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집: 부활절 기념예배 말씀 1960년 04월 17일, 한국 삼청공원 Page #87 Search Speeches

심정의 문을 개방해야 할 우리

그러므로 우리는 죽지 않은 예수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노래하며 부활절을 맞이해야 되겠습니다. 예수는 이런 것을 보고 더 좋아하십니다. 또 역사도 바라고 있습니다. 하늘은 '참아라. 참고 희생하라. 몸은 비록 찢기고 죽게 되더라도 심정세계에만은 상처를 받지 말고 흠을 남기 말라'고 하십니다.

역설적이지만 하늘은 이렇듯 마음과 몸이 사탄의 침범을 받지 않은 존재를 바라고 나오셨기 때문에 젊을 때나 늙을 때나 어느 한 때라도 그 마음에 상처를 입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항상 곱고, 귀하고, 밝고, 깨끗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선지선열들은 몸 마음으로는 무한히 슬퍼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심정으로 슬퍼한 사람이 없습니다. 심정세계의 슬픔은 아직 미개척 분야입니다. 우리는 이 분야를 개척해야 할 선봉자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몸의 호소, 마음의 재촉, 심정의 재촉, 이 세 관문을 넘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역사를 돌이킬 수 있는 역사적인 선봉자로서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말뿐이 아닙니다. 심정의 문을 개방해야만 신랑이 나타나고, 하나님도 자유로이 행차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첫째도 심정, 둘째도 심정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심정의 문을 통과해야 됩니다. 심정의 문을 통과했다는 조건을 세우지 않고는 부활할 수 없습니다. 예수도 심정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기에 첫번째도 심정이요 천번째도 만번째도 심정입니다. 이 심정의 문을 열어야 천국문이 열립니다. 천국문이 열리는 날, 그 몸과 마음, 심정에 상처를 받지 않은 사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몸과 마음과 심정에 상처를 받지 않고 예수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는 사람이 예수의 형제입니다. 예수를 대하여 형이라 오빠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권 중의 특권입니다.

과거의 역사는 외적인 땅과 재물을 빼앗는 싸움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내적인 사람과 주의를 빼앗는 시대입니다. 이 내적인 싸움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천국문이 꽉 닫혀 있는 것입니다. 완전한 것이 나와야 이 싸움이 해결될 것이며 천국문도 열릴 것입니다. 그것이 곧 심정의 개방입니다. 그러므로 하늘 땅 전체가 심정분야에 있어서 자유개방을 해야 합니다. 하늘 땅은 이 시간도 심정의 인연을 맺기 위해 탄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만상을 심정의 인연으로 지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풀 한 포기에도 심정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그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만일 천상의 심정의 인연과 지상의 심정의 인연을 연결시킬 수 있는 자가 있다면, 그는 하늘땅의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역사는 재창조역사입니다. 재창조역사는 사람 하나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지금까지는 사람의 몸과 같은 땅을 빼앗는 물질 중심한 전쟁을 해왔고, 공간과 같은 마음을 빼앗는 주의(主義:ideology)를 중심한 전쟁을 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영계(靈界)에 해당하는 심정을 빼앗는 심정 중심한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심정을 개방시켜 하늘을 찾아야 할 역사적 과중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에 식구라는 명목하(名目下)에 모인 여러분들은 부활을 완성할 목적으로 모였는데, 여러분은 몸 빼앗기 싸움에서 해방받았습니까? 사상 빼앗기 싸움에서 해방받았습니까? 못 받았다면 여러분은 부활이 안 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부활되려면 부활의 내용을 구비해야 합니다. 몸적인 부활을 거쳐 심적인 부활을 일으키면 타락 이전, 즉 태초의 가치적인 미(美)를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지상에서 이루어지면 천상도, 지상도 만물도 다 해결됩니다.

하늘의 중심을 대해서 전후 사방으로 당기는 힘이 폭발되는 것 같은 느낌이 없다면, 아직 심정적 부활이 안 된 것입니다. 어떤 고통 가운데 있더라도 그 고통을 능가할 수 있는 더 강한 심정의 충격이 없다면, 첫째부활에 참여할 수 없습니다. 마음과 몸이 하늘과 땅, 시간과 공간을 한꺼번에 느껴 새로운 무엇이 폭발되고, 지옥 밑창의 고통도 넘을 수 있는 강한 심정의 작용이 있어야 첫째 부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