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집: 보여줄 수 있고 자랑할 수 있는 자가 되자 1962년 01월 0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81 Search Speeches

불쌍하신 하나님

이 땅의 수많은 신앙자들은 자기의 소원을 위하여 주님이 오실 영광의 한 날을 기다리고 있으나, 하나님은 그분을 보내시기까지 말할 수 없는 수고를 하시는 것입니다. 신앙자들은 이 사실을 모릅니다.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들은 자기를 위한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이 손을 들라 하면 들어야 하는, 하나님을 붙잡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어떤 책임자라도 그와 같지 않으면 하나님을 붙잡을 수 없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고생에 대하여 동정하기에 앞서 그들을 보내기까지 하나님의 고생이 더욱 컸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영광을 보게 되는 이면에는 이미 하나님의 고생이 있었고, 우리가 소원을 이루는 배후에도 이미 하나님의 고생이 있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승리하기까지 하나님은 몇천만 번 패자의 쓰라린 고통을 겪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잘못된 일이 있으면 하나님은 그것을 위하여 제물이 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영광의 모습이 아니라 피와 땀과 눈물이 엉킨 처참한 모습으로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불리움을 받아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까지, 우리를 승리의 그 한 자리에 세우기까지 하나님은 제물이 되어 나오셨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영광을 누리시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하나님께서 고난의 길을 거쳐 오셨기에, 우리도 고난의 길을 거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 한 하나님께서 영광을 누리실 수 없습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하나님의 그러한 수고를 알지 못했고 하나님 또한 그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시지 않았습니다. 부모로서 사랑하는 자식에게 자신의 수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까지 덮어 내려오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은 어떤 모습이셨는가? 무한히 슬픈 모습이었습니다. 피조만물세계에 하나님의 고통이 나타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모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랑을 해보지 못하셨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하나님의 심정이 여지없이 유린당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을 붙든 사람이 있었느냐? 민족이 있었느냐? 없었습니다. 반대하고 깎아내리는 사람은 있었어도 책임을 다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더구나 책임을 다하라고 밀어 준 사람은 더욱 없었습니다. 책임을 해보려한 사람마저 꺾여 넘어갈 때마다 하나님은 분한 마음에 당장 심판해 버리고 싶었으나 매번 참으셨습니다. 아브라함까지 2천년, 민족복귀의 400년, 국가복귀 2천년을 참아 오신 것입니다. 모세가 뜻을 위해 염려할 때에 그가 헐벗는지 입는지 굶는지 먹는지 염려하고, 외로울 때에 위로해 준 사람이 있었는가? 모두가 강탈을 했지 안식의 터전을 제공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 죄상의 대가를 받는다면 무엇 하나 남아질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사탄 앞에 하나의 개인을 심판할 때에, 나는 개인을 위한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에 심판할 수 없다고 변명해야 했습니다. 얼마나 슬프고 처량한 일입니까?

개인을 위하여 나간다면 다 꺾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인류를 위하여 나가십니다. 그러나 사탄은 개인을 걸고 넘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은 쓰러져도 그 개인을 보낸 나는 쓰러지지 않는다. 너는 개인적으로 대하지만 나는 우주적으로 대한다' 하시기 때문에 사탄이 상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입장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찾아오고 계십니다. 우리가 사탄과 싸우는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 사정을 고하면 물론 들어주실 하나님이시지만 우리는 하나님께 사정을 고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을 붙잡고 가정을 대하시고, 가정을 붙잡고 민족을 대하시고, 민족을 붙잡고 세계를 대하십니다. 이렇듯 한 단계를 넘어서서 대하는 심정적 발판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심정적 발판에 의해 가정을 대하다 그 가정이 쓰러지면 다시 개인을 세워 역사하시는 수고를 계속해 오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개인의 고통이 아무리 커도 하나님 앞에 그 고통을 말할 수 없습니다. 가정의 고통이 아무리 커도 그 고통을 말할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상을 붙들고 이 현세와 싸우는 심정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개인에 얽매이지 말고 하늘땅에 얽매여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그러하시니 우리도 그래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