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7집: 여성 해방시대와 이상적 선거제도 1992년 11월 16일, 한국 한남동 공관 Page #152 Search Speeches

새로운 선거 방법을 통한 -성 해방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 앞에서 말한 새로운 은행을 만드는 거예요. 은행 기금을 만들게 되면, 지금까지의 기성 은행 전체가 여기에 예속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방대한 자금이 선거비로는 얼마 안 쓰이게 된다구요.

지금은 당들이 있어 가지고 서로 경쟁하고 야단하지요? 물론, 경쟁은 해야 돼요. 처음에는 경쟁해야 할 것입니다. 당이 있어서 경쟁을 한다면, 이 돈을 풀어 쓰는 거예요. 그러니까 금력에 있어서도 누구에게 지지 않는 이런 배경이 되는 겁니다. 앞으로 이렇게 하게 되면 당도 필요 없다구요. 당이 필요 없어지는 거예요. 모두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막대한 돈을 중심삼고 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한국의 실정에서 돈을 빌릴 때, 은행 이자가 11퍼센트로 되어 있지만 실제 돈이 자기 수중에 들어오는 데까지는 18퍼센트, 20퍼센트가 된다구요. 그렇게 막대한 이자를 내면서 사업을 해서 이익을 남긴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자한 그 돈을 중심삼고 될 수 있는 대로 은행 이자를 낮춰야 돼요. 대개 나라끼리 얻어오는 국채 이자는 7퍼센트 이하인데, 이렇게 하면 그 이하로 끌어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므로 말미암아 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는 자원이 되는 거라구요. 그런 돈을 가만히 앉아서 얻어 올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선거를 세 번 정도 했다고 하면 돈이 많아질 거라구요. 이것으로 외국에 외채를 줄 수도 있고, 세금 면제를 1년이나 2년 뛰어넘을 수 있다 이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 돈을 가지고 세금으로 돌려 쓸 수 있다는 말이에요. 이러한 선거제도가 시작된다면, 세계적으로 태풍같이 한꺼번에 휩쓸 수 있는 것입니다.

왜 이런 방안을 하늘은 강구하느냐? 이 세계를 통일시켜야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 만들어야 됩니다. 자기 나름대로 국가의 지도자들을 뽑으려면 지금까지의 선거제도를 가지고는 안 된다는 거예요. 전부 경쟁하고 서로 모략중상하며 인신공격을 하기에 바빴다구요. 나라를 지도할 수 있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을 보게 되면 전부 다 누더기 판입니다. 제일 나쁜 사람으로 등장했다는 거예요.

국민이 따라가야 할, 모두를 하나 만들어 가지고 나라를 이끌고 가야 할 그 사람의 인격을 쓰레기통으로 만들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인신공격, 금력, 인맥, 인력, 권력, 폭력 등 별의별 수단방법을 쓰는 이런 제도가 완전히 없어지는 제도가 있다면 어느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 이거예요. 지금 선생님이 추진하려는 것이 그런 제도입니다.

이런 운동을 하는 데는 남자만 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남자만 뽑는다고 하게 되면 여자는 큰일난다구요. 지금까지 지구당을 결성해서 지구당 위원장을 뽑는다, 지구당 책임자를 뽑는다고 할 때는 돈을 얼마나 내느냐 하는 것을 중심삼고 뽑았다구요. 지구당 책임자라든가, 도 책임자라든가, 군 책임자를 뽑는 데 있어서 돈을 얼마나 냈느냐에 따라서 결정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겁니다.

당 내에서 지방 선거위원을 뽑는 데 있어서도 추첨제를 해야 합니다. 물론, 직접선거나 간접선거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구요. 하지만, 남자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녀 같은 수를 내 가지고 뽑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전부 남자가 된다든가 전부 여자가 된다는 것이 아니라구요. 남자 여자의 동수를 중심삼고 뽑게 되는데, 직접선거와 간접선거를 한 결과가 차이가 날 것입니다. 맨 나중에 가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남자가 둘이 될 수도 있고 여자가 둘이 될 수도 있고, 남자만 넷이 될 수도 있고 여자만 넷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것은 할 수 없습니다. 추첨해서 그런 결과가 되었으면 누구도 불평할 도리가 없다는 거예요.

만약에 추첨하게 된다면, 이제 여성시대가 오기 때문에 여자들이 많이 뽑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게 될 때, 가정에 들어가 가지고 남자 여자의 위치가 문제입니다. 지금까지는 남자가 우세였고 여자는 열세였으니까, 언제든지 여자는 남자를 따라가야 되었다구요. 이제는 그것이 통하지 않습니다. 남자 여자가 대등한 권한, 대등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여자도 내무장관이 되고 경찰서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는 가정에 들어가서도 차별대우를 못 한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부터 균형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생활에 있어서도 균형이 이루어지고, 남자 여자가 대등한 자리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남자세계를 어떻게 때려잡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남자들이 세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지, 여자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닙니다. 책임의 3분의 2이상이 여자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들에게 있다고 말하더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여권(女權)을 신장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해 줘야 된다구요. 선생님의 책임입니다. 모든 역사시대에서 지금까지 남자들에게 유린당하고 이용당하고 희생한 여자들을 해방해 줘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