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배반자와 하늘 1969년 11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69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점령하려면

이 길을 따라감에 있어서 하나님은 칼을 들었느냐? 아닙니다. 베드로가 말고의 귀를 자를 때, 예수님이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원수를 갚으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비참하고 추하고 억울한 자리에서 가라지 같은 추한 악당들의 입장에 부딪쳤으니 생각하면 천지가 아득해지는 사연이 많았지만, 당장 세계가 망하는 그런 사연보다도 하나님에게는 본연의 사람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타락한 인간을 어떻게 하여 본연의 아들딸로 복귀시키느냐 하는 사연이 더 중했습니다. 그런 사연에 입각하여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보조를 맞추어 상대적 관계를 갖추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역사의 새로운 이념이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됩니다.

그러면 통일교회가 가는 길은 어떤 길이냐? 통일교회가 가는 길 앞에는 원수가 많습니다. 개인의 원수, 가정의 원수, 종족의 원수, 민족의 원수, 국가의 원수, 세계의 원수가 있습니다. 내 가는 길 앞에는 전부가 원수였습니다. 내가 하늘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백도 있고, 용기도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억천만년 생애를 두고 보면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 원수를 갚아 달라고 기도하게 되면 그 사람은 걸립니다. 지금 내가 누구보다도 분한 마음을 품고 하늘의 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가지고 불살라 버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것을 하나님이 보게 된다면 복줄 생각이 안 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편은 맞고 빼앗아 오는 작전을 하시는 것입니다. 사랑의 마음을 뿌려서 사랑의 수확을 거두시는 것입니다. 그 마음 깊이 사랑의 씨를 뿌려 가지고 추운 바람이 부나 폭풍우가 몰아치나 당신의 생명의 피살을 전부 다 바쳐 지금까지 원수를 사랑하기에 몸부림치고, 뼛골이 녹아나는 안타까운 심정으로 같이해 주셨던 것입니다. 그런 방향에서 원수들을 위해 사랑의 철칙을 붙들고 나오셨기 때문에, 지금까지두 세계가 점점 하나의 세계로 통일되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예」

이런 관점에서 통일교회 교인들을 보면 하나님이 바라시는 식구가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여기에 할머니들이나 오래된 사람들을 보게 되면 서로가 자기는 어떻게 되나 염려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이 귀하다는 거예요.

`통일교회가 잘 되기 위해서는 내가 잘 되어야지. 선생님이야 고생하더라도 내가 편해야지' 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 그 사람이 잘 되나 두고 보십시오. 그 사람의 얼굴은 점점 좋아지겠지만 그 사람의 마음은 점점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종교가 가는 길과 세상이 가는 길은 다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기독교는 맞고 빼앗아 왔습니다. 희생의 길, 순교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입니다. 맞고 빼앗는 작전을 해 왔습니다. 사탄은 때리고 빼앗는 작전을 하지만, 하나님은 맞고 빼앗아 오는 작전을 합니다. 그러면 누가 이기느냐? 결국에는 맞고 빼앗아 오는 사람이 이기게 되어 있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 우리들 가정에서 보게 되면, 철이 없고 약해 보이는 아이인데도 형제끼리는 서로 생각해 주는 아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항상 형제들에 의해 어려움에 몰립니다. 그러면 그 편에 누가 섭니까? 여기에는 부모가 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모가 점령당합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점령당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나아가는 목적이 세상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점령해야만 이 세계를 점령할 수 있고, 영계도 점령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준에 들어가는 것은 하나님을 점령하는 것입니다. 세상 만사가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점령하려면 하나님의 골수의 마음을 끌 수 있는 입장에 서야 됩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희생봉사입니다. 그러면 그 작전은 무엇이냐? 무한히 용서하는 것입니다. 무한히 용서하고, 사탄을 사랑하는 법도를 세워 나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은 망하지 않습니다.

동네에서 양심 있고 순하다는 사람도 여러 번 억울한 입장에 몰리면 폭발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동네 사람 전부가 그 사람편에 서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억울하게 맞으면 동네 사람 모두가 그 사람편에 섭니다. 본심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탄도 꼼짝 못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런가? 천도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이며, 하나님께서도 그렇게 섭리해 나오시기 때문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