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집: 배반자와 하늘 1969년 11월 23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46 Search Speeches

일반사회와 신앙세계의 좋고 나쁨의 판단

우리의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좋고 나쁘다는 관념은 어느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내가 `좋다'하는 것도 여러 관점에서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사업의 종류에 따라서 그 사업을 추진해 나아가는 데 있어서도 좋고 나쁜 것이 있으며, 나라를 중심삼고 보더라도 좋고 나쁜 것이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나'라는 존재를 중심삼고 대외적 관계에 있어서 천태만상의 일이 있을 것입니다. 거기에는 국가 세계가 다 포함됩니다. 대외적으로 볼 때 나를 중심삼고 상대세계 가운데에서도 좋고 나쁜 것이 있을 수 있고, 그 반면에 주체적인 입장에서 대내적으로 자기 자신의 양심을 두고 볼 때에도 좋고 나쁜 것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대세계에 있어서, 내가 대하는 것 중에는 반드시 부딪쳐 가지고 어떠한 과정을 통하여서 식별되어진 결과에 의해 좋고 나쁜 것이 결정되는 일이 많습니다. 무슨 사업을 하더라도 처음에는 좋기를 바라고 시작했지만 그 결과가 나쁘게 나타나는 것을 우리는 왕왕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개인생활에 있어서도 하루를 시작할 때에 이러이러한 일을 해야겠다든지, 어떤 목적이 있으면 그 목적을 중심삼고 저녁까지 지내는 가운데 되어지는 모든 일들이 뜻하는 대로 되어지지 않게 될 때에 우리는 반드시 나쁘다고 하는 것을 느낍니다. 이렇듯 나타난 결과가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축이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우리의 양심을 중심삼고 생각해 보아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것을 많이 느낄 것입니다. 특별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신령한 생활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대번에 느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대하게 될때에 그 사람과는 초면이지만 척 대하면 그 사람이 좋다. 혹은 나쁘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어떤 일을 놓고 보다 양심을 중심삼고 사람을 대하면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것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대하는 그것이 처음인데 좋고 나쁘다는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런 것을 체휼할 때가 많을 것입니다. 영적인 체험을 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것이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어떤 일보다도 좋고 나쁜 것을 가장 빨리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이 대인관계입니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좋고 나쁜 것이 빨리 판단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선악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은 반드시 어떤 자연이라든가, 혹은 외적인 세상의 일을 중심삼고 되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마음에 의해 결정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반 사회는 대내적이 아니라 대외적이며, 주체가 아니라 대상의 입장에서 결과를 놓고 좋고 나쁜 것을 결정합니다. 이것은 반드시 과정을 거쳐 가지고 나타난 결과에 따라서 좋고 나쁜 것이 결정되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는 영적인 체험을 한 사람들도 그 결과에 대한 전망은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심각하고 책임 있는 관계를 맺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