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집: 하나님의 슬픔을 체휼하는 자가 되자 1958년 03월 02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54 Search Speeches

참다운 눈물

기독교는 눈물의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참다운 하나님의 심정을 체휼하게 될 때, 눈물없이는 민족과 국가 그리고 세계와 하늘을 바라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 서야 할 인간인데도 불구하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하늘을 대하여 뻔뻔스럽고 천륜을 대하여 경거망동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진정한 친구간의 정분도 눈물을 조건으로 하여 맺어지거늘, 타락한 인간들이 천륜의 심정을 체휼하는 이 마당에 있어서 어찌 눈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예수를 믿고 죄인된 자기 자신을 깨닫는 자리에서는 무한한 눈물을 흘리는 한때가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서는 자기의 몸 둘 곳을 모를 것이며 천만번 벌을 받아 마땅함을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 앞에 머리를 들지 못하고 앉아 있어도 자기 위치를 잡지 못할 정도의 민망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진정으로 탄식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 개인의 가는 길이 막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 뜻을 붙들고 염려하는 가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의 가정이 가는 길도 막힌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살고 있는 타락한 인간들은 서러운 마음이 더하면 더할수록 서로 분열돼 나가고 있습니다. 자기를 중심삼고 서러워하면 악인들의 습성인 분열이 이루어지고, 선을 위하여 서러워하면 분열된 것이 합해지는 것입니다. 즉 갈라진 마음과 몸이 하나되어 천륜과의 통일의 합일점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찌하여 비참한 운명의 노정을 거쳐 나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인가? 인간이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이상동산을 잃어버림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무한한 슬픔을 안겨드렸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이 하나님께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안겨 드렸기 때문에 그러한 노정을 거쳐 나가지 않으면 안 될 곡절이 남아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이 시대는 어떠한 때인가? 오늘날 이 시대는 끝날이기 때문에 개인을 위해 눈물 흘릴 때는 지나갔고, 가정을 위하여 눈물 흘릴 때도 지나갔습니다. 또한 나라를 위하여 눈물 흘릴 때도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세계를 위하여 눈물을 흘릴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여러분은 세계를 위하여 눈물을 흘려야 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천륜과 영계를 위하여 눈물을 흘려야 되겠고, 하늘을 위하여 눈물을 흘릴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하나님의 애달픔을 나의 애달픔으로 느껴야 되겠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만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아버지의 아들로, 온 세계를 주관할 수 있는 자격자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은 확실히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런 세계적인 서러움의 고개를 넘어서기 위해서 지금까지 개인이 희생되고, 교회와 사회가 희생되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때는 세계를 위해 우리가 희생되는 과정을 거쳐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는 세계적인 희생의 노정을 거칠 것입니다. 그 한날, 바로 그때가 하나님의 내적 서러움을 알지 못한 것을 일대에 청산하기 위한, 오늘날 기독교에서 말하고 있는 끝날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오늘날 여러분들은 어떠한 환경에 처해 있는 가? 어떠한 입장에 처해 있는 가? 우리들이 믿고 있는 예수도 개인을 넘어 천륜의 심정을 대신하는 생애노정을 거쳐 가셨습니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오늘날 우리들은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흘리신 만큼의 눈물을 하나님을 위해 흘려드리지 못한, 하나님 앞에 눈물의 빚을 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여러분은 그냥 앉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가슴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서러움이 폭발되어 이 민족과 이 나라를 위하고 세계와 천주를 위한 눈물의 제단을 쌓아야 되겠습니다. 나아가 일신의 서러움을 다 잊어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여 되겠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와 같이 `하나님이여! 나를 통해서 당신의 서러움을 푸시옵소서'라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을 위로하고, 예수님을 위로해야 할 입장인데 그러한 기도를 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신에게 그러한 입장을 넘어서야 할 책임이 남아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