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집: 대신자가 되자 1969년 08월 24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253 Search Speeches

대신자가 되려면

그러면 한 가정을 중심삼고 볼 때 부모의 뜻을 이어나갈 대신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첫째는 뜻을 같이해야 합니다. 부모의 모든 뜻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 대신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아들이 `우리 어머니 아버지는 이런 뜻을 중심삼고 이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가는구나' 하고 부모의 뜻을 알고 그 가정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즉, 가정의 미래를 생각하며 가정이 걸어가야 할 목적을 중심삼고 그 관념에 일치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러한 뜻을 같이해서는 뭘 하느냐? 암만 그 뜻이 같으면 뭘 하느냐? 같이하는 것만으로는 그 부모의 대신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 뜻을 받들어서 그 뜻을 중심삼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게 될 때 그 뜻이 영원하면 내 안에 있는 모든 내정적인 심정도 영원하게 됩니다. 뜻이 영원하다면 행동의 목표도 영원해야 합니다. 그런 기점을 갖지 않으면 대신자의 입장에 설 수 없습니다. 대신자가 되려면 뜻이같아야 되고 그 다음에는 행동이 같아야 합니다.

어떤 부모도 가정의 책임을 맡기기 위해서 자기의 대신자를 내세울 때는 자기보다도 못한 자를 대신자로 세우기를 원치 않습니다. 왜 그러냐? 자기자식이 부모보다 나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절대로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나라를 중심삼고 볼 때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라의 주권자는 자기 이상의 대신자가 나오기를 바라는 주권자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에 있어서나 국가에 있어서나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보다 훌륭하고 자기보다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후계자가 나오기를 바라야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의 변천을 초월하여 영원에 가까운 요구 조건입니다.

자식이 부모보다 낫기를 바라는 것은 가정의 요구입니다. 민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주권자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자기를 능가할 만한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번번이 목을 잘랐습니다. 그런 비참한 역사가 이어져 내려왔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떠한 기반을 중심삼고 섭리의 역사를 진행하실 것이냐? 국가라는 터전을 중심삼아서 섭리의 출발을 하실 수 있겠느냐?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섭리의 출발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가정을 찾기 위해 지금까지 역사의 배후를 중심삼고 섭리의 터전을 닦아 나온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가정과 일치될 수 있는 국가, 그리고 그 국가를 대신할 수 있는 책임자를 찾아 나왔습니다. 그러한 대신자를 요구해 나왔습니다. 국가면 국가를 중심삼고 하나님이 세운 목적과 하나님의 뜻과 일치시켜 나갈 수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바란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세운 책임자라 할지라도 자기를 거름삼아 자기보다 더욱 비약할 수 있는 책임자를 세울 수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바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세계의 역사를 살펴보면 국가와 국가가 서로 때리고 잡는 일을 계속하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뜻이 지향하는 방향과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은 하나의 가정을 중심삼고 세계를 수습하기 위하여 환경의 터전을 넓혀 나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전통을 세워 나왔던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전통은 무엇이냐? 세계를 위하여 충성하고 세계를 위하여 하나되고, 세계를 위하여 살고, 또 세계를 위하여 싸울 수 있는 무리를 가려 나온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까지 역사의 배후에서 터를 닦아 나온 기독교가 이 전통의 뿌리가 된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날 기독교 자체는 어떻게 되어야 하느냐? 교파를 초월해야 됩니다. 자기 교파를 중심삼고 전부를 흡수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권주의자들이 자기 교파의 틀에 얽매여서 종교를 고질화시킨 사실은 일대 비극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이것을 가만히 두지 않고 치는 것입니다. 왜 치느냐? 하나님의 대신자를 그런 자리에서 세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역사과정을 통해 수고해 나오신 터전이 어디까지냐? 개인을 중심삼아 가정을 표준하고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