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9집: 금후의 한국이 나아갈 길 1980년 11월 01일, 한국 승공연수원 (이천) Page #233 Search Speeches

세계 속의 한국으로 만"기 위해서 수많은 일을 해나온 통일교회

자, 이러한 놀음을 종교 지도자가 해야 돼요. 나는 종교 지도자로서 나의 갈 길을 잘 아는 사람이예요. 그렇지만 할 수 없다구요. 우선 한국이 살고 한민족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세계의 빛을, 여명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세계 속의 한국으로 빛을 발할 수 있는 기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공산당을 때려부숨과 동시에 소화시킬 수 있는 그런 주체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는 날에는 세계의 도상, 세계의 정상에 아니 올라갈래야 아니 올라갈 수 없는 것이라고 나는 봤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곧 한국이 일본을 소화시키고, 아시아를 소화시켜 살아날 수 있는 길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이 일을 안 할 수 없었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때 현정부, 한국 정부는 뭐 문 아무개 뭐 어떻고 어떻고 뭐…. 선생님은 돈을 많이도 썼습니다. 아시아를 묶기 위해 교수 아카데미니 하는 것을 창설하고 수많은 세미나를 열고, 이렇게 하면서 남이 모르는 가운데 묶어 왔습니다.

또 그다음에 일본 자민당 간부들과 접선하려다가 당했던 비통하고 억울했던 사연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기시 수상을 만나기 위해 내가 우리 애들 가운데 세 사람을 뽑아 가지고 특별 지시를 했어요. '너는 몇 개월 이내에 기시 수상을 만나 가지고 연락을 취하지 못하면 문제가 커질 것이다'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자, 통일교회 하게 되면 악명높은 교회이고 일본을 파괴시키는 데는 공산당보다 더 나쁜 단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일본의 모든 정치 풍토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자리에 섰다고 보는 환경 가운데서 기시 수상을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거예요. 그거 뭐 방문하려고 하면 비서실장이니 뭣이니 별의별 눈꼴시린 일이 많다구요. 담배꽁초를 짓이기고 전부 다…. 말을 안 듣거든요?

그래서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지시했습니다. '너 비서실에 가서 싸워라' 여러분 이건 전부 다 지난 얘기입니다. 모두들 모르는 얘기들이예요. '싸워라! 싸우는 데는 기시 수상이 사무실에 출근한 사실을 알고 난 후에 반드시 싸워야 한다' 이래 가지고 뭐 비서실장이고 뭣이고 들이대는 거예요. '너 이 녀석들 지금까지 사람 대우 이렇게 했느냐? 나라를 지도하는 책임자를 보조하려면 나라를 위하는 모든 기준에 있는 애국자의 정열을 붙잡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 우리가 이렇게 당신들을 만나고 당신들의 주인을 만나겠다는 것이 통일교회라는 일개 단체의 욕망이 아니라 일본의 생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차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생각해 봤느냐?' 이렇게 들이대라고 했던 거예요. 어느때 어떻고, 어느때 이것이 어떻고 들이대는 거예요.

이렇게 30분이 넘게 야단하면 기시 수상이 안 나올 수 없다 이거예요. 나오게 돼 있다구요. 나오거든 그를 붙들고 '당신이 가르친 제자들이 이렇고 사랑하는 이 비서실의 수반들이 이럴 수가 있느냐'고 일장의 눈물과 더불어….

대한민국은 이때 꿈도 안 꾸었다구요. 이래 가지고 기시 수상이 감동을 했다구요. 그래서 그때에 동생인 사또오라든가, 자민당 일파인 후꾸다라든가, 그들이 다 지금 나하고 친하잖아요? 기시 수상 같은 사람은 내가 한번도 만나지 않았지만 일본의 제국호텔에서 만찬회할 때 실행위원장을 해줬습니다. 알겠어요? 거 왜? 악명 높은 문 아무개가 전일본의 유지 한 2천 명을 불러다가 강연하는 마당에 있어서 실행 위원장에 앉아 가지고 자기 이름 위에 내 이름을 박아 가지고 초청장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예요?

