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집: 전통을 세우자 1971년 07월 01일, 한국 남산성지 Page #217 Search Speeches

가정의 새로운 전통확립

그러면 가정이 일선에 설 때가 어느때냐? 70년, 71년, 72년도라는 것입니다. 그 다음 교회가 일선에 설 때가 어느때냐 하는 것이 문제됩니다. 그때가 되면 국가적인 시대가 됩니다. 예수의 시대를 중심삼고 보면, 종족적 기반을 넘어서 유대교와 기독교가 합일될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국가가 뜻 앞에 귀결되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뜻적인 입장에서 볼 때, 지금까지 가정을 중심삼은 전통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게 되면 부인들은 나가서 활동하고 있는데 남자들은 뜻길을 가는지 오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박차를 가해야 되겠다는 것이 선생님의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번 7월 20일을 중심삼고 전국에 동원하는 데 있어서 전체 동원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때에 우리는 말뿐만이 아니라 실지로 새로운 전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싸웠다고 하며 보여 줄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 개인으로 볼 때, 섭리 역사 과정에 있어서 이렇게 했다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필요로 하는 이상적인 가정체제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가정이 민족을 대신할 수 있고, 이 가정의 이념이 혼란된 이 세계의 사상계를 혁신시키는 혁명이념이 될 수 있고, 하나의 모티브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을 공인할 수 있는 터전을 우리가 만들어 놓아야 됩니다. 그런데 그것을 만들려면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그 기반으로는 안 됩니다. 지금까지의 기반은 하늘이 바라는 전통적 가정의 기반이 확립되지 못한 것입니다. 만일 그 기반이 그냥 그대로 확립된다 하게 되면 뜻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차원을 달리해야 합니다. 현재의 체제를 급변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고개를 넘어야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넘는 데는 양면이 있습니다. 섭리적으로나, 뜻적으로나, 개인적인 이상실현을 중심삼고 보나 고개를 넘을 때 제일 가는 대상이 누구냐? 그것은 상대입니다. 상대문제에 결부되는 것입니다. 평면적으로 볼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입체적으로 볼 때는 심정문제가 결부되는 것입니다. 이런 기반이 가정을 중심삼은 활동으로 벌어지는 때이므로 이때야말로 우리 교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그래서 선생님도 72년도까지 새로운 차원에서 정성을 더욱 들여야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개인을 중심삼고 가정을 표준해 나가던 때와는 다릅니다. 이제는 교회를 중심삼고 올바른 전통을 세워 나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반을 닦아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을 갖추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차원이 다른 입체적인 면에서 새로운 전통적인 내용이 필요한 때가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자신이 얼마나 책임을 지고, 얼마나 정성을 투입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정성을 투입하려면 가정의 기반이 설정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70년도를 중심삼고 그 한계점을 넘어섰다고 보기 때문에 71년도에 여러분 가정의 주부들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이 시대건에서 이 고개를 넘어서는 데는 혼자 가서는 안 됩니다. 예수도 혼자 갔기 때문에 다시 찾아 나왔습니다. 이와 마찬가지가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넘어가는 데에 있어서는 같이 넘어가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누가 앞서 가야 되느냐?

같이 가야 되겠지만 복귀 과정에는 누가 기준이 되느냐? 여자입니다. 여자가 기준이 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역사상에 없던 새로운 가정을 중심삼은 이 뜻, 통일사상을 중심삼고 볼 때, 사상적인 면에서 이런 것을 제시했다는 것은 역사시대에 없었던 새로운 일인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상을 체계화하는 데에 있어서 개척적인 하나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는 계기권, 여기에 여러분 가정이 나섰다는 사실은 우연한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실인 것입니다.

이 기쁨은 어떠한 국가를 중심삼고 나라를 잃어버린 망명객의 입장에서 복권(復權)을 하여 새로운 국가를 건설함으로써 영광의 한 날을 차지한 그런 기쁨보다도 큰 것입니다. 세계뿐만이 아니라 천주를 중심삼고 영원한 역사를 중심삼고 한 번밖에 없는 그러한 때에 여러분 가정이 동원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전통 중에 가장 귀한 전통이 아니겠느냐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