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집: 하나님의 기대 1987년 11월 08일, 한국 본부교회 Page #77 Search Speeches

잘생겼어도 하나님 형상 못생겼어도 하나님 형상

석온(錫溫)할머니 여러분 알지요? 석온 할머니 다 아시죠? 아, 이놈의 할미댁이 말입니다, 그때는 나 혼자 있을 때라 이렇게 생기긴 했지만 다 좋아했던 모양인데, (웃음) 아 이게 와 가지고는…. 새벽부터 모이는 데는 그 할머니가 먼저 늘 나타나누만. 쓱 보면 얼굴이 얽어서 쪼글쪼글하고 허리가 요렇고, 또 얼굴은 왜 그렇게 작은지. 그 얼굴이라도 잘씻고 오지 그냥 자다 말고 그대로 쓱쓱 하고 와 가지고 '선생님! 나왔소' (웃음) 매일 이러는 거예요. 거 하루 이틀이면 모르지만 매일같이 그러니 기분이 좋을 수가 있겠어요? '이놈의 늙은이 뭐하러 또 나타났어?' 하고 보기 싫다고 꺼지래도 언제나 그러고 있어요.

선생님이 어디에 가게 되면 벌써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가 수원에 간다면 수원교회 앞에 미리 척 가서 기다리고 있고 그래요. (웃음) 어디 아무 골목으로 가더라도 떡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선생님은 나 없으면 어디 가시지요?' 이래 놓고는 자기도 같이 가야 된다네. 죽어도 같이 가야 된다는 거예요. (웃음) 그러니 할아버지가 있었다면 나를 얼마나 미워했을까? 없었으니 망정이지. (웃음) 그래서 하루는 '이놈의 늙은이! 왜 이러고 있어?' 하고 한바탕 욕을 퍼부었어요. 그러니까, 자기는 선생님이 좋아 가지고 따르고 다 그러는데 그렇게 했으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그래 가지고 '나 죽소' 하고 담판기도 했다는 거예요. '세상에 이거 살 재미도 없고 나 죽습니다' 하며 들입다 며칠동안 금식을 하고 기도를 했다나? (웃음)

생각해 봐요. 그때는 내가 젊은 청춘인데 말입니다, 젊어서 잘났다고 하는 청년 선생 앞에 못난 늙은이가 떡 자리 잡아 가지고 오고 가는 모든 사람들 다 비판하고 있으니 거 얼마나 꼴사납소? 나도 생각해 보면 죽이고 싶을만큼 미웠으니까…. 그래서 가기는 가야겠고 안 보면 안되겠고 안 만나면 안 되겠으니 '날 데려가소. 나 죽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하고 담판기도를 했다나? 그랬더니 하나님이 '야, 철없는 것아. 이러지 마라. 내 좋은 답을 해주마. 가서 문선생보고 얘기해라. 못생겼어도 내 형상, 잘생겼어도 내 형상! 이렇게만 하면 꼼짝못한다' 그러더래.

그랬다고 새벽같이 웃는 얼굴로 나타난 거예요. 그래서 '며칠 동안 안 나타나더니 왜 나타났어, 새벽같이?' 그랬더니 '이젠 선생님도 할 수 없소'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이 쌍놈의 늙은이, 뭐가 할 수 없어?'하니 정색을 하며 하는 말이 '내가 며칠 동안 담판기도를 하면서 죽지 않으면 못살겠다고 야단했더니 하나님이 답하여 가라사대 문선생한테 가서 이런 얘기를 해주라고 합디다. 못생겼어도 하나님 형상, 잘생겼어도 하나님의 형상!' 이러는 거예요. 「아멘」 (웃음) 그 답이 얼마나 멋져요? 아이고, 내가 가르쳐 준 원리로 반박해 버리니 내가 어쩔 수가 없었다구요. (웃음) 그 할머니가 지금도 생각난다구요. 그거 참 멋진 답이예요. 못생겼어도 내 형상, 잘생겼어도 내 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