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집: 본향을 찾아가는 인생길 1959년 07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7 Search Speeches

기도(Ⅰ)

누가복음 15:11-32

[기 도(Ⅰ)]

사망에서 허덕이던 저희들이 아버님이 그리워 이날 다시 모였사옵니다. 이제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에 머물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저희의 몸 마음이 아버지의 것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무한한 수고를 개의치 아니 하시고 시대 시대와 세기 세기를 거쳐 오면서 우리 선조들과 동반하시기에 얼마나 애쓰셨사오며, 선조들의 가는 길을 개척해 주시기에 얼마나 수고로우셨사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의 선조들은 하늘의 수고의 공적을 유린하였사옵고, 염려의 심정을 품게 한 면목없는 모습들이었음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선조들이 저끄른 죄상이 천추의 한으로 남은 것을 알았사옵고, 한스러운 타락의 행동으로 말미암아 6천년 동안 수많은 인류를 도탄중에 몰아 넣은 것을 저희들은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님의 심정을 배반하고 서럽게 했던 역사적인 선조들의 저끄러진 마음을 저희들이 다시 상속받을까봐 두렵 사옵니다. 타락으로 말미암은 한의 고개를 넘어야 하고 선조들이 남긴 한을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안 될 끝날에 처해 있는 저희들이오니, 이제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의 마음에 사로잡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의 몸이 아버지의 몸을 대신할 수 있는 영광의 한 시간을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누가 아버지의 심정에 화하여 눈물 흘리며 호소할 자가 있사오며, 아버지의 사정을 대신하여 싸울 자가 있사오리까?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은 많사옵고 움직이고 있는 인류의 형태는 많은 모양을 갖추고 있사오되, 아버지의 가슴에 품고 있는 사정과 심정을 놓고 의논의 상대가 될 수 있는 한 곳과 한 지역과 한 사람이 없어 슬픔과 탄식의 역사를 거듭해 오시는 아버지이신 것을 알고 있는 자가 적사옵니다. 이런 서글프고 분통한 아버지의 내적 심정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오니, 오늘 마음을 풀어 놓고 사정을 털어 놓고 모든 것을 아버지 것으로 접붙일 수 있는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버지, 저희의 일체를 용납치 않는 이 한 시간이 되옵고, 오로지 아버지와 접붙인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이 시간 충심으로 아버지 앞에 호소하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이 날 불초한 모습들이 천정을 흠모하며 무릎을 연하였사옵니다. 저희의 불쌍한 사정을 아시는 나의 아버지, 처참한 환경에서 동반하여 싸워 주신 아버지. 오늘 저희 마음을 모두어 아버지 앞에 부복하였사오니 받아 주시옵소서. 저희는 아버님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되고 아버지 앞에 주관 당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서 저희의 정성과 심정을 다 들여 당신을 모시기 위하여 다년간 수고의 행로도 개의치 않고 나왔사옵고, 어렵고 한스러운 고빗길도 참고 넘어왔사옵니다.

이러한 길을 참아 나온 것은 아버지와의 인연의 역사를 남기기 위함이 었사옵니다. 오늘 이 자리까지 나온 저희들, 아버지께서는 찾는 자를 무시하지 아니하셨고, 원수를 배척하지 않으셨사옵고, 구하는 자를 친구의 입장에 세우시기 위하여 수고하신 것을 알았사옵니다. 아버님, 오늘 저희들은 마음을 다하여 구하고 싶사옵고, 정성을 다하여 찾고 싶사옵고, 모든 것을 다 드려 아버지와 인연맺고 싶사오니, 아버님, 긍휼히 보시옵소서. 구하는 바의 뜻을 이루어 주시옵고, 찾는 바의 뜻을 이루어 주시옵고, 문을 두드리는 사정을 들으시어서 이루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 옵고 원하옵나이다.

