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집: 천지해방 1976년 03월 03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77 Search Speeches

기도

사랑하는 아버님! 저 미국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전투의 소식을 매일같이 듣고 있습니다. 가야 할 바쁜 걸음을 멈추고, 한국 땅의 순회노정에서 오늘 여섯번째로 이곳을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천지해방이라는 말이 당신 앞에는 지극히 고마운 말인 것을 알고 있나이다. 예수님도 이와 같은 뜻을 품고 왔었습니다. 과거에 왔다 갔던 수많은 신앙의 조상들 가운데는 이와 같은 내정적 심정을 하늘로부터 품고 왔었지만 악한 세상에 말도 못 하고 죽어간 역사적 실정이 얼마나 얼마나 많았던가 하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불쌍한 이 자식이 여기에 서 있사옵니다. 저를 위해서 염려하시는 아버님, 죄송합니다. 제가 눈물지을 때 권고하시던 아버지의 음성을 제가 똑똑히 알고 있습니다. 영어의 몸이 되어 몸부림칠 때 저를 품고 사랑하시던 아버지를 지금도 잊지 않고 있나이다.

몰리는 한스러운 길 가운데에서 당신밖에 바라볼 수 없는 처량한 눈물을 흘리는 그 자리에 있어서 '내가 여기에 있다'고 권고하시며 강하고 담대하라시던 아버지의 그 음성을 저는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미국이 크다 하더라도 당신 앞에 있어서는 모래 한줌만큼도 못되는 것을 제가 알고 있습니다. 저 미국이 민주세계를 버리는 대표국이 될까봐 두려워하시는 아버지 앞에 제 이몸 다 바쳐 피를 토하는 자리에 있더라도 이 길을 가려고 하오니 아버지께서 같이하시옵소서.

불쌍한 아버지, 이 문 아무개는 불쌍하지 않습니다. 이 몸에 기대를 가지시옵소서. 저는 아직까지 60살이 안 된, 아직까지 패기가 있고 아직까지 원기가 왕성한 사나이옵니다. 기대를 가져 주시옵소서. 기필코 전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옵니다.

오늘 여기에 있는 통일교회 경기지구의 식구들과 서울에 있는 소수의 식구들이 모였사옵니다. 이 자리에 동참하지 못한 식구들도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이들이 존경하는 이 선생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애절하고, 이렇게 비통한 것을 미처 몰랐거든, 이제 무릎을 꿇고 과거를 반성하고 자신을 비판하여 하늘 앞에, 내일 앞에 부끄러움의 자세를 갖추지 않게끔 이 시간부터 새로운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서 잠깐 말씀드렸사오니, 아버지,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대한민국을 지켜야만 되겠습니다. 망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통일교회의 몰리고 쫓기는 무리를 통해서 당신의 소원을 이루시옵소서. 역사를 반성해 볼 때, 쫓기는 무리들로 말미암아 혁명의 대열을 삼았사옵고, 혁명의 과업을 성취시킨 역사적 사실들이 있다는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 어느 누가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을 가지고 그 당대에 환영을 받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이 문 아무개를 당대에 세계적 기반을 가지고 환영받을 수 있는 자리에 세우신 것도 지나친 과분한 영광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도 당신이 그러한 입장에 설 것이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아버지를 모실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오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들이 쌍수를 들어 당신 앞에 하늘의 천지해방의 정병이 되겠다고 다짐하였사옵니다. 그것은 스승과 더불어 한 것이 아니라 아버님 앞에 한 것이기 때문에 기필코 저버리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맹세는 자기 생사의 고개를 넘더라도 남길 수 있는 맹세인 것을 알고, 당신 앞에 절개의 전통을 이제부터 남길 수 있게, 모진 수난길도 각오하면서 참고 극복하는 무리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세계만민이 저희를 통하여 해방의 한 날을 부르고 있는 것을 듣고 있습니다. 영계에 간 수많은 애혼들이 지상의 이 불쌍한 통일교회 무리를 통하여 자기들을 구원해 달라고 함성을 지르는 걸 저는 알고 있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그런 사실을 생각하신다는 것을 생각할 때, 황공망극하오니 모든 것을 다 맡기시옵소서. 생명을 각오하고 가는 이들의 길은 지체하지 않을 것이고, 전진에 전진을 다짐할 것이고, 총진군에 진군을 다짐할 것을 이 시간에 약속하였사오니, 저희들을 믿고 안식할 수 있는 아버지가 되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지금까지는 몰라서 그랬지만 이제부터는 알았사오니, 부디 희망을 가져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허락하신 그 날과, 그 뜻 앞에 부끄럽지 않은 아낙네가 되고, 사나이가 되기를 이제 결의했사오니, 그럴 수 있는 길로 때려몰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을 참부모님의 이름으로써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