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집: 과중한 임무 1972년 10월 1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67 Search Speeches

"하늘이 한국을 통해서 세계사적인,천적인 책임을 "구하고 있다"

그러면 이제 우리가 탕감복귀라는 엄연한 인과법칙을 섭리역사과정에서 부정할 수 없는 원칙으로 공인한다면, 이 세계사적인 종말시대에 있어서 그러한 사명을 대신할 수 있는 비참한 나라가 어떤 나라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그 나라는 다름 아닌 한국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한국은 6·25동란을 통해 좌우의 세계적인 정세가 삼팔선이라는 대치선을 중심하고 이 민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인연도 없었던 좌우의 세계사적 사조 때문에 제물이 되어 피를 흘렸다는 사실은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20여 년 가까운 시대를 지나온 오늘날, 세계 무대에 있어서 또다시 비참한 운명의 자리를 대표해야 될 입장에 선 나라가 한국이라는 것을 두고 볼 때, 어찌하여 한국은 이러한 운명의 권에 휘몰아침을 당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탕감복귀역사를 두고 볼 때, 하늘이 이 나라를 통해서 세계사적이고, 천적인 책임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남북이 갈라진 현시점에 있어서 서쪽에는 중공, 북쪽에는 소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동남쪽에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중공과 손을 잡고 아시아의 방향을 혼미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지금 월남에 있어서는, 티우 대통령의 거취 문제가 자신이 소원하는 바에 의해서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정치 무대에 흥정의 제물로 등장하여 논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두고 볼 때, 우리 한국도 그와 같은 운명이 안 된다고 단적으로 결론을 내릴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이런 현실 가운데서 금후의 한국은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하면 할수록 이 한국이 서 있는 자리는 그야말로 비참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은 한국의 현재 입장을 한국 백성의 힘만으로써는 가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민족의 힘만 가지고서는 금후에 있어서 이 민족이 살수 있는 길을 가려 가기가 불가능한 자리에 처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자기의 흠 있는, 후회스러운 환경을 타파해 버리고 그것을 극복하여 자주적인 권한을 세울 수 있는 아무런 소망의 요건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탕감복귀역사를 두고 볼 때, 이러한 입장에서 이 민족이 살 수 있는 단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이 민족을 하늘 앞에 제물로 바쳐 드리는 길 외에는 없다는 결론을 우리는 원리를 통한 입장에서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 민족이 살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