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5집: 김경계 여사 추념예배 말씀 1983년 03월 29일, 한국 본부교회 Page #310 Search Speeches

위대한 부모의 사'

자, 이러면서 목적은 어디에 두고 가느냐? 아시아의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이 망하면 안 된다구요. 그렇지요? 뭐 그걸 역사를 들어 가지고 얘기할 시간도 없지만 말이예요. 이런 등등의 문제를…. 왜 손대었느냐? 단시일 내에 조국을 구해야 된다 이거예요. 그 나라의 기독교문화권 기반이 나를 환영할 수 있고 조국이 나를 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닦지 않는 한 하늘나라에 갈 길이 요원하다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내 고향도 찾아갈 수 없고, 내 사랑하는 부모와 친척을 만나 가지고 이런 소식, 이런 보고를 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는 사나이다 그말이예요. 알겠어요?

아까 얘기하던 데로 돌아가는 거예요. 우리 어머니 아버지, 형님이 나를 위해서…. 가인 중의 누구보다도 하늘편에 선 형님이었지만 그분 앞에 이런 사연을 얘기 못 했어요. 나를 누구보다도 사랑했습니다. 우리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신 것에 대하면 여러분의 부모들이 사랑하는 그것은 유도 아니다 이거예요. 내가 한번 놀랜 것이…. 어머니의 사랑이 얼마나 큰 것인지 그게 내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일본에 가 있다가 왔는데 그때가 1943년이 되겠구만. 그때 곤린마루(崑崙丸)가 파손되었지요? 그때가 바로 내가 졸업하는 때였는데 6개월 단축시켰어요. 학교를 졸업하고 내가 하관(下關)을 거쳐 가지고 한국까지, 서울까지 오는 티켓을 끊었는데 그때 타야 할 것이 곤린마루예요, 곤린마루. 그 배를 타러 가기 위해서 기차를 타려고 동경역에 척 나섰는데, 아, 이거 안 되겠거든요. 기분이 참 이상하다 이거예요. 그래서 그 기차를 안 탔던 거예요.

그러니까 집에서는 틀림없이 며칠에 온다고 딱 보고 받았다 이거예요. 딱 티켓을 끊고 벌써 몇 시에 간다고 연락을 했기 때문에 고향에서는 그날 그 시간에 딱 올 줄 알았던 거예요. 그런데 동경역에서 내가 뒤로 돌아섰다 이거예요. 이래 가지고 그 배를 안 탔거든요. 그런데 그 배가 파선이 됐다 이거예요. 이렇게 되니 집에서는 뭐 명단 찾아보고 아무리 해야 알 수가 있나요. 이건 뭐 온다는 사람이 안 왔으니까요. 동경에 알아봐도 주소에 없다 이거예요. 어디론지 길을 떠났다 이거예요.

내가 어떻게 했느냐 하면, 동경역에 친구들이 전송 나왔었는데…. 그때 방학을 맞아 친구들이 '야야야! 자, 어디에 놀러 가자' 했는데 나는 가고 싶지 않으니까 너희들끼리 가라고 그랬었다구요. 그랬었는데 동경역에서 그 친구들하고 아다미인가 어디에 놀러 갔었어요. 그러니까 사실 얘기를 하면 그건 없게 돼 있다구요. 연락을 해도 없고, 온다는 사람이 없으니 이거 죽었지. 그러니 어머니가 미친 거예요. 그래, 정주에서 서울이 얼마나 멀어요. 580리 길이니까 기차로는 열 시간 걸려야 되는 거예요. 그래, 부산까지 오려니 얼마나 정신이 돌았어요.

그래 가지고 집에서 출발할 때, 부인이 치마를 안 입고 홑바지 걸음으로 나섰다 이거예요. 그걸 몰랐다구요. 이래 가지고 부산까지 갔다는 거예요. 부산까지 갔는데, 신발이 언제 벗겨졌는지 알 게 뭐예요? 뛰어다니다 보니 아카시아 가시가 발바닥에 박혀 가지고, 그것이 굳었는데 그렇게 굳어진 걸 몰랐다 이거예요. 그걸 내가 돌아온 차후에 뽑았다는 말을 듣고 내가 '아─, 그렇구나! 부모의 사랑이 그렇게 위대하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시던 어머니였어요. 우리가 형제가 많았는데 그 형제 가운데서 나를 제일 사랑했어요. 내가 어렸을 때 생기기는 잘생겼던 모양이지요? (웃음) 눈은 조그만 하지만 차칸에 올라가면 남자들이 지나가다 '애기 한번 안아 보자' 하며 서로가 빼앗으려고 한다는 거예요. 그랬던 모양이예요, 그런 역사도 있었겠지만, 아뭏튼 어머니가 나를 좋아했다구요. 그렇게 사랑하시던 어머니예요.

그런 부모 앞에 누구보다도 먼저 말해 줘야 할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자식으로서 했어야 할 입장이었지만 그런 말을 다 해주지 못한 그것이 통일교회 원리입니다. 그런 말들을 당신들에게 먼저 해줬어요. 사랑하는 형님한테 내가 무슨 책임을 졌다고 얘기하지 못하고 오늘 이때까지 나온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