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집: 고개를 넘자 1970년 04월 08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0 Search Speeches

출발과 정상 정복

사랑하는 부모를 끊을 수 있는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고 나서게 될 때에는 하나님과 그만큼 가까워진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나라를, 이 세계를, 자신을 위한 모든 욕망을 하나님을 위한 욕망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입장에 서야만 하늘편이 출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는 넘어야 할 복귀의 정상을 향해 갈 수 없습니다. 출발도 못한다는 것입니다. 출발했다 하더라도 나아가지 못하고 돌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관념을 생활권에서 확실히 해야 됩니다. 내가 무엇 때문에 학교에 가느냐? 무엇 때문에 공부하느냐? 목적이 확실해야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대학을 간다면 자기의 생활을 해결하기 위해 가는 것이요, 자기가 세상에서 출세하기 위해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우리들은 좀더 많이 알아 가지고 뜻을 위하고, 이 나라와 이 민족을 복귀시키기 위한 하늘의 용사가 되기 위해서 해야 합니다. 하늘의 용사로서 안팎을 방비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놀고 싶은 것 다 놀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면서 흥청거리고 이것도 좋다 하고 저것도 좋다 하면 둘 다 안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둘 다 품고 노는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 협조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양자 가운데 택일해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떤 사람이냐? 사리 판단을 잘하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통일교회 교인들은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원리를 알면 각자가 가야 할 길을 확실히 알게 되어 있습니다. 이 때가 어떤 때인가를 확실히 알게 됩니다. 막연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확실히 알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서 있는 이 자리는 시시한 자리가 아닙니다. 이렇게 확실히 알고 나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출발했으면 하나님이 지항하는 목표를 향하여 직행해야 합니다. 다른 길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지 않고는 넘을 수 없는 고개들이 많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알아야 됩니다.

만일에 여러분이 뜻길을 가다가 실패하면 다시 준비해 가지고 가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은 틀린 생각입니다. 최후의 결전장에 나선 선수가 어떤 대회에서 낙오했다면, 그 대회가 세계적인 대회일수록 그 다음에는 누구도 그 선수를 추천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단 출발했다 하면 심각해져야 하는 것입니다. 생명을 걸지 않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또는 신앙길을 가는 데 있어서 다가올 고개를 어떻게 넘을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개를 넘어야 되겠습니다. 넘는 데는 따라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명령을 해야 움직이고, 욕을 해야 궁둥이를 들고 일어나는 사람들은 저나라에 가서도 다를 바 없습니다. 그저 바라만 보고 사는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개인복귀노정, 가정복귀노정, 종족복귀노정, 민족복귀노정, 세계복귀노정이 남아 있습니다. 만일 우리 앞에 나라를 위해 충성할 수 있는 길보다도 세계를 위하여 충성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세계를 위하여 충성해야 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선교사들은 세계적인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여러분들이 앞으로 어떤 고개를 넘어갈 것이냐? 또 지금 어떤 고개를 넘고 있느냐? 어디에 도달해 있느냐? 아니면 그 고개를 바라보고 있느냐? 아니면 그렇지도 않느냐? 과연 내가 어떤 입장에 있는가를 확실히 명시해야 합니다.

고개를 넘기 위해 출발하려면 선악을 분립하지 않고는 안 됩니다. 선악을 분립해 가지고 `나는 죽어도 선한 입장에서 하늘편인 오른쪽에서 죽겠다'할 수 있는 자아의 생활 기반을 닦고 결의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여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나서게 될 때에, 하나님이 제시한 개인이면 개인적인 고개를 정상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요, 가정이면 가정적인 고개를 넘어갈 수 있는 것이요, 민족이면 민족적인 고개를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자기가 정한 결의 여하에 따라 그 고개를 넘을 수도 있고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여러분들이 그 고개를 어떻게 넘어갈 것이냐 하는 문제가 벌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