그런 싸움을 거쳐 가지고 자민당을 교육하기 시작했어요. 교육하려면 교수 아카데미를 만들어야 돼요. 외적으로는 치열한 반공투쟁을 전개시키고 내적으로는 자민당 의원 포섭공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통일교회 요원만 가지고 안 되겠기 때문에…. 세계적인 석학들을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닦기 위해 만든 것이 오늘날 과학자 대회란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 이래서 과학자 대회를 시작했다 이거예요.

이제 10년이 조금 넘은 거예요. 맨 처음에 시작할 때는 뭐 우리 같은 사람은 그거 뭐예요? 말단 급사만도 못하지요. 1차 2차, 2차 대회는 동경에서 열렸는데 동경대를 중심삼은 유명한 학자들을 앞에 세워 가지고 세계 석학들을 모시는 대회였습니다. 그 대회는 동대(東大)가 명예를 걸고 모든 것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나는 그 대회의 창설자이니만큼 인사말을 하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인사를 하는 것은 모든 조직세계의 사리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강연하고 인사하는 순서를 전부 다 빼 버렸더라 이겁니다. 내일 회의를 개최하는데 가 보니 이놈의 자식들이 이 모양 이 꼴로 해 놓았더라 이겁니다.

그래서 내가 구보끼를 내세워 가지고 그야말로 청천벽력을 내렸던 거예요. '당장에 해산이다, 과학자 대회 중지다' 한 거예요. 그러니 문제가 벌어지는 거예요. '나야 손님으로 왔던 사람이니 그저 손님으로 돌아가면 되지만, 일본 나라를 걸고 동대의 간판을 걸고 시작했으니 그들이 돌아가는 날에는 너희는 망한다. 이놈의 자식들, 이 쪽발이들, 너희들 한국 사람이 어떻다고 깔보지? 한번 들이맞아 봐라' 한 거예요. 하루 저녁에 뒤집어 놨다구요. '당장 이 밤에 프린트를 고치지 않으면 해산이다' 한 거예요. 돈을 내가 대니까 그럴 수 있지요? 주인이 나인데. (박수)

이러니 '아이구 기분 나빠' 하는 거예요. 한국 사람 우습게 알았다가 한번 들이맞았지요. 이렇게 뒤집어진 다음에 밤을 새워 가지고 다시 프린트를 했어요. 안 할 수 있어요? 우리에게 공장이 있으니까 거 뭐 후다닥 레버런 문이라고 똑바로 박았어요. 일본에 실행위원 녀석들, 저라는 녀석들, 저라는 녀석들 전부 다 서릿발 맞아 가지고 눈을 찡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말이예요, 날 만나 보지 못한 사람은 내가 무슨 왕관 감투 쓰고 도복을 입고 이렇게 행차할 줄로 알았다구요. 오늘같이 이렇게 양복 입은 사나이인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다는 것입니다. (웃음)

'누가 통일교회 교주 문 아무개야?' 이러면서 내가 단 위로 올라가는 데도 나를 보는 게 아니라 딴 데를 바라보고 있더라 이거예요. (웃음) 거 무슨 말인지 이해돼요? 여러분들도 그랬을 거예요, 여러분들도. 뭐 사람의 마음은 다 마찬가지고, 사람의 귀는 마찬가지고, 사람의 감정도 다 뭐 대동소이하잖아요?

그 뒤집어 놓은 판국에서 말이예요, 사내 녀석은 그런 판국을 만들어 놓고도 비위 좋게 버젓이 설렁설렁 웃으면서 강연을 해야 된다구요, 인사 말씀을 해야 된다구요. 그들이 째려 봤지만 '야, 이놈의 자식들, 너희는 너 개인과 대학, 동대라든가 교수의 명예를 걸고 째려보지만, 나는 아시아와 세계의 운명을 걸고 여기에 섰다'고…. 당당하게 그 자리에 섰다는 겁니다.

그런 입장에 서게 될 때는 신념이 필요합니다, 신념이. 아시겠어요? 자신만만한 신념이 필요해요! 신념이 없어 가지고는 싸울 수가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