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참 가고 싶은 곳 1960년 10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5 Search Speeches

끝날을 대비하- 갖춰야 할 것

이제 이러한 슬픔의 역사, 고통의 역사는 다 지나가야 합니다. 이런 모든 비애의 근원이 사탄과 더불어 이루어졌다 할진대, 이것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먼저 아버지의 심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성경 해설자도 많았고 신학박사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것은 다 지나가야 합니다. 신학이란 말도 들어 보지 못하던 태초의 아담 해와와 같이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심정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에서도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죄를 짓기 전의 아담 해와와 같은 입장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만일 아담 해와가 아버지 품에 안겨서 아버지의 뺨을 긁든가 쥐어박든가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 모두를 선이라고 공인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었다면, 우리는 이같은 처참한 자리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선조 때부터 그러한 한 때를 갖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만일 인간이 참된 자식이 되었다면 아무리 원망을 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수고스러운 자리에 나가게 되더라도 원망할 수 없는 인연의 세계가 선의 세계입니다.

여러분, 성경도 필요하고, 교회도 필요하고, 동지도 필요하고, 스승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 천지가 황무지가 되었거늘, 교회가 없어서 황무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이 흉년이 들었거늘 무엇이 없어서 흉년이 든 게 아닙니다. 참다운 사람이 없으니 황무지요, 참다운 심정의 발판이 없으니 메마른 땅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