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집: 만민을 위하여 오신 주를 모시는 자가 되자 1956년 12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05 Search Speeches

기도(Ⅲ)

이제 저희들의 마음이 2천년 전에 예수님께서 수고하신 심정을 붙안고 천륜의 사명을 받들게 해 주시고, 하늘 땅을 대신하여 나선 예수 그리스도의 초조한 형상을 대할 때, 그의 어려움을 저희의 몸 마음이 감당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말씀을 통하여 전해진 모든 내용을 저희들이 받아 감당하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에 나는 새도 깃들 곳이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신 말씀을 생각해 볼 때, 아버님,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의 마음 몸은 거룩한 성전이온대, 하늘의 독생자, 하늘을 위하여 태어난 황태자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지 못한 서러움의 역사가 아직까지 이들의 몸 마음에 남아 있다는 것을 아옵니다.

수천년 동안 선조들이 슬픔의 성벽을 쌓아 왔사온대, 이 성벽이 날이 가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탄이 많은 꾀를 내어 이 성벽을 높이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전 세계 인류가 선조들이 저끄러 놓은 이 원한의 성벽을 헐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사옵고, 또한 우리도 그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예수 일신이 서러운 길을 가신 것이 예수님의 서러움인 줄만 알았는데, 그 서러움이 저희들의 서러움으로 남아 있음을 알게 될 때, 이제 눈물 흘리며 하늘 향해 나아가야 할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옵니다.

이제, 죄에 대한 애달픈 심정을 붙안고 선조들이 저지른 모든 죄의 성벽을 바라볼 때, 너무 연약한 자신들임을 알게 되오니, 아버님이시여, 이것을 밀어낼 수 있는 아버님의 힘을 이어 받을 수 있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나이다. 아버님, 이 한국민족을 바라보게 될 때, 세계 인류 가운데서 지극히 불쌍한 민족이 아니옵니까? 불쌍한 이 민족 가운데서도 보잘것없고 외로움에 몰리고 있는 저희들은 더 불쌍한 자리에 있사옵니다.

그러나 아버님, 저희들은 세계적인 축복이 하늘에 잠겨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아버님의 심정 깊이에 아버님의 사랑이 잠겨 있는 것을 알고 있사옵나이다.

아버님, 외로운 자리에 있더라도 눈물의 장벽을 개척하여 화동의 동산을 이루게 해주시고, 아버님께서 마음으로 염려해 주시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상, 저희들은 주저하는 입장을 떠나 쉴새없이 전진하는 모습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아버지의 명령을 받들어 나선 길이오니 죽든지 살든지 소원 성취의 길을 향해서 줄달음질칠 수 있는 하늘의 선한 아들 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한 젊은 서기관이 예수께 나와서'선생님이여 원하시거든 이 몸은 따르겠나이다'할 때에,'따르지 말라'하시던 서러움의 말씀을 듣는 아들 딸들이 여기에 모인 청중 가운데 한 생명도 없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내 스스로 예수 앞에 서게 될 때에 사랑의 예수, 선의 예수, 긍휼의 예수, 인내의 예수, 성신의 아홉 가지 열매의 전체성을 완비한 예수가, 초조한 모습으로 나타나던 예수가 내 한 자체에서 성신의 아홉가지 열매 중에 하나의 열매라도 취할 수 있는 제물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느끼게 되옵니다.

예수께서 취하고자 하실 때에 취하실 것이 없어서'오는 길을 오지 말라, 소망하던 것을 소망하지 말라'고 하실 수밖에 없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내적인 서러움이 그 한 자체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자들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여기에 모인 전체의 무리가 아버지 앞에,'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하시던 예수의 말씀에 응할 수 있으며, 거기에 불리움을 받을 수 있는 아들 딸 되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뜻 앞에, 원하시는 소원의 동산을 향하여 명령하시게 될 때, 주저하지 말고 모든 준비를 갖추어 서슴치 않고 나설 수 있는, 하늘이 사랑하고 또 붙들어 주실 수 있는 아들 딸들이 이 시간 되어지지 않으면 안 되겠나이다.

그리하여 6천년의 역사적인 원한을 저희들이 맡아 가지고 사탄과 싸우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사오니,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결심과 새로운 맹세를 갖추어 백절불굴의 마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싸울 수 있는 승리의 용자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허락하신 은사 앞에 말씀을 통하여 기뻐할 수 있는, 사랑의 은사가 머물 수 있는, 영광이 자랑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이 한 시간으로서, 아버지, 맡아 주시고, 저희들도 맡기를 원하옵니다. 간절히 부탁하면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