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집: 참을 찾아서 1990년 01월 25일, 한국 제주국제연수원 Page #90 Search Speeches

"혼란한 세상, 복잡한 -사의 근원은 사람"

그러면 우주의 핵이 뭐냐 이거예요, 핵이. 그런 문제에서 심각히 노심초사한 사람이 여기에 서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주의 핵도 필요하지만 말이예요, 우주의 핵에 앞서서 도대체 우리 인간이라는 게 뭐냐 이거예요. 안 그래요? 오늘날 세계의 복잡한 문제, 복잡한 역사, 복잡한 전쟁사, 복잡한 환경 여건의 혼란을 배가시켜 나가는 모든 근원적인 존재가 뭐냐 할 때 사람이다 이겁니다. 사람입니다.

제주도면 제주도를 중심삼고 볼 때 제주도를 혼란시키는 것이 제주도에 사는 사슴도 아니고, 여기 바다에 사는 무슨 돌고래도 아니고 말이예요, 이웃 동네에 있는 미친 개도 아니예요! 사회를 혼란시키는 것은 사람이다 이거예요. 그거 틀림없지요? 사람입니다.

그럼 그 사람은 도대체 뭐냐 이거예요. `사람' 하게 되면, 남자란 놈! 나쁜 의미에서 하는 얘기입니다. 남자라는 `놈', `그 새끼', 이런 말 하지요? 그 새끼! 그다음에 여자는 뭐예요? `놈' 대신에 뭐예요? 응? 년 년! 그거 뭐 날리는 연이 아니고, 1년 2년 할 때의 년도 아니지요?

자! 그런데, 사람은 좋은 의미의 사람, 나쁜 의미의 사람, 제주도를 망칠 수 있고 제주도를 좋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망칠 수 있는 사람이 많으냐, 망 자 대신 흥 자를 써서 흥칠 수 있는 사람이 많으냐? 어떤 게 많아요? 자신들을 보고, 자신의 양심을 중심삼고 물어 봐요. 망칠 수 있는 나였더냐, 흥하게 할 수 있는 나였더냐? 이것은 국민학교 학생한테 가서 물어 보더라도 `그거 물어 볼 게 뭐 있어? 뻔한 것인데. 우리 동네 이장을 보나, 우리 동네 무슨 뭐 구장을 보나, 뭐 뭐 뭐 누구든지 그 내막을 전부 다 헤쳐 보면 도적놈은 아니지만 도적놈의 사촌은 된다!' 그럴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더라도 누가 선뜻 `세상에! 공인의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법이 어디 있소? '라고 항의할 사람 하나도 없다는 자신을 갖고 있어요. 안 그래요? 여러분, 항의할 자신 있어요?

보자기 풀어 보면 전부 다 오만가지 욕심을 다 갖고 있어요. 사방에 그걸 공개시키면 제주도를 완전히 멸망시킬 수 있는 장본인이 떡 앉아 가지고 내로라 하는 이런 혼란상을 일으키고 있어요. 뿌리는 썩게 하면서 `가지는 나다!' 하는 거예요. 수습 대책이 없는 거예요. 뿌리가 썩는데 가지에 새 접 붙여 가지고 무슨 소용이 있어요? 새로운 봄 이파리, 신선한 이파리를 갖다 붙여서 무슨 소용이 있느냐 이거예요. 그러니까 제주도에는 제주도를 망칠 수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소부분이다 이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