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집: 복귀의 주류 1968년 11월 1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32 Search Speeches

기도(Ⅱ)

자비의 아버님, 이 자리가 아버지의 마음과 하나가 되는 지성소가 되도록 하여 주옵소서. 아버지의 심정에 접하고, 아버지의 사정에 어리고, 아버지의 소원에 화하여 당신만이 주관할 수 있는 거룩한 자리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인간적인 사(私)된 것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타락의 후손으로 태어나 자기 나름의 탈을 쓰고 자기 나름의 주의 주장을 가지고 아버지 앞에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어린아이와 같은 겸손한 마음, 굶주린 아기가 어머니의 젖을 사모하듯 저희의 마음에 끝없는 사모하는 심정, 한없는 흠모의 심정이 온전히 그 자체로 화하여 아버지 마음속 깊이 흡수되어 들어갈 수 있도록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들이 처해 있는 모습은 부모 잃은 어린애와 같이 처참하고 불쌍하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어머니 아버지를 향하여 울부짖는 애절한 절규가 저희 마음속으로부터 폭발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이 환경을 박차기 위하여 몸에 상처를 입은 것도 잊어버리고 발버둥치면서 부모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그 사정에 사무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아버지의 아들 됨을 스스로 증거할 수 있는 모습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이 이와 같은 모습을 보고 달려와 품으면서 내 아들 내딸이라 하시며 목에 목을 대고 눈물을 흘리며 붙안아 줄 수 있는, 그러한 인연을 그리워하는 당신의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희가 이 자리에 나온 것은 세상의 어떠한 물건을 구하기 위해 나온 것이 아니옵고, 어떤 사람과 인연을 맺기 위해 나온 것도 아니옵니다. 높고 귀하신 당신과 더불어 영원히 남을 수 있는 천정의 인연이 그리워서 나왔사옵니다. 저희들은 여기에 어떤 사정의 뿌리를 박고 남아 있기 위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천정의 인연과 사정을 중심삼고 뽑을래야 뽑을 수 없고 아버지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영원한 뿌리의 인연을 추구하기 위해 나왔사옵니다. 당신이 동할 때에 동하고 정할 때에 정하는 자체가 되기 위하여 나왔사오니 부디부디 당신은 뿌리가 되시고 저희들은 줄기와 가지와 잎이 되게 하시어 만국을 소생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힘과 동력과 맥박을 대신하는 자녀들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그 누가 뭐라 하든 아버지와 어머니 품에 안긴 자식들은 행복한 자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무리 주위 환경이 살벌하고, 아무리 죽음의 준령에서 하루하루 생활한다 할지라도, 부모의 품에 안겨 잠든 어린아이는 평화의 심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았사옵니다. 악한 세상, 혼란된 세상, 사망의 물결이 출렁이는 세상 가운데 사는 저희들은 아버지 앞에 갈래야 갈 수 없는 몸들이었사오나, 아버지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그 한 시간만이라도 동경하고 흠모하고 사모하여 열의로 아버지앞에 나왔사오니, 이 시간 분부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둔하고 목석같은 이 인간에게 아버지의 마음에 화할 수 있는 본성의 사랑을 허락하여 주시옵고, 자비의 마음으로 저희를 성별하시어 뼛골과 심정과 세포 세포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감정이 아버지 앞에 화할 수 있는 그 자체가 되게 하시어 놀라우신 당신과 저희들이 일체이옴을 느끼게 하시옵소서. 그리하여 아버지의 높으심을 자랑할 수 있고, 아버지의 귀하심을 다시 발견할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아버지,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 땅에는 수많은 민족이 있사옵고, 또 수많은 교단이 아버지 앞에 예배드린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 하나의 모습을 갖추고 나선 저희는 어린아이의 벌거숭이 몸 그 자체로서 아버지 앞에 설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심정을 지켜 나온 사랑의 마음으로 품어 주실 수 있는 적자가 되기 위해 애쓰는 자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저희는 아버지 외에는 아무것도 바라는 소원이 없사오니 여기에 아버지께서 현현하시어서 인연 지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은 일찌기 이 길을 개척하기 위해 얼마나 수고하셨는지를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외로운 환경에 처할 적마다 가야 할 역사적인 사명이 남아 있고, 가야 할 태산준령의 산길이 남아 있다고 권고하시던 당신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사옵니다. 그 심정을 이들에게 상속하여 주시옵고, 그 환경을 뜻 앞에서 체휼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무리 외로울지라도 당신을 모셔 놓고 위로할 줄 아는 사람은 망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가 불쌍한 자리에 처할지라도 당신과 더불어 당신의 뜻을 붙들고 당신의 권위와 인연을 가지고 서게 될 때는 저희들이 슬픈 자가 아닌 것을 알았습니다.

이 땅 위에서 몰리고 쫓기고 밟히고 배척 당하더라도 하늘이 세워 주게 될 때는 천상천하에 그 누구도 그 영광의 가치와 터전 앞에 머리 숙인다는 것을 역사적으로 증거된 사실을 통하여 알고 있사옵니다. 이들도 그와 같은 모습으로서 아버지 앞에 머리 숙인 자녀들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마음으로 부르며 찾아오시는 아버지를 저희가 마음으로 모시게 하여 주시옵고, 심정으로 인연맺어 나오는 그 인연을 저희 자체에서 하나의 결실로 맺기 위해서, 체휼적인 실체로서 아버지 앞에 고스란히 심정의 제물로 바쳐 드릴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아버님, 이 자리에 주축이 되시고 중심이 되시옵소서. 그 누구도 아버지의 인연을 통할 자가 없게 하시고, 그 누구도 아버지의 사연을 그리워할 자가 없게 하시옵소서. 아버지를 사랑하는 자만이, 아버지와 관계가 있는 자만이 이 자리에 있게 하시어서 당신의 분부하신 말씀을 중심삼고 영원히 생명의 주체성을 갖추게 하여 주옵시고, 새로운 생애를 개척하는데 있어서 소망의 원천이 될 수 있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이 시간 아버지를 모신 가운데 말씀을 나누고자 하옵니다. 전하는 자의 마음이나 받는 자의 마음이 하나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서로서로가 하나의 주체요, 서로서로가 하나의 동기요 식구이기에 하늘의 사정을 중심삼아서 일체화된 마음으로 이 한 시간을 봉헌하고자 하오니, 친히 군림하시고 좌정하셔서 당신이 뜻하시는 경륜의 법도와 치리의 은사를 여기에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이 시간 이 자리에 나타난 은사가 남한 각지에 널려 있는 아버지의 자녀들과 전세계에 널려 있는 아버지의 자녀들 위에도 인연되게 하여 주시옵고, 수많은 민족과 천상세계에까지 인연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새아침 광명한 환희의 빛발을 받으며 기뻐할 수 있는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부활의 은사의 한 날을 맞을 수 있는 이 시간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성호 받들어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