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집: 통일의 조수 1989년 10월 22일, 한국 본부교회 Page #147 Search Speeches

인류의 생활을 "로잡으려면 주류가 필"해

이렇게 볼 때에 50억이나 되는 이 모든 사람의 배후를 중심삼고 보면 그들이 처해 있는 배후는 여러 가지의 흐름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 살고 있는 50억의 인류는 플러스적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인간은 기껏해야 이 땅 위에서 1세기, 백년 동안을 살아간다고 봅니다. 이렇게 일생 동안 살아가는 데 있어서도 더러는 이러한 일을 하다가 저런 일도 하고, 그것이 안 되면 또 딴 일을 찾아서 돌아가게 됩니다.

이런 것을 보게 될 때에, 수많은 사람들이 가고 오는 움직임과 소원의 길을 따라서 행하는 모든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냐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어야 됩니다. 어떠한 이상주의자가 있어 가지고 `인간은 이렇게 가는 것이다. 이렇게 가야 한다' 하는 결론을 내려 가지고 그것이 좋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한 가정을 지나고, 한 사회를 지나고, 한 나라를 지나고, 한 세계, 아시아면 아시아권을 넘어서 세계까지 전파돼 가지고 인류 전체가 그러한 목표를 향해서 간다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입니다.

과거 백년 전의 시대에는 오늘날과 같은 교통수단이 없던 때라 얼마나 어려웠겠느냐 이거예요. 여기서 중국만 간다 하더라도 몇 달을 가야 되고, 또 소식을 전하는 데 있어서도 얼마나 힘들었느냐 이거예요. 그러나 지금 이 시대에는 모든 것이 하루생활권 내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동서양의 멀고 먼 그런 나라들이 상상으로나 헤아릴 수 있는 그런 시대의 상황을 지나서, 이제는 우리의 생활권 내에 접해지게 되어 미국에서 되어진 일이 일일 이내에, 더 나아가서는 10분 이내에 모든 가정을 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 어떻게 될 것이냐? 그 미국 사람이 사는 생활, 또 미국 사람들이 바라고 가는 길과 한국 사람이 바라고 가는 길들이 옛날과 같아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천태만상으로 갈라지면 안 된다는 거예요. 이것이 한 조류를 따라서 가야 된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아침이면 여기는 저녁이지만, 우리의 모든 이 사조를 두고 볼 때는 서로 같은 아침에서 같은 낮을 향하고, 같은 저녁을 향하고, 같은 밤을 따라서 살 수 있는 세계로 발전해 가야 된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러면 그 주류가 있어야 하는데, 주류가 무엇이냐 이거예요. 주류가 무엇이 되겠느냐? 이게 문제입니다. 요즘 말하면 경제문제가 주류가 된다, 혹은 정치적인 문제가 주류가 된다, 혹은 과학기술이 문제가 된다, 더 나아가서는 종교가 문제가 된다 등등 여러 가지 문제가 여기에 가로놓여 있는데, 주류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무엇을 중심삼은 것이 주류가 되겠느냐? 이것이 현재 우리 인류가 바라는 과제 중의 중요한 과제인 것입니다.

인류는 어디로 가야 되느냐? 수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복잡다단한 배후를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금후에 갈 수 있는 무대에서는 옛날 그대로의 형태를 유지해 가지고는 환경적 여건을 거쳐갈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환경에 소화돼 가지고 방향을 갖추어서 큰 흐름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는 개인도 살아 남지 못하고, 국가도 살아 남지 못하고, 동서양의 문화권도 살아 남지 못할 것입니다.

비근한 예를 들어 보면, 현재 민주주의라는 걸 중심삼고 미국이 자유세계를 주도하고 있지만, 미국이 가는 그 조류의 방향은 어디냐? 또 공산세계도 지금까지 70년 역사를 지내 오면서 그들이 유토피아로 바라고 있던 공산주의 이념의 실천을 위해서 갖은 수단 방법을 다 동원했고, 많은 인명의 피해를 입혀 가면서까지 이것만은 이뤄야 된다고, 이것을 촉진화시키고 시일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모든 방해되는 여건을 쳐부숴 버리고 하나의 조수를 만들어 보려고 나왔지만, 결국은 실패로 돌아갔다 이겁니다.

그러면 이제 미국이 가는 방향은 어떻게 되고, 소련이 가는 방향은 어떻게 되느냐? 이런 것이 문제 되는 거예요. 소련은 어디로 가고, 미국은 어디로 가느냐? 둘이 합해 가지고 `가자!' 할 수 있는 목적점을 제시하고 가느냐? 그것도 막연하다구요.

거기에 반해 가지고 종교세계가 있다 이거예요, 종교세계. 그런 것은 외적 세계의 무대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종교세계는 어떤 것이냐? 종교세계라는 것은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기독교면 기독교도 2000년 역사, 불교도 2500년에 가까운 기간을 중심삼고 교리를 따라서 지금까지 나왔지만, 급변하는 세계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현 지구촌에 있어서는 이 종교가 박자가 맞지 않았다 이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종교는 우리 생활 환경에서, 우리의 사회생활과 더불어 흘러가는 세계사조에 있어서 점점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멀어져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기독교문화권을 중심삼고 민주세계를 형성해 나오면서 2차대전을 중심삼고 지구성을 하나의 통일적 체제권 내에 몰아넣을 수 있는 좋은 시대를 맞았던 기독교는 어떠냐? 그 기독교도 40년이 지나고 난 오늘날에 있어서는 그 뿌리조차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줄기조차 인정할 수 없는, 여지없이 밟히는 현상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