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집: 하늘과 현실 1970년 03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35 Search Speeches

뜻과 현실

하나님의 뜻이 하나님 자체에게만 필요한 것이라면 그 뜻은 오늘날 우리 인간과 관계를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자 그 뜻은 현실적인 인간들과 관계를 맺어 가지고 이루어야 할 뜻이기에 하나님은 현실 무대에 살고 있는 인간과 더불어 관계를 맺고 나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실이 연이어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날이 되고, 날이 지남에 따라 달이 되고, 달이 지남에 따라 해가 되고, 해가 지남에 따라 역사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과거를 두고 보더라도 그 과거는 어느 한때의 현실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므로 한 직선상에서 볼 때 미래도 앞으로 올 수 있는 현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과거나 현재, 또한 미래에 있어서도 역시 현실적인 기준을 연결시켜야만 모든 인연이나 관계가 결정되고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아무리 절대자이시며 권한이 많으신 분이라 하더라도 이 땅과 더불어 관계가 있고 인연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 그 인연은 반드시 현실적인 시간 과정과 관계 맺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생각하게 될 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생활과 하나님의 뜻, 수습해야 할 세계 정세, 대한만국이 바라는 정책, 혹은 수많은 국가의 위정자들이 해야 할 세계적인 정책 등, 이 모든 것이 현실의 과정을 중심삼고 결정되지 않고는 새로운 일이 벌어질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역사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흠모를 받은 위인이나 종교의 지도자, 혹은 사상적인 지도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들 또한 어는 한 때 소망을 중심삼고 현실의 과정과 관계를 맺지 않고는 그들이 소망하거나 추구하던 목적을 성사시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위대한 세계적 지도자가 있다 하더라도 그 지도자가 현실과 더불어 인연을 갖출 수 있는 내용을 얼마나 잘 맺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역사적인 인물이 되느냐 못 되느냐 하는 것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하나님의 섭리는 우연한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과정을 통해서 그 내용이 결정되고 그 관계와 인연이 맺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