이제 부족한 저희들이 아버지 앞에 고대하는 것이 있다 할진대는, 아버지의 마음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한 시간을 갖는 것이옵니다. 그것이 저희의 전체 요구요, 저희의 전재산이며, 저희의 전생명인 것을 알고 있사오니, 아버님, 이 시간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을 긍휼히 보아주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들이 가야 할 생명의 일로를 세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오늘날까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저희를 견디게 하셨사옵고, 핍박중에도 참게 하였사오며, 쓰러지는 자리에서도 한을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하여 역사하시며 붙들어 주시기에 수고하신 아버지이신 줄 아옵니다. 오늘 자기의 정성과 심정을 다시 한번 아버지 앞에 바치기 위하여 모인 당신의 아들 딸들이 많사오니, 아버지, 이들의 마음에 친히 운행하여 주셔야 되겠사옵니다. 이제 이들의 심정 위에 아버지께서 다시 운행해 주셔야 되겠고, 이들의 생명에 하늘의 생명이 접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에 사무친 원한을 품고 이제 원수를 대하여 싸워 나가지 않으면 안 될 끝날의 사명을 해야 할 때가 되었사오니. 아버지시여, 당신의 힘을 나타내 주시옵고, 생명의 권한을 가지고 나타나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아버지의 원한을 풀어 드리고자 할진대, 사랑의 원칙을 갖추어 나아가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생명의 주체 앞에 나서서 원수를 맞아 싸울 수 있는 용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복귀된 동산에서 이 땅 위의 뭇생명들이 그러한 자신을 바라보고 살아나갈 수 있는 생명의 조건을 갖춘 자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오늘날까지 믿노라 하였던 자신의 신앙을 회개할 수 있는 마음, 자신이 움직인 것을 놓고 반성하고 회개할 수 있는 마음, 자신이 바라보던 소망을 놓고 뉘우칠 수 있는 마음, 스스로가 찾고 있던 내적 심정을 비웃을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아버지 것으로 전부를 인연맺고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영광의 자리로 저희를 인도하여 주시옵기를, 나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삼천리 반도를 긍휼히 보시옵소서. 이 땅은 시대를 거쳐오면서 수많은 민족 앞에 유린당한 땅이요, 원수들에게 밟히던 땅이었사옵니다. 이 땅의 삼천만 민족은 피어린 역사의 한을 품고 있음을 저희들이 알고 있사옵니다. 아버지, 이 민족의 심정 위에 당신의 심정이 연하게 하여 주시옵고, 이 민족의 사정 위에 당신의 사정이 연하게 하여 주시옵고, 이 민족이 소망하는 것이 당신이 소망하는 것과 연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저희로 하여금 한스러운 과거를 원망하는 자리에 머물지 말게 하여 주시옵고, 저희들 앞에 다가오는 하늘의 때를 맞기 위하여 염려하여 호소할 수 있는 아들 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사랑하는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이시여, 남겨진 천적인 역사가 있사와 수많은 민족을 대신하여 이 민족을 찾아오신 아버님의 발걸음이 탄식과 서러움으로 인해 돌려지는 날이 없게 하여 주셔서, 슬픔의 한을 남기는 이 땅이 되지 말고, 그러한 이 민족이 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잠들어 있는 27억 인류는 아버지께서 각자의 마음에 등불을 켜서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 한때를 준비하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있사옵니다. 이 인류를 깨우쳐야 할 사명이 저희에게 있사옵고, 인류의 복잡한 사정을 타개하여 새로운 이상천국을 건설해야 할 사명이, 복지 건설의 사명이 저희에게 있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의 이 불초 불비하고 부족한 모습들이 무릎을 꿇고 황공하고 죄송한 마음에 어리어 있사오니, 이 시간 호소하는 심정을 통하여 천상의 놀라우신 은사를 내려 주시옵소서. 아버님이 현현하셔서 그러한 심정이 아닌 것은 일체 제거시키고 저희들의 모든 것을 아버지의 것으로 인연을 맺어 아버지께서 저희를 대하여 당신의 후계자라고 인정할 수 있는 이 시간 되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아버님, 서울에 남아 있는 식구들과 지방에서 모여든 식구들이 아버지 앞에 새로운 계단을 쌓고자 하여 모였사오니, 당신의 어린 아들 딸들 긍휼히 보시옵소서. 권고하고 위로할 말씀이 많사오나 말하지 못하는 사정을 알게 하소서. 슬플 때도 하늘의 뜻을 위하여, 외로울 때도 이 한 뜻을 위하여, 핍박받을 때도 이 한 뜻을 위하여, 낙심할 때도 이 한 뜻을 위하여 이리 쫓기고 저리 몰리는 서러운 심정을 아버지 앞에 아뢸 수밖에 없는 사정을 가진 아들 딸들이 이 자리에 모였사옵니다.

