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집: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1971년 03월 07일, 한국 전본부교회 Page #187 Search Speeches

현재의 위치-서 좋은 것- 도취되어 사"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

그러면 어리석은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냐 하면 현재의 자기 위치에서 좋은 것에 도취되어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희망의 세계를 추구하는 사상이라든가 이상이 있다면 그러한 것들을 상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연 적인 이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종교는 어떤 표준을 중심하고 나가느냐? 현실과 더불어 야합하고, 현실과 더불어 타협하고, 현실과 더불어 상응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 주는 종교는 없습니다. 종교는 오늘을 극복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에 있어서 희생하라고 강조합니다. 자기 자신을 부정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런 것은 현실 생활권내에서 그 누구도 환영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스스로를 긍정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인데도 불구하고 그 본성을 무시해 버리고 그것을 극복하라고 강조하는 것은 역리적인 수단과 방법이요, 역리적인 교훈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것을 왜 따라가야 되느냐? 미래는 현실로 말미암아 계승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하는 터전으로 말미암아 계승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미래는 현실에 도취하는 무리로 말미암아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극복하려는 입장에서 미래의 소망을 갈구하는 무리들로 말미암아 계승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현실을 극복하려 하는 자리는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비참한 자리입니다. 그런 비참한 자리에서 보다 더 가치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인연을 통해서만 미래는 계승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은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하루의 생활을 위해서 사는 사람에게는 미래가 없는 것입니다. 그저 오늘 먹고 살 수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여 내일은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동물과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로써 만족하고 이제 죽어도 한이 없다고 하는 사람은 그것으로 끝장을 보는 거예요. 하지만 사람이 고귀하다고 하는 것은 그 환경의 물결에 휩쓸려 흘러가는 생활을 요구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물줄기의 원천을 찾아 거기에서 솟아나는 샘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본연의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인간이 세파와 더불어 보조를 맞추면 타락한 권내에서 흘러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권내에 있는 인간임을 자인한다면 그 원천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이것을 거슬러 올라가는데 있어서는 현실을 부정하고 극복할 수 있는 인격을 어떻게 형성할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 됩니다. 여기서 극복한다는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요, 아시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보다 가치 있는 것은 세계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오늘날 이 시대뿐만 아니라 영원을 보장할 수 있는 자리를 바라면서 어려움을 기쁘게 극복하는 것입니다.

언제 그 소원의 때가 올지 모릅니다. 그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는지 모르지만…. 절대자가 있다면 그 절대자는 누구를 좋아할 것이냐? 자기 일신을 위해 수난길을 극복하겠다는 사람보다도 천년 만년 인류가 소망하고 내가 소망했던 것이 내가 죽더라도 남아질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수난을 극복해 가겠다는 사람을 절대자는 좋아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를 제일인자로 선택할 것이냐 하면 영원을 위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고하는 사람을 선택하실 것입니다. 절대자는 반드시 그러한 무리들과 더불어 생활하고 그들과 더불어 모든 인연을 맺고자 하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수많은 종교인들은 영원을 추구해 나가는 것이요, 오늘날 우리 인간들도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고 영원히 행복하게 살수 있는 세계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영원한 세계의 인연을 오늘날 현실적 생활환경에서 찾는다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같이 보이고 지극히 허황된 일 같아 보일 것입니다. 만일 신(神)이 없다면 그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고, 그것이 허황된 일로 끝날지 모르지만 신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누구보다도 지혜로운 사람이며 그들이 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지혜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을 여러분이 알아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