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집: 통일 1987년 05월 30일, 한국 리틀엔젤스예술회관 Page #97 Search Speeches

하나님을 알아야 참다운 해방을 받을 수 있어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인간만이 해방을 필요로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전세계 인류가 단합해 가지고 일심단결해 가지고 하나님 앞에 '당신이 계시니, 당신은 절대적인 능력을 가지신 분이므로 해방의 길을 아실 터인데 우리를 해방시켜 주소' 이렇게 했다고 할 때에, 그 하나님이 기분 좋은 입장에 있으면 그거 들어줄 수 있겠지만 기분이 나쁘면 어떨 것 같아요? '해방해 가지고 뭘할 거야?' 이러실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해방해 가지고 뭘하긴 뭘해요. 우리가 하나되어 가지고 잘살지요' 이렇게 대답하겠지요. 잘살겠다는 뜻은 좋지만, 그 잘사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하지 않을 때에는 해방을 아무리 부르짖어도 해방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결론을 짓게 되는 거예요.

하나님이 있다면, 역사 이래 그 하나님이 인간을 대해 가지고 왜 해방을 하지 못했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볼 때, 하나님 자신도 누가 해방을 해줬으면 하고 바라는 자리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잖아요?

여러분, 부모가 사랑하는 자식을 그리워하며 10년 세월을 고대했는데, 그 만나지 못하던 아들이 어디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합시다. 그 어머니의 아들에 대한 간절함이 어떻겠어요? 우선은 아들만 만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겠지마는, 그 아들을 만난 이후의 어머니의 입장을 생각하게 될 때는 만날 수 없는 사정도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안 그래요? 어머니로서 만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거예요. 시집을 또 가서 딴 남편을 가졌다든가 자기 일족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입장에 못 섰다 할 때, 그 어머니에게 아무리 고대하는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그 자식을 만나게 됐을 때 그 자식이 요구하는 대로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간세계에서 종종 듣고 보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을 대하는 하나님이 그런 입장에 있으면 어떨 것이냐? 이게 근본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사람은 그런 문제를 걸고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을 담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데에 있어서 역사시대의 그 누구보다도 눈물을 많이 흘리고 누구보다도 많은 공격을 당하면서도 그것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일단….‘환경이 해방시켜 주기 전에 내 자신이 해방하자. 내가 해방하자. 내가 이 길 을 가기를 원했으니 처자가 이해를 못 하면 처자를 끊고서라도 가야 되겠다. 부모가 이해를 못 하고 반대하거든 말은 하지 않아도 그것을 넘어서 가야 되겠다. 친구가 이해 못 하면 그것을 넘어가야 된다. 종족이 이해 못 해도 그것을 넘어가야 된다. 대한민국이 이해 못 하게 될 때도 그것을 넘어가야 된다. 아시아인이 이해 못 해도 그것을 넘어가야 된다. 더 나아가서는 세계인이 이해 못 하더라도 그것을 넘어가야 된다' 할 수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것을 중요지사(重要之事)로 생각한 것입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을 개인적으로 반대하거나 가정적으로 반대하거나 종족, 민족, 국가, 아시아적, 세계적으로 반대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해방할 수 있는 자아를 확립시켜 가지고 전진적인 대열을 정비할 수 있는 자주적인 힘을, 실력을 가져야 되겠다고 해서 천신만고 수난길을 거치다 보니 하나님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여러분들, 제가 종교 지도자가 돼서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본래 과학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수리적인 면에 상당히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는 사람입니다. 누구의 말이든 함부로 믿지 않는 사람입니다. 내가 해보기 전에는. 학교에서도 그랬다구요. 선생님이 세워 가지고 질문을 했는데, 무슨 피타고라스 공식이니 무슨 공식이니 나는 믿지 못한다고 했어요. 나는 믿지 못하겠어요. 그거 거짓말을 하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했다구요, 내가 해보기 전에는 못 믿었어요. 이런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고약한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여러분들에게 듣기 싫은 말도 지금 하고 있습니다마는 ….

그래서 하나님을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을 발견했는데 하나님을 발견만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뭐냐 하는 것까지 아는 거예요. 내가 해방을 원하는, 주체 되는 하나님을 발견했더라도 하나님이 원하는 세계…. 그렇잖아요?

이 땅 위에는 150개 이상의 국가가 있고 수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습니다. 국가마다 민족마다 문화 배경이 다릅니다. 생활풍습이 다르고 환경적인 모든 여건이 다릅니다. 그 여건에서 해방을 바라는 모든 평면적인 기준도 천태만상이예요. 도시(都是) 공식적인 환경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으로서 바라는 해방의 기준은 천년 전이나 천년 후나 공식적인 환경이 연결되어야 됩니다. 그 말은 무슨 말이냐 하면, 하나님이 제일 좋아하는 길, 그런 입장까지 연결돼야 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