이날 마음을 털어 놓고 아버님과 의논하고, 모든 사정을 아버님 앞에 털어놓고 타협할 수 있게 하옵소서. 어려웠던 사정을 아버지 앞에 다 풀어 놓고 아버님이 기뻐하실 수 있는 모습이 되어 '내 죽더라도 이 길을 위하여 하나의 깨끗한 제물이 되리다' 하고 다시 맹세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말로써만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정성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줄 아옵니다. 뜻에 사무쳐 하늘을 위하여 노래할 줄 아는 그 마음이 그립사옵고, 모든 것 다 잊어버리고 하늘을 위하여 정신없이 허덕이는 그 모습이 그립사옵니다. 그와 같은 그리움의 심정을 가지고 아버님의 영광을 노래할 수 있는 한 때와 한 자리가 있다 할진대 황공한 심정으로 머리 숙이고자 하오니, 저희들의 이 간절한 뜻과 간절한 심정을 아시어 이시간 찾아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나이다.

어떤 길을 지나가 보지 않은 사람은 그 길을 알 수 없고, 체험하지 않은 자의 말씀은 생명이 없음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이 민족을 불쌍한 자리에 몰아넣는 것도 아버지의 불쌍한 사정을 알게 함이었음을 저희들은 아옵니다. 외로운 자리에 계시고 상심한 자리에 계실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사정을 알고 있사오며, 저희를 핍박의 자리에 내놓을 수밖에 없는 아버지의 원통하고 통분한 사정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 저희의 마음이 아버지의 것이 되게, 아버지께서 저희의 마음에 찾아와 주시옵소서. 저희의 심정에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와 더불어 울 수 있는 하나의 모습들이 되기 원하여 이 자리까지 나왔사옵니다. 과거가 후회되는 것은 아버지를 안 연고요, 과거의 일이 원통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버지를 안 연고였사옵고, 저희에게 상심함이 있는 것도 하늘을 안 연고 였사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이래도 저희를 취해야 하고 저래도 저희를 용납해야 하는 입장에 계시고, 저희는 복귀의 한을 남긴 그 역사를 원망해야 할 입장에 처해 있사옵니다. 이러한 자신임을 깨달아 오늘도 내일도 허덕임의 생활에서 그칠 줄 모르고 하늘만을 붙들고 나갈 수 있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께서는 그러한 저희의 사정을 너무나 잘 알고 계신줄 아오니, 이 한날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자신의 마음을 묶어 아버지 존전에 바쳐 드리는 생축의 제물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날 지방에 널리어 엎드려 호소하는 당신의 아들 딸들의 마음에 새로운 생명의 선물을 내려 주시옵고 그들을 황무지와 같은 곳에 보내어 생명의 등불을 켜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빛과 영광의 등불로 나타날 수 있는 경배의 한 시간으로 받아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각기 사정이 다를지라도 아버님의 역사로써 같은 사정을 갖게 하여 주시옵고, 심정이 다를지라도 아버지의 역사로써 같은 심정을 갖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 한 시간 운행하시어서 아버지 것 외에 모든 것을 제거하여 주시옵고, 삼위신이 기뻐하는 한 시간으로 갖추어 드릴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모든 말씀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