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집: 한 많은 하늘땅 1964년 10월 05일, 한국 광주교회 Page #303 Search Speeches

인간이 타락했지만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본성은 남아 있어

오늘날 세계에 있어서 역사를 가만 보면 어떻게 되었느냐? 개인주의, 종족, 민족, 국가 이렇게 역사는 발전해 나온 겁니다. 역사는 씨족주의에서 부족, 민족, 국가, 세계로 발전해 나온 겁니다. 문화 발전과 더불어 이렇게 발전해 나온다는 겁니다. 그렇게 발전해 나와 가지고 오늘날 민족주의 시대를 지나서 세계주의 시대권 내에 들어와 가지고 지금 하나의 정부 이념을 주장할 수 있는 하나의 세계를 모방해 나가는 이런 현실적인 세계에까지 왔습니다.

오랜 역사를 거쳐 가지고, 수고와 공적의 터전을 통하여서 그러한 문화의 세계를 쌓아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이 시대까지 나오기에는 수많은 역사과정의 단계를 거쳐왔다는 겁니다. 본래 타락이 없었으면 오늘날 20세기 문명에 살고 있는 이 사람들이 영위 못 한 모든 문화의 세계가 이런 종적인 과정을 쌓아 가지고 될 것이 아니라 횡적으로 그날부터 벌어진다 이겁니다. 그날부터 만민은 세계의 기둥이예요. 얼마나 멋지겠어요. 그러면 오늘날 국경이 필요 없는 거예요, 국경이. 바람이 불어 갈 때, 여기에서 삼팔선을 넘어갈 때에 '삼팔선아, 나 통과시켜 다오' 그래요? 나비가 날아갈 때에 '삼팔선아, 야! 보초병아! 나 건너간다' 하고 건너가요? 동물들도, 호랑이도 산돼지도 그저 마음대로 왕래해요. 그런데 왜 하필이면 사람만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느냐 이겁니다.

우리의 마음은 한국 사람이래도 미국에도 가 살고 싶고, 혹은 세계 어느 곳이든지 좋은 곳을 찾아다니면서 자기의 소신과 더불어 자기의 희망과 더불어 그 자연과 이 세계를 품고 즐기고 싶은 것이 우리 인간의 본래의 성품인데도 불구하고 어찌하여 그 자리에 못 나갔느냐 하면 그것은 타락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계에는 필시 그런 때가 와야 됩니다. 왜 그런 세계가 와야 되느냐? 하나님이 그런 분이예요, 하나님이. 만민을 중심삼고 경계선을 그어 가지고 '여기는 빨강이만 살고 저기는 노랑이만 살고, 저기는 흰둥이만 살고, 저기는 검둥이만 살아라' 한다면 기가 막힌다 이겁니다.

여러분! 보란 말이예요. 저기압권이 생기면 저 남방에 가서는 고기압권이 생기는데 그것들은 인사도 안 하고 전부 다 거친단 말이요. 누구 안내자가 있어요? '아, 이리 오소, 이리' 해주는 안내자가 있어요? 안내는 억천만년 전에 다 해준다 이겁니다. 자연적으로 모든 것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남아질 새로운 세계의 문화는, 신세계 문화, 신세계의 문화는 어떻게 될 것이냐? 국경을 초월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 가지고 만민이 하나의 심정으로 마음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마음이 같으니…. 여러분,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타락했을망정 변했어요? 자식들이 부모를 그리워하고 형제 형제끼리 은은한 가운데 서로 생각하는 이것이, 물론 타락 때문에 이것이 뭐라고 할까, 응, 아주 뭐 뭘 뒤집어씌워서 작용을 못할망정 본심에 가서는 여전히 하나하나 더 빛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까, 그렇게 돼 있다는 겁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게 될 때 인간을 두고 보면 전체적인 이념, 그러면서 만민이 좋을 수 있는 이념은 전체가 하나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수많은 게 필요 없다는 겁니다. 바라는 것은 하나입니다. 왜 그러냐? 천주의 중심존재, 하늘땅의 중심존재는 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한 분의 피살과 한 분의 내용을 거쳐서 난 존재는 동서의 위치가 다를지라도 그 본성의 요소의 바탕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다면 하나님이 그 본성으로, 그 본질로 계시면서 만물과 인연지어서 지었기 때문에 이 본성의 관계를 벗어나서 지어진 물건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인간의 본성이 그렇게 작용하는 것도 하나님이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는 겁니다.

이런 걸 볼 때 기필코 세계는 하나의 세계가 되어야 될 것이며, 그런 하나의 목적의 세계를 향하여 뻗어 나가는 걸 볼 때 반드시 하나의 목적의 세계를 이루려고 하는 인간들의 행동은 달리하지만 마음의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나가게 하는 이러한 힘의 작용은 같다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이 우리의 본심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거라 이겁니다. 없었더라면 못 한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