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집: 국경을 초월한 참사랑의 인연 1988년 10월 23일, 한국 일화연수원 (용인) Page #200 Search Speeches

멋의 참 뜻

여러분들 집에 들어갈 때 넓은 집이 좋아요, 좁은 집이 좋아요? 「넓은 집」 그렇기 때문에 여자는 아무리 높더라도 자기를 낮추어 가지고 넓은, 뭐라 할까? 방석을 깔고 장판을 만들어야 되는 거예요. 그러려면 얼마나 가늘어야 돼요? 얇을 거 아니예요? 얇아도 좋다는 겁니다. 여자는 얄팍해요, 두꺼워요? 「얄팍해요」 얄팍해요. 그렇기 때문에 얼른 속살이 들여다보입니다. 세 시간을 가만히 들여다보게 되면 벌써 안다는 겁니다. 세 시간이 뭐예요. 십 분만 이마 맞대고 보면 `이 녀석 왜 들여다봐. 가라구' 그런다는 거예요. `아, 어머니 닮아서 들여다보는 것이고 우리 나라 왕후 닮아서 들여다보는 것이고 좋은 생각하고 들여다보는데 괜히 기분 나빠해' 그럴 수도 있잖아요? '하나님 얼굴 봤는데 당신 얼굴이 하나님 얼굴 같아서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인데 왜 기분 나빠해? 하나님을 바라보면 기분 나빠하시겠어? 안 그럴 텐데 왜 그래?' 하면…. 그래 얄팍하다는 거라.

남자는 들여다보면, 황소 알지요? 「예」 더운 날 꽁지를 흔들면서 바닥에 딱 서 가지고 해가 내리쬐도…. (흉내내심) 뭐 소리가 치든 비행기가 날아가든 끄덕없이 이러고 있는 거예요. 까치새끼가 와서 등에 타도 가만있는데 여자는 못 그래요. 얄팍한 것이 여자라는 거예요. 기분 나빠요? 「아닙니다」 기분 나쁘면 나한테 얘기해요. (웃음)

그럼 남자는 얄팍한가, 두툼한가? 「두툼합니다」 얼마나 두툼한가? 얼마나 두툼한지 여자가 조그만 손으로 이렇게 때리더라도…. (뺨을 때리심) 그래도 안 되면 이렇게 올라타고 이렇게 밀치더라도 가만히 있는 군자 같은 남편 얻자 이거예요. 그런 사람을 찾는 겁니다. 얄팍한 남편 원해요, 듬직한 남편 원해요? 「듬직한 남편요」 아이고, 기분 좋다. (박수)

자, 보라구요. 동양 여자들이 듬직한 남편을 원하는데 저 아프리카 통통한 흑인 남자들 얼마나 듬직해요? (웃음) 왜? 듬직하지요. 그들도 남자라구요. 여기 서양 남자들도 왔구만. 우리 서양 식구들도 왔다구요. 한국 남자들하고 서양 남자들하고 누가 커요? 「서양 남자」 서양 남자가 듬직하지요? 눈까지 커요. 또 코까지 크다구요. 서양 녀석들 하나 놀라운 것은, 서양 여자들 입은 또 얼마나 가늘고 큰지 웃는데 내 주먹이 들어갔다 나왔다 해요. 이래 가지고 말을 해대는데 얼마나 복잡하고 근사한지 놀랬어요. 입을 보나 뭘 보나 모든 게 덩치가 크고 걷는 것도 뚜벅 뚜벅…. `따박 따박 따박 따박'하고 `뚜버억 뚜버억' 어느 게 좋아요? 뚜버억 뚜버억이 좋잖아요.

자, 나이 많은 황소를 타고 갈 거예요, 나이 어린 암소를 타고 갈 거예요? 답변해 봐요. 「황소」 나이 많고 경험 많은 황소? 「예」 그렇다면 나이 많은 신랑 얻을 거예요, 햇내기 바람동이를 얻을 거예요? (웃음) 「나이 많은 신랑」 거 알기는 아는구만. 고생해서 수염이 꾸불꾸불해지고, 얼마나 고생했으면 수염이 꾸불꾸불해졌겠노? 사연이 많지요. 곧은 수염의 신랑 얻어 갈 거예요, 꾸불꾸불한 수염의 신랑 얻어 갈 거예요? 곧은 머리카락보다 꼬불꼬불한 머리카락, 얼마나 속이 탔으면 꼬불꼬불해졌겠노? 거 생각하기에 달린 겁니다. 사람은 생각하기에 천하를 동무 삼고 살게 마련인 것입니다. 생각이 위대한 거예요.

사람이 하나님 닮았다는데, 하나님 닮은 것은 다른 데 없어요. 얼굴도 하나님을 비슷하게 닮았을는지 모르지만 하나님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황후의 마음, 왕의 마음. 그 넓은 마음 가운데는 배고픈 남자가 들어와서 밥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거예요. 밥 안 먹어도 좋다는 거예요. 거기 들어와서 치마자락을 쥐고 슥 코를 골면서 자는 남자를 바라보는 넓은 마음의 여자의 시선에는 얼마나 시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어요? 생각해 보라구요. 그것이 멋입니다.

한국 사람이 가진 말 중에 제일 귀한 말이 있습니다. 멋! 일본 말에도 없고 영어에도 없어요. 멋이란 한국의 독특한 말이예요. 멋지다, 멋지다고 하면 좋은 것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크고 작은 것이 어울리는 것을 멋지다고 하는 거예요. 상대가 안 될 것 같은데 어울리는 멋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