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집: 필연적인 길 1972년 09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6 Search Speeches

다른 전통과 습관이 몸- 젖기 위해서" 3년의 기간이 필"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집 보내주마' 하면 '예, 예' 하며 얼른 가지, '나 시집 안 가겠다'고 하고,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들고 '나 죽여라!' 하면 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올드 미스가 되면 하루에도 불평이 두두룩 두두룩 돋아 나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나쁜 것이냐 할 때, 나쁜 것이예요? 자, 우리 아가씨들! 여기게 올드 미스가 된 사람은 없겠지만, 그렇게 됐다면 그게 좋은 현상이예요, 나쁜 현상이예요? 어머니 대해서 반대하고 아버지 대해서 반대하고 이거 좋은 현상이예요, 나쁜 현상이예요?

여자가 자기의 갈 길을 찾아가는 길을 중심삼고 볼 때는, 그 여자가 '왜 내 갈길 안가려 줘?'하고 불평한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안가려 주니 불평하지, 그렇기 때문에 끝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집을…. 기독교의 역사는 신부역사인데 시집가야 된다구요. 시집가는데, 이스라엘 민족 앞에, 유대교 앞에 예수님이 왔는데 말이예요. 예수님은 신랑인데 신랑집 법도는 다르다구요. '아이구, 우리 집은 솥을 이렇게 걸었는데 신랑집 솥은 북쪽으로 걸었어. 틀렸어' 그러나요?‘우리 집에서는 아 이거 온돌방에서 누워 잤는데 신랑집에는 아이구 온돌방도 없는 침대에서 버선 벗고 자? 아이구 난 싫어!’그건 망할 여자라구요. 다르다구요, 안 그래요? 보다 나은 것은 같은 것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보다 나으니만큼 보다 내용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게 찾아오는 것입니다. 알겠어요, 무슨 말인지? 그 인간의 습관성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내가 피난살이 할 때 이북에서 감옥살이하다가 이남에 척 내려와서 보니까 이건 뭐 전부가 생소했어요. 아 이거 뭐 그 환경을 세밀히 살피는 데만 3년 이상이 걸리더라구요. 3년 이상 되니 그 환경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그 전에는 부자연스러웠습니다. 자꾸 마음이 쓰여지고, 그것이 한 3년 이상 걸리니까 비로소 평평하게 되더라구요. 그것을 볼 때, 예수님도 3년 공생애노정이 절대 필요한 기간이었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간세상과 하늘세계는 전통과 습관이 다른데 그것이 어느 정도까지 몸에 젖기 위해서는 3년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환경이 없었기 때문에 그 환경에 맞을 수 있는, 어울릴 수 있는 놀음을 하려니 3년 공생애노정을 걸으면서 12제자니 해 가지고 자기를 따를 수 있는 일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이 아니냐. 그 가운데서는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집간 색시들도 말이예요, 시집가자마자 사랑받겠다고 하면 그 색시는 소박맞게 마련이다, 이런 결론이 나와요. 가 가지고 한 3년쯤 길을 닦아 놓고…. 처음 시집가 가지고는 이래도 걸리고 저래도 걸리고, 시아버지 앞에 가도 자유롭지 않고, 시어머니 앞에 가도 자유롭지 않고, 시누이 뭐 시동생 앞에 가도 자유롭지 않은데, 아이쿠, 내 마음대로? 그러면 쫓겨나지 별수 있어요? 쫓겨나는 거라구요. 그러니까 한 3년쯤은 그저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고, 그저 듣고도 못 들은 척, 먹고도 안 먹은 척, 배고파도 배부른 척, '척' 장군이 제일이다. (웃음) 그렇다구요. 여러분 아주머니들, 딸의 교육을 이렇게 하라구요. 보라구요. 한 집안의 살림살이가 망하게 되면 그거 하나 바로잡기 위해서는 일생을 걸려도 못 바로 잡는 것입니다. 그것을 생각할 때, 인간의 습관성을 바로잡기가 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