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책임을 누가 져요? 전부가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하는, 기지를 상실한 부평초와 같은 세계에 살고 있는 자기 자신이라는 자체도 잊어버리고 살고 있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