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집: 뜻이 가는 길 1967년 05월 1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1 Search Speeches

뜻이 지향하" 목적

뜻을 지향시키는 데 있어서 중대한 사명을 한 것은 종교입니다. 그러한 종교의 역사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현실의 문화세계를 능가할 수 있는 깊고 새로운 내용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종교적인 내용을 통한 뜻의 기준, 혹은 이념적인 기준은 반드시 온 인류가 지향해 나가는 뜻의 목적과 결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민주주의는 무엇을 중심삼고 되어 있느냐? 기독교 사상입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이와 반대의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뜻이 나오는 길을 더듬어 보면, 뜻은 본질을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뜻은 종합적인 최선의 기준을 통하여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뜻이 귀결점을 이루려면 단시일의 과정을 가지고는 안 됩니다. 또한 그 인연을 접합하기 위해서는 인류역사와 더불어, 그 문화역사와 더불어 관계를 가져 야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랜 역사적인 이념을 가지고 현실에서 중요한 책임과 사명을 하면서 뜻에 발전을 주었던 종교는 기독교입니다.

그런데 공산주의는 어디서 나온 것이냐? 지금부터 50년 전인 1917년에 소련을 중심삼고 난데없이 나왔습니다.

그러면 이 공산주의가 역사적인 뜻과 지금까지의 시대적인 모든 뜻을 전부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느냐?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양심이, 진정한, 양심다운 양심에 고개를 숙이는 고차적인 기준이 유물적이냐, 유심적이냐 할 때에 이것은 두말할 것 없이 유심적인 것입니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그를 인격자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인격자란 양심의 기반 위에 더 큰 무엇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 있어서 종교적인 역사를 중심삼고 새로운 형태를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꼭지점에 앞질러 나가는 인연을 가진 사상의 체계를 갖추어야 됩니다. 또 기독사상을 중심삼고 세계인류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볼 때 공산주의는 뜻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뜻의 목적은 이상을 찾는 것입니다. 이상은 무엇을 통하여서 이루어지느냐? 하루 세끼 밥을 먹고 배부른 것으로 이상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면 뜻이 지향하는 목적은 무엇이냐? 밥을 먹어서 배부른 것이 아닙니다. 또한 아무리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술이 목적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보다 더 문제되는 것이 무엇이냐?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일시적인 사랑이 아니요, 싸구려로 사올 수 있는 몇푼어치의 사랑이 아닙니다. 본질적인 사랑입니다.

이 본질적인 사랑을 분석해 보면 사랑에는 혁명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참사랑에 해당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시조때부터 사람이 자식을 사랑한 마음이나 수천년 후의 후손인 우리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똑같은 것입니다. 또한 수천년 후에 우리의 후손들이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도 같을 것입니다. 사랑에는 발전도 없고 종식도 없는 것입니다. 혁명의 요건을 필요치 않는 순수한 것이 사랑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사랑은 어떠한 것이냐? 하나님이 어떤 존재를 절대적인 기준의 자리에 세워 놓고 그의 존재성을 인정하고 그를 사랑하신다면 그 사랑은 더 이상 혁명이 필요치 않는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