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집: 전후 세대 1976년 08월 01일, 미국 벨베디아수련소 Page #85 Search Speeches

세계문제를 책임질 사람은 인간의 근본문제를 제시할 수 있" 사람

여러분, 사람 하면 여자가 있고 남자가 있습니다. 그 여자와 남자가 책임져야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자와 여자 중에 어떠한 남자가 책임지고, 어떠한 여자가 책임지느냐 하는 것이 문제 된다 이거예요. 잘난 사람, 잘난 남자, 혹은 못난 남자…. 문제가 복잡해진다 이거예요. 외형적으로 아무리 미남이요, 미녀라 하더라도 그 미남 미녀 가지고는 책임질 수 없다는 거예요.

자. 그러면 사람이 책임지는데, 사람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이거예요. 물질적 문제라든가 여러 가지 제도가 부합되는데, 돈 혹은 기관 등이 책임질 수 있느냐? 어디까지나 문제는 사람에 귀결되는 것은 여러분이 잘 아는 바입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냐? 지혜 있는 사람이냐, 어리석은 사람이냐? 그건 여러분이 누구나 다 같은 대답을 할 거라구요,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그러면 그 지혜를 가진 사람이 자기가 잘살기 위해서, 자기 나라를 위해 가지고 그 나라 사람 앞에 혹은 세계 사람 앞에 자기 일대의 영광을 누리고 찬양을 받을 수 있는 생애를 남길 수 있게끔 한 사람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그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가 그 지혜를 생각한다면 그 지혜는 자그마치 자기 국가를 넘어 가지고 세계적인 문제, 또 이 시대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인 문제를 개재시킨 그런 지혜의 소유자가 아니고는 이 세계를 움직일 수 없고, 역사를 바로잡아 나갈 수 없다는 결론은 여러분이 잘 아는 바라구요.

자, 그러한 사람이 있다면…. 이 인류를 가만히 보게 되면 흑인도 있고 백인도 있고 황인종도 있는데, 인종을 중심삼고 볼 때 그런 사람이 어떤 종류의 사람 가운데서 나올 것이냐? 이렇게 묻게 된다면 거기에는 초민 족적이라는 관념을 우리는 세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흑인들은 '아, 흑인 가운데서 나오면 좋겠다' 하고, 백인들은 '백인 가운데서 나오면 좋겠다' 하고, 황인종은 '황인 가운데서 나오면 좋겠다' 하겠지만, 아무리 자기들이 그렇게 바라더라도 이 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은 많은 사람이 아니라 단 한 사람에 귀결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이 세계를 수습할 수 있는, 세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은 누구냐? 물론 남자 여자가 많고, 수많은 민족 국가가 있고 수많은 종족이 있다 하더라도 결국은 한 사람의 기점에서 이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결론을 우리는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한사람이 주장하는, 한 사람이 가진 지혜의 내용은 어떻게 되어야 되느냐 하는 것이 문제된다 이거예요. 그러니 인간의 공통적인 근본문제. 공통적인 가치의 기준을 중심삼고 볼 때, 그 한 사람이 주장한 것이 거기에 일치될 수 있는 주장이 아니고는 안 되는 것입니다.