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집: 답답하고 민망하신 예수 1960년 07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82 Search Speeches

기도

마태복음 21:12-22, 26:36-46 누가복음 12:49-53

때로는 한민족으로 태어난 것을 한탄한 적도 있었사옵니다. 불쌍하고 외로운 이 민족을 대신하여 배반자라고 핍박받는 자리에 서야 할것을 알면서도, 민족을 바라보고 원망하고 싶을 때도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하늘을 바라볼 적마다 맞고 또 당하고라도 가야 할 길임을 알기에 오늘 이날까지 왔습니다.

[기 도]

오늘날 이 세계와 국내 정세는 복잡하옵니다. 생사의 기로에서 좌우의 판결을 내려야 할 때입니다. 세계적인 운세와 천적인 운세는 천적인 한생명을 저울로 삼고, 나를 추로 삼아 저울추와 같이 움직여 들어오게 하는 것을 알고 있사온데, 저희가 어떠한 자리에 놓여져야 하겠사옵니까? 모조리 하늘편으로 기울어질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지, 저희들은 남은 생애 동안 어떠한 환경이라도 아버지와 같이 갈 것을 마음으로 맹세한 무리이옵니다. 여기에 모인 당신의 자녀들을 굽어 살피시사 장중에 쥐신 바에는 한 생명도 놓지 마시옵고, 허락하신 그 곳, 축복하신 그 자리까지 한 생명도 떨어지지 않고 각오하고 맹세한 바를 다 이루어 하늘 앞에 갈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답답하셨던 예수님의 심정과 민망스러웠던 예수님의 사정을 오늘 저희들은 짐작하였사오니, 예수님의 그 답답한 심정과 민망한 사정을 이 민족을 대신하여 풀어 드리고, 세계인류를 대신하여 풀어 드리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사옵니다. 저희들, 이러한 책임과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아버지께서 맡아 주시옵고, 오늘 느낀 바의 심정을 통하여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단에 섰사오니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이제 저희들은 여기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품고 왔던 예수 그리스도의 성상을 배우고 닮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아옵니다. 성경 말씀을 보니 말씀과 더불어 이 땅 위에 사시던 예수께서는 과연 불쌍한 생애 노정을 걸어 가셨습니다.

각자 맹세를 하고, 각자 아버지 앞에 약속을 하게 해주시고, `내일의 나는 불변의 모습, 철석 같은 모습입니다. 저를 산 제물로 바치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할 수 있는 이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간절히 부탁하올 때,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그러나 예수께서는 온 인류가 의지해야 할 천적인 인연을 갖고 오신, 이 땅을 책임진 분이었기에 그가 단 하나 이 땅 위에 세우고 싶었던 것은 아버지의 심정뿐이었음을 저희들은 알았사옵니다. 그가 눈물지으신 것도 하늘 아버지의 심정을 대신한 것이었고, 그가 굶주리는 자리에 처한 것도 자기 일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생애 최후의 한 시간을 바라보면서 비장한 각오와 더불어 불타오르는 심정을 갖고 나선 예수님의 발걸음이 겟세마네 동산에 머물게 될 때, 천지는 서러움에 잠기고 하찮은 미물까지도 예수의 심정을 헤아리는 비장한 자리에 있었으나, 책임을 다하여 만물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인간들은 예수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해 같이 서러워하지 못한 사실을 아옵니다.

하나님의 심정을 품고 왔던 메시아를 그 같이 대접하여 천적인 인연을 끊어 버린 억울한 사실을 저희들, 이 시간 다시 한번 상기하여 2천년 전 겟세마네 동산에서 잠을 자던 제자들의 모습을 회상하는 동시에 저희들 자신이 그와 같은 자리에 선다면 과연 어떠한 모습들이 되겠는가를 생각하여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할 수 있도록 특별한 은사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그 은사가 저희들의 심정 깊이깊이에 머물게 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 무슨 말씀을 하든지 아버지께서 친히 같이하여 주시옵고, 심정 심정이 통하고 마음 마음이 통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움직이는 과정적인 입장에 있는 저희들이 하나의 인연과 하나의 목적을 향하여 심정을 움직일 수 있게 하여 주시옵고 말씀 말씀을 통하여 아버지의 심정 앞에 새로운 각오와 새로운 결심을 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대하는 자의 마음이 하나 되게 하여 주시고 아버님의 뜻으로만 움직이시옵소서. 이 시간에도 외로이 무릎을 꿇고 아버지 앞에 경배하는 수많은 당신의 아들딸들과도 같이하여 주시옵소서. 일률적인 축복의 손길을 그들에게도 펼쳐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오며, 이시간 맡기오니 주관하여 주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