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집: 승패와 현재 1971년 12월 05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324 Search Speeches

공적인 입장- 서신 예수님

보라구요. 예수님이 이 땅 위에 와서 30여세 청년으로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 나는 하나님의 독생자다'라고 말했습니다. 개별적인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개인주의 같은 생각입니다. '나는 독생자다' 하는 것을 생각해 볼 때, '그 이상의 개인주의자가 어디 있어. 왜 너만 독생자야. 너만? 그럴 수 있는 거예요.

그러나 그런 내용의 말을 한 예수님의 입장은 인간의 입장과는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이 계신 것을 누구보다도 확실히 알았고, 그 하나님이 공적인 사랑의 주체로 계심을 확실히 알았고, 그 하나님이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하나의 아들을 찾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그 아들은 이러이러한 본질과 이러이러한 조건을 갖추어야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안 것을 결실하고 성사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면, 나라를 사랑하고 나아가서는 세계를 사랑해야 한다, 자기 생명이 끊어지더라도 나라를 사랑하고, 자기 생명을 투입해서라도 세계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된다 하는 것을 알았다는 거예요.

그런 자각된 입장에 서서 하나님 당신이 찾으시는 아들은 이와 같은 아들이 아니냐고...그 아들은 세계를 대표한 사랑의 하나의 표제요 하나의 표상이요 하나의 주체입니다. 그 주체상이 하나님이 바라시는 그때에 있어서 공적인 중심이요 만민이 바라는 하나의 공적인 중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을 느끼는 자리에서 '나는 하나님의 독생자다'라고 선포한 그 자리는 지극히 공적인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독생자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서 자기의 생명까지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독생자의 사랑의 절개를 세우기 위해 환경에 에워싸인 수난의 길도, 생명이 엇갈리는 길도 당당히 밀고 나가 그 지조를 세우기 위해 일념을 다했다는 것을 우리가 엿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보다 공적인 입장의 자각된 자리에서 혼자 죽었지만 혼자 죽은 것이 아닙니다. 죽은 그 자리가 혼자 망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늘세계로부터 인간세계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즉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인간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증거하는 실체로 간 자리입니다. 그러한 내연이 맺어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이 여기에서 나타나야 되고 인간의 사랑이 여기에서 나타나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의 이름이 가는 곳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현현하는 것이요, 인간의 사랑이 현현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이 결부되어 가지고 새로운 기독교를 창건하게 된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예수님은 개인주의자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보다 공적인 입장에 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