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집: 뜻과 나 1970년 12월 2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24 Search Speeches

지혜로운 사람

오랜 역사를 두고 볼 때, 70년은 짧은 것입니다. 70년이란 역사가 결정되는 데에는 7년이 필요한 것이요, 7년이 결정되는 데에는 7개월이 필요한 것이요, 뿐만 아니라 7일, 7시간, 나아가 7초까지 필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넘어가는 것을 그 누가 알 것이냐? 7년을 바라는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할 것입니다. 또 70년을 바라는 사람은 그것을 상관할 수도 없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라'는 말은 무엇이냐 하면, 한 순간도 빼지 말고 한 푼도 빼지 말고 한 초도 빼지 말라는 것입니다. 밥을 먹는 시간도 잠을 자는 시간도 어젯날에 살던 감정을 그대로 갖고 있어야 합니다. 저녁에는 `나는 이렇게 잡니다' 아침에는 `곧 계속 합니다'라고 하며 살아야 될게 아니겠습니까?

탄식이란 한꺼번에 세계와 더불어 오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가 한꺼번에 세계와 더불어 오는 것이 아닙니다. 탄식과 실패를 결정하는 것은 순간입니다.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되면 그들은 밤을 새워 공부합니다. 그들은 눈을 감아도 훤히 내용을 알고 있지만 시험을 치르는 그 순간 한 장의 시험지가 그들의 일생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10년 공부한 모든 노력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하는 것은 한 장의 종이로 말미암아 한 순간에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짧은 자기 생애에 있어서 출세하느냐 못 하느냐 하는 결정적인 순간은 고시를 준비하는 기간이 아닙니다. 시험치는 한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레슬링 선수들이 링 위에서 세계 레슬링 챔피언 쟁탈전을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그들이 자기 나라를 대표하고 동서의 거리를 초월하여 겨루게 되기까지 그 시간이 아무리 길다 하더라도 승패가 결정되는 때는 순간입니다.

그러면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동참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 아니라 동참하여 자기가 맡은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동참한 내용을 철저히 수행할 수 있는 필요한 조건을 갖춘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