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집: 문선명 목사 북경 도착 담화문 1991년 12월 07일, 한국 한남동 공관 북경공항 Page #253 Search Speeches

남북통일은 참사'으로

나는 북한에서 헤어졌던 내 가족들과 상봉하는 순간, 기쁨과 동시에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아픔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오늘도 상봉의 기쁨을 갖지 못하는 수많은 우리 동포들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그중에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그 기회를 갖지 못하고 사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 민족의 분단과 이산의 비극은 하루속히 종결되어야 한다는 뼈아픈 각성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번 김주석과의 회담에서 본인은 남북 이산가족 상호 방문 문제를 전향적으로 풀어 나가도록 노력해 주기를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 문제를 해결하고 세계 평화를 이룩하는 일이 단지 이념적 대결이나 교육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고 믿습니다. 그 세계를 살리는 일에는 경제적 지원도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미 중국에 2억 5천만 달러의 투자로 팬다 자동차 공업도시를 건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북한을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 다른 것은 북한은 남의 나라가 아니라 내 동족의 나라요, 나와 핏줄을 같이 한 형제 자매라는 점입니다.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나는 북한의 2천만 동포를 내 형제 자매로서 사랑합니다. 뜨겁게 그들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이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은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보다 선행되어야 할 기본조건이 있습니다. 참사랑을 원동력으로 한 정치, 경제, 군사문제의 관계 개선이 통일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참사랑이란 부모의 사랑과 같은 무조건의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웃을 위하여 내 생명을 초개와 같이 버릴 수 있는 희생정신이 곧 참사랑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북한과의 경제협력 및 교류를 넓히고 경제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표명하였습니다.

나는 이번에 평양에 평화의 사도로서 입성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한반도에서 다시는 동족끼리의 전쟁을 자초해서는 안 되겠다는 굳은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요즈음 미국 조야에서 말하는 북한의 핵시설 공습론은 지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북한은 이라크가 아닙니다. 이것은 전면 전쟁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며, 그 가공할 결과는 아무도 예측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은 한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에는 지극히 신중하기를 바랍니다. 나는 북한과의 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상호 존중하는 진정한 대화를 통하여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 나는 그 대화의 길을 열고자 평양에 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화를 통하여 평화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명감으로 나는 그 대화의 길을 크게 열고 돌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