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집: 금후에 우리가 해야 할 일 1972년 05월 09일, 한국 중앙수련원 Page #268 Search Speeches

3차 세계순회기간 '- 한 일

지금까지 새로운 이상세계, 경제세계를 꿈꾸어 오던 한 경제학자를 선생님이 만나 가지고 15분 동안에 아주 녹다운(knock down)시켰어요. 앞으로 세계 경제 전반의 문제점을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그 학자가 '당신은 경제학을 얼마나 공부했소' 하는 거예요. 내가 경제학을 공부하기는 뭘 공부해?

그들에게 있어서 제일 어려운 골자가 무엇이냐 하면, 인권문제와 사상 문제, 즉 사람 문제와 사상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라와 나라가 경쟁하게 되면 서로 자기 나라가 헤게모니(hegemonie)를 쥐려 하고 이익을 취하려고 권력 투쟁을 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나라를 중심삼은 사상적 입장을 어떻게 초월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사상이 아니면 안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그 사람들에게 그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준비금을 지불하고 돌아왔습니다.

3월에는 세계경제인대회를 할 것입니다. 그때에는 내가 기조 연설을 해야 된다구요. 그래, 세계적인 놀음을 하는 거라구요. 그렇게 되면 선생님은 한국에서 못 살게 됩니다. 한국을 떠나지 않으면 안 돼요. 왜? 내가 세계의 각 나라를 왔다갔다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비자를 받으려면 일년 열두 달을 기다려야 된다구요. 그 놀음을 어떻게 하느냐는 거예요. 그러니 할 수 없이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한국에는 잠시 다니러 왔다갔다할 때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여러분 알아야 되겠습니다. 알겠어요? 기분 좋지요?「예」뭐 그래. 내가 순회를 떠날 때, '앞으로 세계적인 활동 기반을 닦고 오겠다'고 공석에서 얘기했었습니다. 그래 그 기반을 닦을 윤곽을 잡고 배수진을 치고 왔다구요. 알겠어요?

선생님은 한국 대해서 사명을 다 했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도 책임을 다했습니다. 중국을 대해서도 나로서는 책임을 다했습니다. 알아들을 만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번에 구보끼를 통해 장개석이 자원해서 5월상순에 만날 것을 제의해 왔습니다. 뭐 시시하게 찾아가서 만나겠다고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린 책임 다했다는 거예요. 장개석은 구보끼의 말만 들어도 되는 거라구요. 그렇지만 내가 5월 상순에 만나기로 약속한 것입니다.

선생님의 한국 대한 책임이라는 것은 앞으로 한국 정부의 몇몇 요인들을 만나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한국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러분들은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책임 맡은 일만 해주면 한국은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알겠어요? 김일성이 아무리 침범한다 해도 한꺼번에 남한을 다 삼켜 버릴 수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는 거예요.

3차 7년노정이 1975년부터 출발하기 때문에 3년 전부터 기반을 닦아야 되는 것입니다. 그 기반을 못 닦으면 세계적인 3차 7년노정을 유효적절한 승리권으로 거둘 수 없습니다. 그래서 1972년부터 3년간을 준비 기간으로 정한 것입니다. 알겠어요? 3년 동안 이 고개를 넘겨야 합니다.

선생님은 금년에 이 3차노정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세계와 연결시키는 책임을 해야 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 닦아진 터전을 중심삼고 미국이라든가, 세계의 중요한 국가 앞에 상대적인 기반을 닦고 돌아 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것을 하는 것이 3차 세계순회노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각 나라에서는 기동대 바람이 불 것입니다. 내년 10월이 되면 구라파 전역에 기동대가 창단될 거예요. 알겠어요? 일본도 기동대가 만들어질 거예요. 한국만은 기동대가 필요 없을는지 모르겠는데, 어때요? 한국에야 무슨 기동대가 필요하겠어요? 남들이 다 닦아 놓은 뒤에 구경하러 다니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