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집: 우리의 갈 길 1970년 09월 06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60 Search Speeches

인간이 찾아 나가" 최고의 목적

오늘 인간으로서 찾아 나가는 최고의 목적이 무엇이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가지고 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목적입니다. 아무리 이 세계를 품었다 하더라도 그 가운데 심정적 안식의 터전을 갖지 못한 사람은 불행합니다.

예를 들어 말하면, 대한민국 사람 가운데서 한 사람이 세계를 독립시키는 날, 세계의 모든 어려움을 자기가 극복하고 자기의 능력으로 세계를 장중에 집어넣고, 천륜이 바라는 대로 승리하여 세계적인 독립을 이루는 그런 기쁜 날을 맞이했다고 합시다. 그런데 기쁜 날 그 시간에 자기가 이 땅 위에 둘도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렸다면, 즉 세계를 찾아서 기쁠 수 있는 순간에 자기 개체가 요구하는 절대적인 사랑의 대상을 잃어버리는 그런 순간에 맞부딪쳤다고 할 때, 그는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봅시다.

그 자리를 생각해 볼 때에, '이 세계를 내 마음대로 주관하기를 바랐으니, 생애를 걸고 나온 그 목적의 순간이 왔으니 나에게 이 순간만이 필요하고 사랑하는 상대는 필요없다'고 하겠습니까? '이것만이 내게 필요하다'고 하겠습니까? 그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이 세계를 찾은 이날을 희생시켜서라도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상대적인 세계가 문제가 아니라 내재적인 심정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사랑이 문제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여러분이 살아가는 일상생활에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이 세상에서 자랑할 수 있는 금은보화를 가졌고, 피땀 흘려 많은 재산을 모았는데 그 부모가 돌아가게 되었다 할 때, 그가 부모를 사랑한다는 마음을 강조하고 또 그것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그 부모가 살 길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서는 자기가 귀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재산을 투입시킬 것입니다. 자기가 귀하다고 하는 외적인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또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도 자식이 그런 운명에 처하게 된다면 그 자식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적인 것이 문제가 아니라 자기 생명까지 투입시켜서라도 살리고 싶을 것입니다.

이 모든 문제를 두고 볼 때, 자기를 중심한 공식적인 기원은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인간의 인연이 부자의 인연이라 했는데, 이 부자의 인연의 자리는 둘도 없는 자리입니다. 여기에는 흥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조건을 세워서 따질 수 있는 내용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나와 너라는 상대적 간격을 초월하고 있는 자리입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랑의 자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런 자리에서 역사시대를 통해서 찾아오시던 하나님과 같이 가야 합니다.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는 운명을 지니고 있는 우리는 부자의 인연을 그 가는 길 가운데에서 발견해야 됩니다. 하나님께서 6천년 복귀섭리를 해 나온 가운데 반영된 그 심정적 세계를 내가 탐색해야 됩니다. 아담 가정으로부터 노아·아브라함·모세 ·예수 시대를 거쳐왔고 예수 이후 지금까지 2천년의 기독교 역사를 거치면서 수많은 선지선열들이 희생되어 갔습니다. 그 과중을 더듬어 온 하나님의 피어린 심정의 세계를 내가 몰라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